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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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도 멜로도 삼킨 ‘탄금’, 이재욱이라서 가능했다이주의 드라마 2025. 5. 24. 10:05
‘탄금’, 저마다의 금을 삼킨 자들의 몸부림과 감정의 소용돌이등장은 미스테리하다. 무표정 뒤에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 정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구분이 안되어 조금은 답답하고 미진하다. 하지만 어딘가 아픈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홍랑(이재욱)에게 조금씩 시선과 마음이 끌리는 순간부터 이라는 사극이 입안에 계속 밀어넣고 있던 ‘금’의 고통이 느껴지며 그의 끝장을 보고 싶어진다. 복수도 사랑도. 넷플릭스 시리즈 은 홍랑의 이야기다. 최고의 예술작품들을 거래하는 조선최대상단 민상단의 아들로 12년 전 어린 나이에 실종됐다. 상단의 안주인이면서 실권을 쥐고 있는 연의(엄지원)는 사라진 아들에 집착하지만 연의의 남편이자 상단의 대방인 열국(박병은)은 무심하다. 대신 몰락한 사대부의 아들인 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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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해’, 관계에 끼어드는 서열과 차별을 넘어서동그란 세상 2023. 1. 20. 09:45
유연석이 그나마 문가영의 처지가 눈에 밟히는 이유(‘사랑의 이해’) “이런 거다. 괜한 오기를 부리게 하고. 흔들렸으면서도 끝내 솔직하지 못했던 이유. 그 남자의 망설임을 나조차 이해해버렸으니까. 감정에 솔직할 수 있는 권리가 나한테 없다는 거. 발버둥 쳐봤자 내가 가진 처지라는 게 고작 이 정도라는 거.” 안수영(문가영)이 하상수(유연석)에 대해 갖는 감정은 복잡하다. 그에게 흔들리긴 하지만 자신의 초라한 처지는 그의 작은 망설임조차 스스로 이해하게 만든다. JTBC 수목드라마 가 다루는 사랑이야기는 그 관계 에 끼어드는 서열과 차별의 첨예함으로 인해 늘 어떤 넘지 못할 선을 마주한다. 안수영이 말하는 처지란, VIP 접대 술자리에 상품 소개가 아닌 일로 앉아 있어야 하는 그런 처지다. 육시경(정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