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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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가게’, 강풀이 한국형 공포물로 그려낸 휴먼드라마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4. 12. 23. 21:40
삶과 죽음의 경계에까지 갔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디즈니+ 드라마 ‘조명가게’의 상상력은 거기서부터 시작했을 게다. 사고로 인해 의식을 잃었지만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버텨내는 환자들. 그들은 무의식 속에서 불빛 하나 없는 어두운 동네를 배회한다. 그 곳에는 유일하게 밤새도록 환하게 빛을 내는 조명가게가 있다. 낯선 동네를 배회하는 낯선 사람들의 발길은 저마다의 이유로 그 조명가게를 향한다. 어두운 동네를 배회하는 낯선 이들의 모습은 오싹한 공포를 불러 일으킨다. 누군가는 손톱이 손가락 안쪽에 붙어 있고, 누군가는 어두운 골목길에 갇혀 있으며, 누군가는 집에 갇혀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누군가는 밤새도록 짖어대는 개를 찾아 죽이겠다며 쫓아다니고. 누군가는 하염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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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상상력, 강풀의 ‘조명가게’ 오싹한데 뭉클한 이 세계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4. 12. 9. 07:27
‘조명가게’, 어떻게 공포가 감동으로 바뀔 수 있었을까(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중환자는 의식이 없는데 어떻게 의지가 생기죠?” 흔히들 의식불명에 빠진 중환자의 가족들에게 의사는 ‘환자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하곤 한다. 그런데 의식이 없던 중환자가 죽음의 문턱에서 사경을 헤매다 살아돌아온 건 어떤 의지 때문이었을까. 강풀 원작의 디즈니+ 드라마 ‘조명가게’가 그리고 있는 독특하고 기발한 세계관은 바로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했을 게다. 그들의 의지는 어쩌면 환자만의 의지가 아니라 그를 둘러싼 모든 이들의 의지가 더해진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력으로부터. 퇴근 길 버스정류장에 매일 같이 같은 모습으로 앉아 있는 여자, 그 여자가 커다란 트렁크를 끌고 걸어다니는 어두운 동네, 불빛이 하나도 없어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