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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배수지와 남주혁, 사랑도 사업도 설레는 쪽으로
    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1. 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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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보다는 설레는 일, '스타트업' 배수지와 남주혁의 선택

     

    샌드박스의 한쪽 벽을 가득 채워놓은 포스트잇에는 저마다의 소망들이 적혀 있다. 누군가는 고층엘리베이터를 타는 삶을 살고 싶다 적고, 누군가는 씹다버린 껌이 되지 않겠다고 적는다. 또 누군가는 무엇에 대한 것인지는 몰라도 '복수하겠다'는 의지를 적어 두기도 한다. 샌드박스의 대표 윤선학(서이숙)은 자신이 멘토를 맡은 원인재(강한나)가 알아서 척척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자신이 할 일이 없다며 한지평(김선호)에게 "근데 왜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는 거 같아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결국 돈이 아니겠냐는 한지평의 말에 윤선학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쵸. 돈도 좋은 이유고 솔직한 이유죠. 근데 이 꼬마는 좀 다를 줄 알았어요. 돈 말고 다른 이유를 찾을까 했는데." 윤석학이 말하는 꼬마는 샌드박스의 기업이념을 담은 로고에 들어간 그네를 타는 꼬마를 지칭한다. 윤석학이 원인재라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서달미(배수지)인 그 꼬마. 그의 아버지 서청명(김주헌)이 마음껏 그네를 탈 수 있게 모래를 깔아줬던 꼬마다.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은 이제 샌드박스에 입주하게 된 삼산텍 서달미와 남도산(남주혁)이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초기 투자금으로 받은 1억을 경비 계산해보니 버틸 수 있는 시간은 6개월. 그 안에 무언가 돈이 되는 사업을 펼치지 않으면 삼산텍을 계속 유지할 수 없다는 불안감에 서달미는 원두정(엄효섭) 회장의 모닝그룹에 제안서를 넣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제안서를 들고 찾아간 서달미와 남도산은 모닝그룹이 원한 것이 솔루션이 아니라 일종의 하청이자 알바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당혹스러워한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꾹꾹 참아내려던 서달미와 남도산을 분노하게 만든 건, 서달미의 엄마와 재혼한 원두정이 서달미 역시 자신의 딸이 될 수 있었다며 엄마를 선택하지 않고 아빠를 선택해 힘겨웠을 거라는 말이었다. 결국 듣다못해 판을 깬 건 남도산이었다.

     

    남도산을 뒤쫓아간 서달미는 자신을 지켜주려 했던 남도산에게 키스를 함으로써 마음을 전하고 사업에 대한 마음 역시 남도산의 아이템을 하자고 고쳐먹는다. 그런데 그 사업 아이템은 다름 아닌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서달미의 할머니 최원덕(김해숙)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이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사물을 인식해주는 자신의 솔루션에 음성인식 기술을 더하자는 것이 그것이었다.

     

    <스타트업>에서 서달미와 남도산이 함께 해가는 창업 이야기와 사랑 이야기는 '설렘'이라는 하나의 귀결을 보여준다. 서달미는 15년 전 남도산(사실은 한지평)과 현재의 남도산 사이에서 여전히 15년전의 남도산 쪽이 더 좋다고 이야기했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남도산에게 새로운 설렘을 느끼고 있었다. 또 사업에 있어서도 돈이 될 것 같진 않지만 남다른 설렘을 주는 남도산의 사업 아이템을 선택한다.

     

    물론 <스타트업>이 보여주는 이런 선택들이 다소 낭만적인 면은 있지만 그래도 드라마가 하려는 이야기는 창업에 있어서 돈보다는 그 일이 갖는 남다른 의미나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이 아닐까. 어떤 가치가 부여되어 그것이 주는 설렘이 없다면 돈만 추구하는 원두정의 길을 가게 될 것이었다. 대신 <스타트업>은 사업에 있어서도 사회의 누군가에게 샌드박스가 되어줄 수 있었던 서청명이나 최원덕 그리고 윤석학 대표 같은 이들의 길을 제안하고 있다. 사랑에 있어서도 사업에 있어서도 설렘이 있는.(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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