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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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조인성이어서, 그들이 작은 마을을 찾아서(‘어쩌다 사장2’)동그란 세상 2022. 3. 2. 07:48
소멸되어가는 지역의 위기 속, ‘어쩌다 사장2’의 가치 전라남도 나주시 공산면. 조용했던 마을에 활기가 넘친다. 그 곳에 유일한 할인마트가 그 진원지다. 그 마트에 따뜻한 캔 커피를 사러 온 근처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여성은 갑자기 얼어붙어 버린다. 저 앞에 조인성이 서 있어서다. 물론 계산대에는 차태현이 있다. 조인성에 눈을 떼지 못하는 여성은 “진짜 잘생기셨다”며 “퇴근하고 또 오고 싶다”고 말한다. 왜 아닐까. 세상 따뜻하게 손님을 맞아주는 차태현에 그저 옆에서 미소만 지어줘도 설레는 조인성이 있으니. tvN 가 다시 시작됐다. 지난 시즌1에서 화천의 작은 마을, 아담한 슈퍼를 배경으로 너무나 따뜻한 시골마을의 정을 전해줬던 프로그램.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사람들의 온기가 가득 채워진 슈퍼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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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 자연을 닮은 지수의 사랑과 위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8. 31. 10:44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삼각멜로보다 주목되는 자연과 인간의 대결구도 "사람한테 기대지 않으면 돼요. 사람은 상처만 주는 존재고 자연만이 인간을 위로해." MBC 수목드라마 에서 서진(하석진)은 오예지(임수향)에게 그렇게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그 말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그를 힘겹게 만드는 고모 오지영(신이)을 지목한 말이었지만, 달리 들으면 바로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 역시 가족의 불행을 눈앞에서 봐온 터였다. 아버지는 암벽등반을 하다 동생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줄을 끊어 장애를 갖게 됐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버렸다. 그러니 가족이 그에게는 위로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사람은 상처만 주는 존재"라는 그 말은 서진 그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었다. 오예지가 "나를 위로한 건 이런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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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 부족한 '포레스트', 박해진·조보아의 매력 발산하려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2. 1. 17:32
‘포레스트’ 박해진·조보아의 숲 로맨스, 첫 방에 드러난 강점과 약점 굴지의 투자회사 본부장으로 잘 나가는 마이더스의 손 강산혁(박해진). 나름 솜씨 있는 외과 레지던트 정영재(조보아). 화려해 보이는 사업가에 의사인데다, 지나치게 자신만만하고 결코 기죽지 않는 성격들을 갖고 있어 겉보기엔 누군가의 워너비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보이지 않는 상처들이 있다. 강산혁은 팔에 극심한 화상통을 느끼는 ‘환상통’ 증상을 앓고 있고 정영재는 어린 시절 물에 빠졌다 살아남으며 생긴 트라우마가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KBS 새 수목드라마 는 그저 그런 뻔한 설정의 멜로처럼 보인다. 하지만 제목이 인 것처럼, 이 뻔한 설정 위에 뻔하지 않은 숲을 통한 치유라는 색다른 설정이 더해진다. 강산혁과 정영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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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뜯소' 중딩농부 한태웅, 그저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이유옛글들/명랑TV 2018. 9. 19. 09:43
‘풀뜯소’, 한태웅이 가르쳐주는 생산의 기쁨도대체 그저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이 느낌은 어디서 오는 걸까. 시골이라는 공간이 주는 푸근함 때문일까. 아니면 한태웅이라는 어리지만 당찬 중딩농부의 넉넉한 마음 때문일까. tvN 가 ‘가을편’으로 돌아왔다. ‘봄편’에서도 그랬지만 ‘가을편’ 첫 방송도 아주 특별한 일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새 멤버로 박나래와 황찬성이 합류했고, 그렇게 도착한 그들은 오자마자 봄에 모내기를 했던 논을 가득 채운 벼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리고 곧바로 고추밭으로가 빨갛게 익은 고추를 따고는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었다. 이 별것도 아닌 일들은 하지만 묘한 편안함을 주었다. 고추를 따는 농사 일은 단순해 보여도 도시에서 살던 이들에게는 고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고된 일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