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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심상찮은 ‘구해줘 홈즈’, 먹방 홍수 속 주목되는 집방 먹방이 지겨워? 이젠 집방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에 대한 반응이 심상찮다. 일요일밤 6.5%(닐슨 코리아)의 괜찮은 시청률을 내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사실 그다지 새로울 건 없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생각됐다. 집의 인테리어를 소개하는 방송은 이미 아침 프로그램 등에서 무수히 많이 나왔던 소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방영을 거듭하면서 는 우리가 봐왔던 그런 집 소개 프로그램과는 조금 다른 관전 포인트들을 드러냈다. 그것은 그저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구매자인 소비자가 참여해 집을 구하는 ‘리얼 상황’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점이다. ‘5인 가족이 함께 살 전원주택’을 찾는 의뢰자들을 대신해 박나래와 송경아가 용인에서 발품을 팔아 보여주는 집들은..
'집사부일체'가 찾아간 소방관, 이들이 진정한 사부인 건 사실 SBS 예능 프로그램 를 시청하다보면 조금 난감해질 때가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 시대의 사부를 찾아 그 집을 방문하고 함께 지내며 어떤 ‘깨달음’을 얻어가는 것이 그 기획포인트지만, 어떤 경우엔 사부라 모시기엔 좀 어색한 캐스팅도 없잖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 추구하는 ‘가르침’이나 ‘깨달음’은 굉장한 것이라기보다는, 그 사부가 살아온 일상에서 비롯된 어떤 것인 경우가 맞다. 하지만 줄줄이 연예인들이 사부로 출연하고 있는 건, 어딘지 어색하다. 세상의 사부가 어찌 연예인들뿐일까. 그런 점에서 보면 이번 가 사부로 모신 소방관은 이 프로그램이 비로소 맥을 제대로 짚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강원도에서 벌어진 대형화재 속에서 그 불 속으..
‘자백’, 가족 위해 거짓 자백한 그들 다시 진실 앞으로 죽이지 않았다. 하지만 죽였다고 하지 않으면 아버지가 위험해진다는 협박을 받고 죽였다 자백했다. tvN 토일드라마 에서 최도현(이준호) 변호사는 제니송(김정화)을 만나러 갔다가 그가 총에 맞고 죽어 있는 걸 발견하고는 누군가에게 맞고 쓰러졌다. 그리고 깨어보니 그의 손에 쥐어져 있는 총. 그 장면은 마치 10년 전 자신의 아버지 최필수(최광일)의 상황과 마치 평행이론처럼 똑같았다. 당시 최필수의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에서도 현장에 처음 당도했던 기춘호(유재명) 형사는 이번에도 그 비슷한 상황에 놓여진 최도현을 발견한다. 하지만 최도현이 제니송을 죽일 리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기춘호는 총기 발사 잔사물 검사를 통해 그가 총을 쏘지 않았다는 걸 확인..
‘녹두꽃’, 거시기 조정석의 개과천선에 기대감 커지는 이유 그는 ‘거시기’로 불린다. 분명 ‘백이강(조정석)’이란 이름이 있지만 스스로 그 이름을 버리고 살아왔다. 아버지 백가(박혁권)가 본처의 여종을 겁탈해 태어난 자. 돈을 위해서는 어떤 짓이든 하는 악명 높은 이방 백가 밑에서 핍박받으며 그 일원이 되기 위해 해야 하는 밥값으로 죄 없는 양민들을 괴롭혀왔다. 그가 스스로를 거시기라 부르게 내버려둔 건, 그 삶이 백이강이라는 자신의 삶이라는 걸 어쩌면 받아들이기 어려워서였을 지도 모른다. 고부군수 조병갑(장광)의 금곡령으로 도저히 살길이 없어진 민초들이 동학군으로 봉기해 마을을 접수했을 때 거시기는 죽을 위기에 처한다. 워낙 한이 맺힌 이들이 넘쳐나는데다 그는 백가의 앞잡이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니 말이..
