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정덕현

'팬텀싱어3' 장르 넘나드는 존노, 이게 바로 크로스오버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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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싱어3' 장르 넘나드는 존노, 이게 바로 크로스오버다

D.H.Jung 2020. 5. 3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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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싱어3', 역시 천상계 존노, 만드는 무대마다 역대급

 

도대체 어디서 이런 괴물 같은 가수가 나왔을까.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3>에서 듀엣미션에 나온 존노는 카운터테너 최성훈과 함께 아비치의 EDM 'Addicted to you'로 또 다시 역대급 무대를 만들었다. <팬텀싱어> 전 시즌을 통틀어 최초로 시도되는 EDM의 크로스오버. 사실 EDM을 성악을 하는 이들이 크로스오버 한다는 건 큰 도전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존노와 최성훈은 마치 자신들의 노래를 부르는 듯 자유롭게 노래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최성훈이 카운터테너 특유의 목소리로 마치 새가 노래하듯 고조시키면 존노는 마치 그 노래에 추진력을 넣는 듯한 그런 하모니를 선보였다. 특히 고음을 너무나 편안하게 소화하는 존노는 후반부에 리듬이 더해지자 마치 노래를 갖고 노는 듯한 자유로움을 보여줬다. 음악 자체가 되어버린 듯한 존노의 그 자유로움은 다른 가수들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그만의 색깔이었다.

 

프로듀서들의 극찬이 쏟아졌다. 김이나는 "천상계 무대"라며 "선물" 같았다고 했고, 윤상은 이 조합이 "반칙"이라며 "결승을 미리 보는 듯한 기분"이라고 했다. 옥주현은 자신의 심장을 맡긴 듯 쥐락펴락한다고 했고, 확실히 "우린 다르다"는 걸 보여준 무대라고 했다.

 

이날 특별게스트로 참여한 <팬텀싱어> 초대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와 2대 우승팀 포레스텔라도 그 무대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조민규는 "내가 지금 뭘 보고 뭘 들은 거지? 정말 짜릿한 느낌의 무대"였다고 했고, 강형호는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벌써 2:2 듀엣에서 이 정도 무대면 3중창, 4중창은 도대체 어떤 게 나올 건지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벼리는 "오래 살고 볼 일"이라며 "집에 가서 잠을 못 이룰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존노는 <팬텀싱어3>에서의 무대 하나하나가 레전드로 평가되고 있다.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 안드레아 보첼리와 셀린 디온이 부른 'The Prayer'는 그 듀엣 곡 구성 자체가 그러하듯이, 두 사람이 한 팝적인 발성과 성악적인 발성을 넘나들며 이 가수가 어째서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단을 뽑는 이 오디션에 나왔는가를 증명한 무대였다. 팝적인 발성은 편안함을 줬고 성악 발성은 부드러움과 안정감 그리고 시원함까지 안겨줬다.

 

두 번째 1:1 미션에서 국악을 하는 고영열과 함께 부른 쿠바 노래 'Tú eres la música que tengo que cantar' 역시 역대급 무대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고영열이 국악 특유의 한의 정조를 담아 노래하고, 그 위에서 존노는 그 한을 흥으로 넘기는 듯한 그루브를 선보였다. 쿠바가 가진 쓸쓸함과 유쾌함이 음악이라는 하나로 엮어지는 예술적 순간을 보여준 존노와 고영열의 무대는 먹먹한 감동까지 선사했다.

 

팝과 성악이 어우러지는 팝페라는 물론이고, 국악의 한의 정서와 더해져 쿠바 곡을 소화해내며, 이젠 카운터테너와 함께 EDM을 독특하게 해석해낸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이렇게 다양한 영역과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도, 무리한 느낌이 전혀 없고 오히려 그 음악 안에서 자유로움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팬텀싱어>라는 크로스오버를 지향하는 오디션에 이만큼 어울리는 가수가 있을까. 향후 3중창, 4중창으로 이어질 그의 또 다른 역대급 무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사진: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