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문화 속에 담긴 현실을 모색하는 곳 더키앙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5194)
블로거의 시선 (96)
네모난 세상 (4981)
SPECIEL (19)
문화 코드 (1)
생활의 발견 (23)
술술 풀리는 이야기 (4)
스토리로 떠나는 여행 (10)
책으로 세상보기 (8)
문화 깊게 읽기 (4)
스토리스토리 (24)
사진 한 장의 이야기 (4)
드라마틱한 삶을 꿈꾸다 (7)
대중문화와 마케팅 (9)
Total13,431,468
Today104
Yesterday278

‘김사부2’, 시스템 농단에 맞선 한석규의 정상화를 기대하는 건

 

1분 1초가 급박한 환자를 이송하는 119대원의 전화에 “받을 수 없다”고 말하는 간호사. 실제 병상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받아봐야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대신 그리 생명이 위급하지도 않은 한가해 보이는 VIP들을 받기 위해 의사들이 줄줄이 마중을 나온다. 이걸 병원이라 부를 수 있을까. 또 이런 조치를 취하는 이를 의사라 말할 수 있을까.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는 원장으로 부임한 박민국(김주헌)이 노골적으로 돌담병원의 응급시스템을 농단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본래 갖고 있던 지병과 사고 여파로 김사부(한석규)의 부재를 틈타 프리랜서 마취과담당의인 남도일(변우민)을 해고시키고, 수간호사 오명심(진경)이 수술방에 들어간 사이 본원에서 데리고 온 간호사를 배치해 응급환자들을 받지 않는 전화응대를 시킨다.

 

이에 오명심은 발끈한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위급한 환자를 돌려보내거나 길바닥에서 뱅뱅 돌린 적이 없다는 것. 그것이 돌담병원의 존재이유이고 정체성이라는 거였다. 실제로 위급한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간호사의 말에 119 대원은 “거기가 돌담병원 아닌가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만큼 돌담병원이 그 지역의 응급의료에 있어 든든한 신뢰를 얻고 있었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버스 전복 사고 현장에서 자신도 다쳤지만 환자를 돌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김사부를 마주하고는 과거의 버스 사고의 트라우마를 떠올렸던 박민국이다. 의사로서의 소임을 다하는 삶을 살겠다 했던 박민국이었지만 당장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서 그는 도망치기 바빴다. 그리고 그 때도 김사부는 그 곳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었다.

 

김사부와 대척점에 서서 돌담병원의 시스템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사실상 응급의료 체계를 무너뜨리려 하는 박민국이지만, 김사부는 그가 가진 트라우마조차 다독인다. 그런 위험한 상황에서 도망친 것은 당연한 일이며 자책할 일이 아니라는 것. 김사부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의사로서 면면을 보여준 것.

 

하지만 박민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담병원의 우수한 인력들을 활용해 VIP 병원으로 바꾸려는 계획을 실행해간다. 응급환자들을 외면하고 대신 서울에서 내려온 VIP를 받기 시작한다. 지역 거점 병원이라는 그 위치가 무색해지는 시스템 농단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돈을 위해 위급한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잡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점점 리틀 김사부가 되어가고 있는 서우진(안효섭) 역시 골치 아픈 딜레마에 빠져버린다.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수술에 들어갔다가 그 환자가 이전에 받았던 수술에서 잘못된 걸 발견한 서우진은 그 사실을 USB에 담아 환자에게 알리려 한 것. 하지만 남도일 대신 같이 수술방에 들어간 심해진(박효주)은 그냥 덮자고 말한다. 진실을 알리겠다고 괜히 끄집어내야 문제만 커질 수 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굳이 진실을 고집하는 서우진에게 박민국은 그 환자의 수술을 잘못 집도한 이가 바로 차은재(이성경)의 오빠라고 밝힌다.

