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면 울리는’, 우리가 ‘좋아요’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

 

천계영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미터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이른바 ‘좋알람’이라는 어플이 개발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시즌1에 해당하는 8부작 중 5부까지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김조조(김소현), 이혜영(정가람), 황선오(송강) 같은 풋풋한 청춘들의 달달하면서도 아프고 가슴시린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어 이 드라마가 ‘청춘 멜로’라는 분명한 색깔을 드러낸다.

 

하지만 우리네 드라마에서 청춘 멜로라고 하면 어딘가 얕고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폄하까지는 아니지만 소품 정도로 여기는 면이 있는 것. 하지만 <좋아하면 울리는>은 그런 선입견을 기분 좋게 깨주는 청춘멜로다. 그것은 ‘좋알람’이라는 어플이자, 이 드라마의 색깔을 좀 더 사회성 짙게 만들어주는 장치가 있어서다.

 

물론 김조조, 황선오, 이혜영 같은 청춘들이 처한 짠내 가득한 상황들과 그래서 더더욱 갈망하게 되는 누군가의 관심과 애정은 청춘멜로가 자주 그려내던 방식 그대로다. 이모네집에서 갖은 구박을 받으며 살아가는 김조조와, 그의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좋알람’을 켜지게 만든 황선오, 그리고 김조조를 좋아하지만 절친인 선오 때문에 마음의 표현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기만 하는 선오네 가정부의 아들 이혜영. 그 구도는 삼각멜로에 계급적 상황까지 겹쳐놓았다.

 

어린 시절 동반자살을 기도했던 부모들 사이에서 간신히 생존해 이모네집에 얹혀사는 김조조의 상황이나, 잘 생긴데다 부잣집 아들이긴 하지만 부모님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황선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밝고 건강하지만 선오네 집에서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는 이혜영 모두 현실적인 결핍과 아픔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그들은 ‘좋알람’이라는 어플에 누군가의 마음이 표현되는 일에 예민해진다.

 

이처럼 청춘멜로의 틀을 갖고 있지만, 드라마는 6부에 들어가면서 이야기를 사회적으로 확장시킨다. 좋알람 어플이 나온 지 몇 년이 지나고 고등학생이던 이들이 모두 사회인이 된 시점. 좋알람은 사람들의 일상이 되어버리고, 그것은 또한 많은 부작용들을 만들어낸다. 한강 고수부지에서 누군가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들이 벌인 집단 자살은 ‘좋알람’이 울리는 시대에 울리지 않는 이들의 고통을 보여준다. 외로움이나 쓸쓸함을 이제는 숨길 수도 없는 시대가 열리게 되었고, 누군가는 4000개가 넘는 알람이 울리지만 누군가는 한 개의 알람도 없는 호감의 격차는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등장한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그래서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누르는 시대의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중한 질문을 던진다. 마음과 마음이 조심스럽게 만나고 그 마음을 전할까 말까 고민하며 때론 숨기기도 하는 그런 아날로그적인 사랑의 풍경들을 ‘좋알람’은 디지털 기기를 통해 단박에 깨버린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 마음을 숨길 수 없고, 그렇게 전달된 마음은 상대방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기에 오히려 불편함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끄고 살면 되지 않겠냐 하지만 모두가 켜놓고 살아가는 그 알람을 혼자만 끄고 고립되는 일이 쉬운 건 아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의 피로함을 느끼면서도 선뜻 치워버리지 못하는 것처럼.

 

<좋아하면 울리는>은 청춘멜로의 달달함과 아픔 같은 것들이 주조를 이루면서도 ‘좋알람’이라는 장치를 활용해 사회적 의미 같은 걸 탐구해낸다는 점에서 신박하다. 흔히 멜로라는 장르는 이제 틀에 박혀 더 이상 새로운 걸 찾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좋아하면 울리는>은 그것이 어떤 편견일 수 있다는 걸 확인하게 해준다. 새로운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시대의 풍경은 같은 사랑이야기라도 또 다른 의미와 해석이 가능할 테니 말이다.(사진:넷플릭스)

‘골목식당’ 그을음으로 낸 불맛, 마늘도 넣지 않은 닭칼국수

 

