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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짱' '알까기', 대전개그의 세계
    옛글들/명랑TV 2006. 12. 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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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짱. ‘타짜’를 패러디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대전개그. 자칫 잘못하면 손목이 날아가는 영화 ‘타짜’에서 보여줬던 긴장감 넘치는 도박판에서, 긴장을 무색케 하는 포복절도의 몸 개그가 폭소유발자다. 독특한 가면개그로 타짱으로 등극한 양배추, 땅그지로 웃길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하는 임혁필, 뚱뚱한 몸과 돼지를 닮은 생김새가 가진 이점에도 불구하고 잘 무너지지 않는 변칙개그의 일인자 정형돈 그리고 여기에 매번 초대되는 새로운 타짱들로 터질 듯한 폭소의 긴박감이 이어진다. 그들은 폭소를 유발하기 위해 기꺼이 한 몸을 던지는 승부사로 몸 개그의 한계를 실험한다.

    ▶ 개그 레시피의 핵심 포인트
    1. 테이블에 앉아 양 출전자들은 먼저 상대방의 얼굴에 뿌릴 밀가루, 김가루, 생크림 등을 배팅하고 경기에 들어간다. -> 배팅은 긴박감과 함께 그것이 터지는 순간의 폭소를 예감케 한다.
    2. 카드로 먼저 선을 정한 후, 주심이 가운데 장막을 가리는 동안 공격자는 자신의 신체와 도구를 이용해 상대방을 웃길 준비를 한다. -> 준비과정이 상대방에게는 가려져 있지만 시청자에게는 보인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것은 방어자가 그걸 버틸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과 공격자의 호승심을 유발한다.
    3. 주심이 장막을 치우고 방어자는 일정 시간 웃음을 참아야 한다. -> 웃음을 참는다는 요소가 오히려 웃음을 유발시킨다.
    4. 상대방이 웃지 않으면 주심은 공격자의 머리를 쟁반으로 내려친다(그것밖에 못해!). -> 웃기지 않은 몸 개그의 썰렁함을 마무리해주는 센스!
    5. 웃음을 참지 못하면 배팅했던 가루들과 크림들로 망가지고 게임에 지게된다. -> 카타르시스의 순간. 승리자에게는 축하를, 패배자에게는 굴욕을.

    이 맛깔 나는 개그의 레시피는 출전자들이 전적으로 준비한다. 자신의 신체적인 특징 또는 개인적 이미지를 활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개그맨 윤성호는 자신의 빡빡 민머리에 생등심을 던져 붙임으로써, 또한 황기순은 과거 자신의 도박 이미지를 역이용해 웃음을 유발시킨 바 있다. 라스트맨 스탠딩 방식은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챔피언과 마지막 대전을 벌여 이긴 자가 살아남는다. 이 대전개그의 독특한 긴장감과 출연진들의 얼토당토않은 몸 동작으로 인해 생겨나는 간극 사이에서 웃음은 터질 수밖에 없다. 장점은 무한히 새로운 출전자들을 연기자든 가수든 제한 없이 출연시킬 수 있다는 점. 타짱의 무한 선전이 예상되는 이유이다.

    추억의 유사품 : 알까기
    ‘타짱’과 유사한 대전개그로 지목할 수 있는 건 단연 ‘알까기’. 타짱이 타짜를 패러디했듯이 알까기는 바둑을 패러디했다. 테이블에 앉아 차례로 공격방어를 한다는 점, 바둑이 가진 특유의 긴장감을 개그로 끌어들인 점도 같다. 양 출전자들은 초기에 개그맨에서 시작해서 차차 그 한계가 없어졌으며, 누구나 웃으며 할 수 있는 국민스포츠의 이미지까지 얻었다. 바둑알을 튀기기 전에 하는 거만한 행동과 튀길 때 하는 독특한 동작, 그리고 튀긴 후의 마무리 동작 등으로 웃음을 준다는 점에서 몸 개그를 닮아 있다. 또한 김준호가 ‘타짱’의 주심이자 해설자로서 특유의 색깔을 가지듯, ‘알까기’의 최양락 역시 해설과 함께 특유의 목소리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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