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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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도 그럴 것".. '99억의 여자' 조여정 선택에 몰입되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2. 16. 11:43
‘99억의 여자’, 어쩌다 조여정은 돈만이 삶의 기회가 됐을까 어째서 100억이 아니고 99억이었을까. KBS 수목드라마 에서 이 수치는 정서연(조여정)이 공범이 된 이재훈(이지훈)의 의심을 사는 이유가 된다. 사고차량으로부터 정서연과 이재훈이 함께 훔친 현금다발. 그 현금을 일일이 다 세서 99억이라고 말하며 안전할 때까지 이 돈에 손을 대지 말자고 한 정서연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이재훈은 5억을 빼내 급전에 사용한다. 그러면서 말한다. “당신도 그런 말할 처지가 아니라고.” 그는 왜 100억이 아닌 99억이냐며 정서연이 1억을 빼돌렸다고 생각한다. 이재훈에게 99억은 그런 의미다. 그저 거액의 돈이 아니라, 1억이 왜 모자란가를 그는 생각한다. 그의 욕망은 끝이 없다. 처음에는 반씩 나누기로 했다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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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이연복 더 돋보이게 만드는 김강우·서은수·허경환옛글들/명랑TV 2018. 9. 25. 09:02
‘현지에서’, 이런 직원들이라면 안 될 턱이 있나짜장면에 이어 탕수육도 대박이다. tvN 예능 프로그램 가 대학가에 연 ‘현지반점’ 푸드트럭에서 탕수육은 현지 대학생들에게 ‘찍먹’이나 ‘부먹’이냐를 고민하게 만들만큼 화제가 되었다. 그 남다른 바삭함을 맛보려면 찍먹이 제격이지만, 손님에 따라서는 소스의 맛을 더 느끼고 싶어 부먹을 선호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찍먹이든 부먹이든 한결같은 이야기는 “맛있다”는 것. 물론 요리의 맛이야 이미 검증된 이연복 셰프가 손수 현지에서 그 때 그 때 신선한 재료를 사서 바로바로 요리를 해 내놓는 것이니 정답이 아닐 수 없다. 이틀째에 나간 짬뽕이 너무 매워 중국인들에게 큰 호응은 없었지만, 그 순간에도 짬뽕에 들어갈 해물로 즉석에서 메뉴를 바꿔 백짬뽕을 내놓는 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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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굿미블', 단지 '태후' 탓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18. 09:53
, 왜 뻔한 복수극처럼 보일까 MBC 새 수목드라마 은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에게 많은 기대를 갖게 만든 작품이다. 무엇보다 황미나 작가의 걸작으로 기억되는 원작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물론 원작에서의 배경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영국과 호주이고 인물들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니다. 하지만 83년도에 나온 이 작품에 열광했던 중년들이라면 이 작품이 우리식으로 재해석된다는 것에 충분히 반색할만하다. 첫 회만 보면 쉽게 눈치 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저 알렉상드르 뒤마의 장편소설인 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복수극이다.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주인공이 어려운 길을 돌아 복수를 하는 전형적인 이야기. 원작이 복수극에 집중했다면 드라마화 되는 은 여기에 멜로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진욱, 문채원, 김강우 같은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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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이제 웬만한 주인공보다 멋있다, 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4. 21. 09:22
‘남자이야기’의 김강우, ‘카인과 아벨’의 백승현 악역이야말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할 때, ‘남자이야기’의 채도우(김강우)는 실로 매력적인 악역이라 할 수 있다. 잔뜩 인상을 쓰면서 악다구니를 해대는 ‘에덴의 동쪽’의 신태환(조민기)이 온몸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이 악역임을 드러낸다면, 채도우는 최대한 그걸 숨김으로써 그 속의 섬뜩한 면모를 보여준다. 채도우라는 악역의 핵심은 ‘감정이 없다’는 것. 어린 시절 늘 병상에 누워 진통제로 살아가는 어머니에게 주사를 끊임없이 내주며, ‘엄마, 이젠 행복해?’하고 묻던 인물이다. 그 감정 없음은 타인이건 가족이건 상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끔찍하다. 그는 아버지 채회장(장항선)과도 대놓고 맞서는 패륜아이기도 하다. 감정이 없는 그는 목적을 위해서는 친구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