“그래도 사장님 참 용감하시다. 음식 할 줄도 모르면서 어떻게 식당을 하겠다고 생각을 한 거에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부천 대학로편에서 닭칼국수집 사장님에게 백종원은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잠을 한 시간밖에 못자고 일주일 간 연구해 내놓은 얼큰 칼국수를 시식한 평가였다. 국물 맛을 보고는 바로 웃음을 지은 백종원은 직접 국물을 먹어보라 했다. 맛을 본 사장님은 스스로도 심심하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부천 대학로의 닭칼국수집은 모범식당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던 게 사실이다. 오래 전부터 칼국수집을 해온 어머니로부터 레시피를 전수받았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백종원의 첫 방문부터 깨져버렸다. 백종원은 한 마디로 “맛이 없다”고 했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제육볶음은 업그레이드를 해왔지만 “안 했으면 좋겠다”고 혹평한 바 있다. 양념장을 업그레이드해서 내놓은 얼큰닭칼국수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백종원이 나섰다. 굳이 사장님이 만든 양념장을 쓰지 않고 고춧가루만 쓰고, 같은 재료지만 요리 순서와 방식만 살짝 달리해 백종원은 얼큰닭칼국수를 내놓았다. 백종원이 조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이지만, 사장님은 긴장한 탓인지 마늘조차 넣지 않았더랬다. 그러니 맛이 제대로 날 리가 없었다. 제 아무리 백종원 앞에서 긴장했다 해도 그만큼 장사를 해온 사장이 기본양념도 넣지 않고 내놓는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백종원은 웃으며 “용감하다” 말했지만 거기엔 뼈가 들어 있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다보면 장사를 좀 했다 싶은 가게들도 어찌 된 일인지 기본기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데 놀라게 된다. 레시피 전수까지 받은 집이 저렇게 기본 없이 요리를 내며 장사를 해왔다는 게 신기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심지어 그런 잘못된 방식이 옳다고까지 믿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번 편에 출연한 중화떡볶이집 사장님은 ‘불맛’에 대한 집착이 컸다. 물론 떡볶이에 불맛을 내는 것이 ‘중화’라는 수식을 단 집의 정체성일 수 있었다. 하지만 백종원이 먹어본 그 떡볶이불맛의 실체는 ‘그을음’이었다. 기름을 많이 넣고 물기 가득한 해물을 넣어 불을 내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백종원은 그 방식이 불맛을 낸다기보다는 그을음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결국 불맛을 고집하는 사장님에게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백종원은 사장님이 양념장 대신 물로만 불맛을 내보라고 했다. 붉은 양념장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검은 국물이 보였다. 기름을 줄이고 다른 방식으로 불맛을 낸 후 역시 물만 부어 마무리한 백종원의 국물과 색깔에서부터 차이가 확연했다. 지금껏 해온 불맛을 내는 요리법이 그리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반면 이번 편에서 롱피자집이 그나마 백종원도 시청자도 웃을 수 있게 해주고 있는 건 실력도 경력도 없지만 기본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신메뉴로 개발했다고 내놓은 카레피자도 건과피자도 또 타코피자도 모두 낙제점이었다. 피자집 사장님의 친할머니와 이모할머니들이 방문해 먹어보고는 “안 되겠다”고 단언할 정도였다. 백종원 역시 맛을 보고는 “여기까지가 최선”이라며 자신이 연구해온 터키식 피자의 레시피를 알려줬다. 기본을 알고 지키려는 자세가 있으니 레시피를 알려줘도 잘 해낼 거라 믿게 된 것이다.

 

창업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고, 그 중에서도 요식업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창업만큼 폐업도 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물론 성공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기본 정도는 알고 지키며 시작하는 게 그나마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 아닐까. 그게 없이 하는 창업이란 용감한 게 아니라 무모한 일일 수 있으니.(사진:SBS)

‘자연스럽게’, 취지는 나쁘지 않았지만 제작은 영

 

