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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검사내전' 타짜 된 정려원처럼 웃음 주는 검사 어디 없나요? 이번엔 ‘타짜’다. 산도박장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언더커버에 나선 차명주(정려원) 검사. 하지만 화투를 만져본 적도 없는 그를 위해 진양지청 형사2부의 타짜로 불리는 이선웅(이선균)이 특훈(?)에 들어간다. 밤새 알밤을 맞아가며 화투기술을 배운 차명주는 결국 산도박장에 들어가게 되는데... JTBC 월화드라마 이 그려나가는 코미디가 갈수록 빵빵 터진다. 라는 영화에서 봐왔던 산도박장이 등장하지만, 그 영화처럼 과장된 긴장감이나 폼나는 타짜들의 향연 따위는 없다. 대신 지극히 현실적인 검사들의 때론 우스꽝스럽고 때론 짠내 나는 면면들이 그려지며 웃음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검사라기보다는 어느 샐러리맨들 집단처럼 보이는 형사2부 사람들은 우리가 봐..
드라마의 새 경향, 진짜 현실을 보는 듯한 리얼리티 어떻게 저렇게 자세한 내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을까. 최근 방영되고 있는 몇몇 드라마들을 보다보면 드는 생각이다. 기간제 교사의 현실을 거의 실제 상황 같은 리얼리티로 다루고 있는 tvN 이 그렇고, 우리가 드라마에서 봐왔던 극화된 검사들과는 너무나 다른 실제 검사들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는 JTBC 이 그러하며, 프로야구의 세계와 그 이면에서 일하는 프런트들의 치열한 삶을 그리고 있는 SBS 가 그 사례들이다. 은 학교판 이라고 불릴 만큼 기간제 교사로 대치고등학교에 부임한 고하늘(서현진)의 이야기가 리얼하게 다뤄져 있다. 기간제와 정교사로 나뉘어져 차별이 일상화된 현실을 그려내면서, 그런 현실이 교사들이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려는 의욕 자체를 꺾어버리..
펭수와 유산슬, 같은 듯 다른 신드롬의 주역들 펭수의 존재감은 역시 그냥 생긴 게 아니었다. MBC 에서 에 시상자로 참석한 펭수와 유산슬(유재석)의 만남은 2019년을 들썩거리게 만든 신드롬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 천하의 김태호 PD가 펭수의 대기실을 찾아 공손하게 유산슬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이에 설렌다는 듯 ‘합정역 5번출구’를 흥얼거리며 유산슬의 대기실을 찾는 모습부터 펭수의 예능감은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포토라인에서 기자들을 만나는 사이 유산슬을 기다리는 펭수는 “유산슬 왜 안와!”하고 소리치며 다소 긴장과 설렘이 오가는 모습으로도 웃음을 줬다. 놀라운 건 유산슬과 마주하면서 펭수가 맞받아치며 하는 토크가 예사롭지 않았다는 점이다. “진짜 올 줄 몰랐다”는 유산슬의 ..
‘초콜릿’, 하지원과 윤계상의 음식을 통한 마음 특히 먹먹한 이유 바다식당은 옛 모습 그대로였다. 어린 시절 배가 고팠던 문차영이 찾아왔던 그 곳에서 이강은 맛있는 음식을 대접했고,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너무 행복해서” 눈물을 쏟았다. 늘 열쇠가 놓여있던 곳에서 열쇠를 찾아 식당 문을 열고 불을 켜자 이강(윤계상)의 기억에도 불이 켜졌다. 어머니가 해주던 음식을 맛나게도 먹었던 기억.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문차영(하지원)에게도 추억이 돋아난다. 요리를 직접 한다는 이강의 말에 그 어린 시절 행복했던 맛이 떠올랐을 수도. JTBC 금토드라마 은 그렇게 먼 길을 돌아 다시 바다식당에서 두 사람을 마주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문차영은 사고로 머리를 다쳐 미각을 잃은 상태였다. 맛이 있을 턱이 없었다. 문차영..
‘스토브리그’, 요란한 빈 수레 세상 남궁민의 냉정함이 주는 판타지 어쩌면 저렇게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철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아마도 SBS 금토드라마 를 보는 시청자들은 백승수(남궁민) 단장이라는 인물의 그 냉정함에 빠져들었을 게다. 만년 꼴찌팀 드림즈에 새롭게 부임한 그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냉정한 얼굴로 팀 개혁을 위한 메스를 든다. 팀이 잘 안 되는 이유는 결국 그만한 시스템의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라고 백승수 단장은 판단한다. 그래서 가장 주목받곤 있지만 팀 기여도가 낮은 선수를 트레이드하고, 스카우트 팀의 비리를 적발해 팀장을 해고시킨다. 게다가 미국에 귀화해 병역 기피자로 낙인찍힌 선수를 과감하게 스카우트해 국내 무대에 복귀시킨다. 결코 쉬운 일들이 아..
애피타이저가 회에 밥 한 공기.. ‘라끼남’, 강호동의 역발상 먹방 이 프로그램 밤에 보면 큰 일 난다. 결국은 따라서 라면을 끓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테니. tvN 예능 이 첫 번째로 지리산을 찾아간 데 있어 이번에는 강구 바다를 찾았다. 라면 하나 끓여먹기 위해 산을 오르고 바다를 찾는 건 이 가진 역발상 스토리텔링을 잘 보여준다. 사실 산에 오르고 나서 라면 하나 끓여먹는 일은 우리가 이미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흔하게 봤던 장면이다. 하지만 은 목적과 과정을 뒤집어놓음으로써 새로운 재미를 만든다. 즉 산에 오르는 게 목적이 아니라 라면을 끓여먹는 게 목적이고 그 과정이 산에 오르는 것으로 바꿔 놓자 이야기는 신선해진다. 그렇게 목적 자체를 바꿔놓자 그 과정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는 내내..
‘미스터트롯’, 무엇이 첫 방부터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나 12.5%. TV조선 이 2일 밤 거둔 시청률을 보면 실로 놀랍다. 은 첫 방에 무려 12.5% 시청률을 기록함으로써 일찌감치 초대박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예고했다. TV조선 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또한 그 힘을 이어갈 것이라는 건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그것은 의 성공과 송가인 신드롬이 에 더 많은 인재들을 끌어 모으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첫 회를 보면 이것이 현실화되어 나타났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이미 트로트영재로 알려졌던 정동원이 부르는 ‘보릿고개’에 원곡자인 진성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하고, 9살 나이의 최연소 참가자인 홍잠언은 천재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실력으로 마스터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내가..
'싸이코패스 다이어리'가 끄집어낸 허성태의 더 큰 잠재력 “저는요. 저는 뭐 형님 배신 때릴 줄 알았습니까? 의형제인데.” 믿을 건 심보경 경장(정인선)밖에 없다는 육동식(윤시윤)의 말에 장칠성(허성태)은 살짝 토라지며 그렇게 말한다. 그 말에 육동식이 오열하자 장칠성도 함께 울며 “제발 울지 좀 마요”라고 말한다. 조폭이니 싸이코패스 포식자 살인마니 하는 호칭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쫄보에 눈물 많은 이 콤비는 그래서 만나기만 하면 빵빵 터지는 케미를 보여준다. tvN 수목드라마 를 보다보면 이 인물이 과연 늘 봐왔던 그 허성태가 맞나 싶다. 물론 시작은 늘 허성태가 해왔던 살벌한(?) 이미지의 조폭 장칠성이었다. 하지만 그건 겉모습이었을 뿐, 실제로는 쫄보에 두들겨 맞기 일쑤인 인물. 그는 어느 날 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