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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마프', 친구의 시선으로 들여다 본 꼰대들의 삶
    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5. 2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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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마프>, “사랑해 친구로서라 말하는 드라마

     

    자세히 봐야 아름답다고 했던가. tvN <디어 마이 프렌즈>가 보여주는 감동은 멀리서 봤을 때는 이해할 수 없던 꼰대들의 삶이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면 가슴 뭉클한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는 걸 확인시켜주는데서 온다.

     

    '디어 마이 프렌즈(사진출처:tvN)'

    남편이 외도한 친구 숙희를 자신의 절친인 영원(박원숙)이 여전히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난희(고두심)는 배신감에 그녀와 드잡이를 한다. 화가 단단히 난 난희의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서 영원은 숨기고 있던 사실을 밝힌다. 사실 그녀는 암 투병 생활을 하고 있었고, 자신을 찾아온 숙희를 간호할 사람이 없어 이용했다고 털어놓은 것.

     

    배우로서 겉보기에 화려한 삶을 살아온 영원이지만 그녀는 친구 난희와 화해하기 위해 가발을 벗고 다 빠져버린 머리칼을 보여준다. 또 목과 등에 난 수술 자국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희는 독한 말들을 쏟아내지만 이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린다. 두 사람이 얼마나 친했던 사이인가가 드러나는 장면이고, 또 화려하게만 보였던 영원이 실제로는 얼마나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아(나문희)와 희자(김혜자)<델마와 루이스>를 꿈꾸며 무작정 시골 어머니 집으로 차를 몰고 가던 중 사고를 내고 뺑소니치지만 자수해 알고 보니 사람이 아닌 노루였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그저 해프닝으로 끝나버렸지만 인생의 오점이 될 수 있던 그 사건 속에서 정아와 희자는 친구가 있어 얼마나 의지되는가를 확인한다.

     

    희자의 남편이 벽장 속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어쩌면 그녀가 죽였을 수도 있다고 의심하는 친구 기자(남능미)에게 희자는 사실을 밝힌다. 사실 잘못을 저지른 남편이 스스로 참회하는 마음으로 벽장으로 들어갔다는 것. 그러다 죽음을 맞게 됐다는 것. 오해가 풀리고 친구들끼리 놀러간 기자가 일하는 콜라텍에서 희자는 그녀에게 돈을 쥐어준다. 기자가 동정하냐고 묻자 희자는 동정은 무슨 친구사이에. 우정이지.”라고 말한다. 친구로서 자신을 오해한 기자를 희자가 얼마나 가깝게 생각하는가를 알 수 있는 감동적인 장면이다.

     

    한편 충남(윤여정)이 가난한 예술가들인 양 그녀를 이용해 먹는 도예가 교수들을 그냥 내버려두는 이유도 밝혀졌다. 어쩌다 부동산으로 돈을 많이 벌게 된 그녀가 사실상 엄청나게 많은 친척들을 모두 부양하고 있었던 것. 못 배운 것이 한이 되어 배운 자들을 후원하는 일이 그녀의 유일한 삶의 낙이었던 것이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이처럼 멀리서 보면 오해하기 십상이고,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처럼 보여 꼰대라 치부하는 어르신들의 삶을 박완(고현정)이라는 시선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 들여다보는 드라마다. 그들은 때론 오해 때문에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생각하는 친구들이다.

     

    드라마가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친구의 시선이다. 그저 꼰대가 아니라 친구의 눈빛으로 바라보면 그 삶마다 갖고 있는 질곡들이 이해되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 이 드라마가 감동적인 순간은 이들이 점점 우리에게도 친구 같은 존재들로 다가오고 그래서 막연했던 오해가 풀리는 그 순간이다. 박완을 사랑하지만 교통사고로 다리를 쓸 수 없게 된 후 먼 발치서 그녀에게 영원히 널 사랑해라고 말하는 서연하(조인성)가 그 뒤에 친구로서라는 단서를 붙이는 건 그래서다. 사랑하는 남녀의 관점으로 보면 한없이 슬픈 관계지만 친구의 관점으로 보면 서로의 삶을 긍정하게 되는 것. 이 드라마가 <디어 마이 프렌즈>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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