MBN 예능 <자연스럽게>는 여러모로 KBS <1박2일>을 이끌다 MBN으로 이적한 유일용 PD의 면면이 느껴지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적한 시골집에 대한 로망은 아마도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던 <1박2일>을 통해 꿈꿔왔던 세계가 아니었을까. 물론 <1박2일>과 <자연스럽게>는 여행과 정착이라는 완전히 다른 지향점이 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에 은지원과 김종민이 출연해 한 집에서 살며 티격태격하면서 게임을 하는 모습은 그 부분만 잘라내 보면 <1박2일>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런데 정착의 관점으로 보면 떠오르는 프로그램은 <삼시세끼>다. 어쨌든 시골살이가 가진 의외의 즐거움들을 발견한다는 건 비슷한 관전 포인트이고, 무엇보다 자연의 녹음을 바라보는 일이나, 도시에서는 듣지 못했던 자연의 소리들을 듣는 ASMR에 가까운 방송의 특징도 유사하다. 하지만 <삼시세끼>와 <자연스럽게>는 그 취지에 있어서 조금 결을 달리 한다. 즉 <자연스럽게>는 시골집 체험 이전에 점점 비어가는 시골 마을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제해 좀 더 사회적인 이슈를 담았다는 점이다.

 

실제 시골 마을에서 주민들이 도시로 떠나버려 흉가가 되어가는 게 현실이라는 점에서 그 곳에 내려가 사는 연예인들을 보여준다는 건 좋은 취지다. 살기 위해 도시로 떠나고 있지만, 도시에 사는 이들은 그런 자연 속의 삶이 정반대로 판타지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니 혹여나 이 프로그램이 텅 비어가는 시골 마을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다면 좋은 일이 아닌가. 물론 현재 방영되고 있는 정착지인 구례가 프로그램에 수혜를 입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닐 게다.

 

하지만 <자연스럽게>는 이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삼시세끼>만큼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상황을 자초했다. 그것은 자연으로 대변되는 시골에서의 삶을 표피적으로만 봤기 때문이다. 시골의 삶은 자연과 더불어 할 수 있기 때문에 즐겁지만, 동시에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너무 외진 곳에 있어 장을 보는 일도 쉽지 않고, 옛날 집은 운치는 있지만 또한 그만한 불편함도 존재한다.

 

<삼시세끼> 산촌편에서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은 그 한적한 시골의 자연을 보고는 “너무 좋다”고 말하지만, 곧이어 밥을 해먹기 위해서는 직접 화덕을 만들고 장작으로 불을 때야하고, 밭에서 작물들을 직접 수확해서 요리를 해야 하는 ‘노동 집약적인 상황’을 맞이한다. 게다가 나영석 PD는 마치 머슴 부리는 마름처럼 감자를 캐서 박스에 담으면 도매가로 구매해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한다.

 

그러니 이들은 이 곳에서 그저 놀고 자연을 즐기는 것만이 아니라, 힘겨운 노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바로 그 힘겨운 노동이 오히려 이들을 힐링시킨다. 밥에 생열무를 넣고 고추장만 넣어 썩썩 비벼도 꿀맛이 되는 것. 불편하고 힘들어도 즐거운 시골살이의 가치가 이런 지점에서 비로소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자연스럽게>가 시골집을 완전히 리모델링해서 마치 숲속에 자리한 현대식 펜션처럼 꾸며놓은 건 애초부터 시골살이를 그저 로망으로만 바라본 제작진의 한계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그런 곳에서 시골살이가 진솔하게 나올 리가 없다. 심지어 그 시골집에 가기 위해 갑자기 세운상가를 들려 오락실 게임기를 사가는 은지원과 김종민의 모습은 ‘시골체험’이 아닌 펜션으로 여행가는 이들의 그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래서 <자연스럽게>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가가 애매해진다. 제목처럼 집도 자연스럽지 않고, 그렇다고 시골집 자체가 갖는 어떤 가치를 조명하지도 않는다. 마치 자연이 살아있는 시골에 돈 좀 있는 사람이라면 집을 하나 사서 리모델링해서 살아보라는 얘기처럼 보인다. 그런데 과연 시골의 이런 변화는 바람직한 것일까. 그건 자칫 시골사람들의 삶이 가진 가치를 들여다보는 게 아닌, 도시인들의 또 다른 욕망만을 부추기는 일은 아닐까.(사진:MBN)

‘유퀴즈’, 보통사람들이 원하는 건 그저 평범한 일상인데

 