 

<낭만닥터 김사부2>는 이제 돌담병원에 드리워진 복합적인 위기 상황들을 동시다발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김사부의 팔에 문제가 있다는 게 드러났고, 돌담병원의 시스템을 농단하려는 박민국 원장의 행보가 가속화됐다. 여기에 김사부를 든든히 지지하던 서우진마저 딜레마에 빠져버린 것. 과연 김사부는 이 산적한 위기들을 극복해낼 수 있을까.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통해서도 드러난 것이지만 긴급 의료체계는 그 사회의 존폐와도 연관이 있는 사안이다. 중국의 사망자가 급속히 증가한 반면, 우리의 경우 아직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고 완치자들도 나온 건 바로 그 긴급 의료체계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 수 없다. 이국종 교수 사태에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마침 겪고 있는 지금, <낭만닥터 김사부2>가 보여주는 응급의료 시스템에 대한 고집을 그저 낭만적이라 치부할 수 있을까. 이 드라마의 낭만을 더더욱 지지하게 되는 이유다.(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개훌륭’, 파양이 안타까운 다둥이 견주 하지만 왕따가

 

무려 7마리의 개들이 거실을 가득 메웠다. 견주는 본래 하늘이라는 반려견 하나를 키웠었지만 혼자 외로울까봐 파양된 태양이를 들였다고 했다. 그리고 그 후 파양된 강아지들을 보다 못해 하나둘 입양했던 게 무려 7마리가 됐던 것. 하지만 그저 행복해보일 것만 같던 다견 가족의 실상은 너무나 달랐다. 하늘이의 주도로 이뤄진 망고에 대한 집단 공격이 시도 때도 없이 이뤄지고 있었던 것.

 

KBS <개는 훌륭하다>가 보여준 하늘이네 다견 가족의 문제는 바로 7마리나 되는 반려견들이 평화롭게 지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사람에게는 그토록 얌전하고 애교도 많은 반려견들이었지만 개들끼리는 매일이 전쟁터인 지옥 같은 상황이었다. 견주는 하늘이가 지금은 망고를 공격하고 있지만 이전에는 탄이 그리고 땅콩이도 공격했다고 했다. 하늘이가 망고를 공격할 때 탄이 역시 나서서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은 전형적인 왕따의 풍경 그대로였다. 공격에 가담하지 않으면 본인이 공격당할 것 같은 위협 속에 집단 왕따가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집단 공격이 생겨나게 됐을까. 보통 그 상황만 보면 하늘이가 일종의 빌런처럼 그 왕따를 주도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강형욱의 생각은 달랐다. 견주와 하늘이가 둘이 지냈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하나 둘 새로운 반려견들이 들어오면서 관심이 분산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거라는 것. 그래서 어찌 보면 하늘이의 그런 행동은 자신으로서는 최선을 다하려 했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결국 또 문제는 견주에게 있었다. 파양이 안타까워 하나둘 데려다 기르고 다른 곳에 입양시키는 것도 못했던 그 상황이 문제를 만들었다. 하늘이는 견주의 보디가드를 자처하듯 끈끈하게 살아왔는데 그 자리가 위협을 받게 된 것이고, 그래서 지키기 위한 전쟁이 벌어졌던 것이다. 견주의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그런 마음과는 상관없이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 보다 현명한 대처가 필요했다.

 

강형욱은 다견 가정에 대한 문제를 꺼내놓았다. “보호자님처럼 강아지들 마음 아파서 한 마리 한 마리 입양하시는 분들 많거든요. 이분들이 공통적으로 다 이게(입양보냈다 상처받을 일) 고민이에요. 너무 안타까워. 강아지들을 그러지 말고 몇 마리는 다른 곳에 보내시라고 했는데 자기 아니면 잘 못 키울 거라고 생각하더라고요. 다른데 가면 또 버려질 거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못 보내 또. 보내지? 보내면 또 엄청 잔소리하고. 새벽에 막 사진 보내달라고 그러고. 그러니까 할 수 없이 다시 돌아와. 돌아오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그 안에 있던 애들이. 너 미쳤냐 또 왔냐. 그렇게 되요. 그래서 갔다가 돌아오면 망고 역할 하는 개가 되어버려요.”

 

결국 이 집에서 7마리를 모두 키우기 위해서는 누구 하나에게 애정을 주는 일은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저 보호소 역할을 해줘야 하고 오래도록 함께 지냈던 하늘이와의 거리를 둬야 한다고 강형욱은 조언했다. 그 말에 견주는 눈물을 흘렸다. 자신 때문에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흔히 인터넷 등을 통해 사진으로 보는 다견 가족들은 대부분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강형욱이 말한 것처럼 4마리 이상이 되면 항상 보호자가 상주해야 키울 수 있다는 게 현실이다. 그게 아니라면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는 것. 이 날 게스트로 출연한 다견 가족인 지상렬은 의미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강아지는 장난감이 아닙니다. 끝까지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할 때 키우시는 게 맞습니다.”(사진:KBS)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