‘스페인하숙’, 어째서 이 소소한 반복에 빠져드는 걸까 무려 25인분의 닭볶음탕을 준비한다. 손님이 몇 명이 올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그만큼의 기대감이 음식을 준비하는 차승원의 손길에 담긴다. 엄청나게 큰 스페인 닭 몇 마리를 손질해 놓자 마음까지 푸근해진다. 거대한 들통에 먼저 우려내놓은 빨간 국물과 거기 수북하게 담기는 닭고기들은 그래서 미각보다 먼저 마음을 데운다. 저렇게 넉넉하게 준비된 닭볶음탕을 먹고 다시 기운 낼 순례자들에 대한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설비부 유해진은 박과장과 또 무언가를 뚝딱 뚝딱 만들어낸다. 뭐든 주문하면 뚝딱 만들어내는 설비부에 차승원이 ‘이런 건 못하겠지’ 하며 요청한 와이파이를 만드는 것. 합판 위에 와이파이 문양을 그리고 전기코드를 재활용해 하트모양으로 자른 합판과 ..
‘현지먹3’, 존박의 발견이 말해주는 소통 포인트의 중요함 tvN 예능 는 시즌3를 하고 있다. 태국에서 했던 첫 시즌은 홍석천이 메인 셰프를 맡아 현지에서 팟타이를 파는 도전을 시도했지만 예상보다 잘 되지 않았다. 먼저 관전 포인트가 생각만큼 주목되지 않았다. 태국에서는 국민푸드인 팟타이 팔기라는 콘셉트가 특별한 지점이 없었고, 물론 국내에 태국음식점을 알렸고 요리도 잘하지만 셰프로서의 존재감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홍석천도 첫 시즌을 어렵게 만들었다. 최고 시청률 1.8%(닐슨 코리아)로 2% 시청률을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장소를 중국으로 옮기고 셰프로 이연복으로 교체했던 시즌2는 최고 시청률 5.3%(닐슨 코리아)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주효했던 건 ‘중국에서 짜장면을 판다’는 기획 포인..
‘백상예술대상’ 만장일치 대상의 품격 보여준 김혜자의 수상소감 김혜자의 말대로 지금은 “위로가 필요한 시대”가 맞는 것 같다.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받은 김혜자가 수상 소감으로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그 따뜻해진 가슴들은 얼었던 무언가를 녹여내며 건조했던 눈을 촉촉하게 적셨다. 시상식을 보며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될 줄이야... 수상 소감은 소탈했지만 그 소탈함에 더해진 진정성은 묵직했다. 그것은 지금껏 오래도록 해온 연기자로서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기에 느껴지는 묵직함이었다. 라는 인생작을 만들어준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 김수진 작가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김혜자는 혹여나 상을 받을지 몰라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다 드라마 엔딩에 나왔던 내레이션 대사를 ..
김이영 작가의 성장이 돋보인다 SBS 월화드라마 는 융복합이 돋보이는 사극이다. 연잉군(정일우)이 자신의 출생적 한계를 뛰어넘어 강력한 군주이면서 민생을 돌본 영조가 되어가는 역사적 사실을 가져왔지만, 그 사실을 풀어나가는 과정들은 상상력이 더해진 ‘역사적 재해석’에 가까웠다. 예를 들어 경종(한승현)의 독살설 같은 역사를 는 밀풍군(정문성)이 왕의 탕약에 독을 넣게 사주하는 사건으로 풀어낸 방식이 그렇다. 이를 알게 된 연잉군이 탕약을 쓰지 못하게 하자 마치 약을 못 쓰게 해 경종을 사살했다는 식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게 된 것으로 해석해낸 것. 특히 이인좌(고주원)의 난을 해석한 부분은 신묘한 면이 있다. 즉 우물에 독을 풀어 괴질이 생기게 만들고 이를 ‘자격 없는 왕 때문’이라는 괘서를 뿌려 민심을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