“해방되던 날은 동네사람들이 다 나와서 춤추고 그랬어요..” 어느덧 1주년이 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신당동에서 만난 오갑수 할머니는 그렇게 말했다. 연세가 무려 90세였지만 정정한 모습에 귀엽기까지 한 미소를 던지며 “수박이라도 갖고 올까?” 할 정도로 따뜻함이 묻어나는 어르신. 같이 앉아 있는 장남 69세 임공혁씨는 아내에게 미안하다며 “결혼하고 지금까지 40년 동안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고 했다. 정작 시어머니는 방값을 마련해 분가하라 했지만 며느리가 같이 산다 했다고 한다.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지만 부모 자식 그리고 며느리 사이에도 끈끈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유재석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할머니는 자식 자랑하기에 바빴다. 특히 미국 사는 둘째 아들이 용돈을 붙인 이야기나 또 오라고 연락이 왔다는 이야기를 질문과 달리 엉뚱하게 계속 얘기하셨다. 얼마나 자랑스러우면 그럴까. 하지만 할머니는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장남에 대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놓으셨다. 무일푼으로 분가를 나와 학교 보낼 형편도 안돼 첫째를 제대로 공부시키지 못했다는 것. 둘째는 대학에 유학까지 보내고 미국에 살고 있지만.

 

그게 항상 마음이 아프다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아들은 애써 고개를 숙이며 겸연쩍어 하셨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시대의 흐름인데...”라며 오히려 “그건 내 복이에요. 내 복”이라고 말씀하셨다. 그것 때문에 “섭섭하거나 서운해 한 적 없다”며 “어려서부터 일을 해서 살아야겠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했다.

 

휴일도 없이 일한다는 미용실 원장님은 13년 전에 큰 수술을 받았고 그 때 이웃분들이 많이 도움을 주셨다고 했다. 수술 이후로 단 한 번도 휴가를 못 갔다는 원장님은 아들이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어 일을 해야 한다며, 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꺼내놓았다. 수술 당시 챙겨주지 못해 돌아왔을 때보니 초등학생 아들의 얼굴이 제대로 못 챙겨먹어 버짐이 막 폈었다며 그게 잊히지 않는다고 하셨다.

 

엄마가 쉬지도 않고 일하는 걸 안쓰럽게 여기는 아들도 아르바이트를 하려 한다고 했지만 엄마는 그것도 가슴이 아리다고 했다. 대신 아들이 밖에 나가서 즐겁게 지내고 왔다고 할 때가 가장 좋다고 했다. 아들을 자신의 심장이라고까지 표현한 원장님에게 아들은 진짜 ‘보물’이었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그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었다. 그 어떤 토크쇼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몰입감. 이러니 퀴즈를 맞춰 100만원을 탄 원장님에게 내 일처럼 즐거워질 수밖에.

 

퇴근길에 유재석과 조세호를 만나게 되어 자리를 하게 된 류근오씨는 대표로 있다가 은퇴해 지금은 가끔 자문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대표 시절에는 주로 사무실에서 일하고 현장에 나가도 차로 이동을 했었지만 이제 시장조사를 위해 직접 돌아다닌다는 류근오씨는 더운 날씨에 땀을 너무 흘려 쉰내가 난다는 이야기가 남이야기가 아니라고 했다.

 

올라갔으면 내려오기 마련이라며 퇴근 후 휴가 나온 아들과 시원한 소맥 한 잔을 할 거라며 환하게 웃는 류근오씨는 하지만 지금도 체력이 되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털어놨다. 어찌 보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고, 그 일상 또한 소중하다는 걸 체감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아직도 일할 수 있다는 마음 또한 공감 가는 부분이었다. 그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건강할 때 은퇴를 맞게 돼서 다행”이라고 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보다보면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분들 한 분 한 분에게서 배울 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공부를 많이 해서가 아니라, 지식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 분들이 선택해서 살아온 삶의 무게감이 그대로 느껴져서다. 게다가 이 분들이 그렇게 걸어온 길이 대단한 걸 원해서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싶었을 뿐이라는 이야기는 우리를 먹먹하게 만든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그 평범함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길에서 우연히 만난 분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들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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