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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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곤' 깐깐 김주혁과 짠내 천우희, 의외로 잘 어울리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9. 7. 09:27
‘아르곤’, 빈틈없는 김주혁과 겁 없는 천우희의 캐릭터 시너지앵커와 용병 취급받는 구박덩어리 기자지만 이 조합 볼수록 기대된다. tvN 월화드라마 의 앵커 김백진(김주혁)과 계약직 미생 기자 이연화(천우희)가 그들이다. 얼핏 보면 이 조합이 무슨 힘을 발휘할까 싶지만 두 사람의 캐릭터가 이들이 해나가야 하는 싸움에 의외로 잘 어울린다. 앵커 김백진은 모든 일에 있어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자다. 그저 임기응변으로 했던 일처럼 여겨진 것조차 어떤 계산에 의한 것이다. 그런 캐릭터를 드러내는 대목이 미드타운 붕괴사고의 책임을 현장 소장에게 뒤집어씌운 것에 대한 추가보도를 거부할 때 이연화를 인터뷰자로 갑자기 세운 장면이다. 사실 김백진은 이연화를 자신의 아르곤 팀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을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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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미생'→'불한당', 임시완 단 4년이면 충분했다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7. 5. 25. 10:26
임시완, 아이돌에서 연기돌, 연기돌에서 연기자로이제 임시완에게 더 이상 아이돌이라는 지칭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2012년 에 어린 허염 역할로 잠깐 등장했을 때만 해도 그가 이렇게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제국의 아이들이라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서 곱상한 외모가 연기보다 더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년 에서 국밥집 아들 진우 역할로 분해 갖은 고문을 당하는 청년을 연기하는 임시완에게서 아이돌의 이미지는 말끔히 지워져버렸다. 그 아픔이 관객에게 그대로 전해질 정도로 그는 진우의 그 처연하기까지 한 모습을 연기했다. 텅 비어버린 듯한 눈빛은 바로 그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연기자라는 호칭은 그러나 그렇게 호락호락하 게 주어지는 게 아니었다. 2014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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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포인트 잡은 '자체발광', 시청률도 잡으려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3. 17. 11:41
‘자체발광 오피스’, 청춘 희비극이 제대로 먹히려면웃프다. 아마도 MBC의 새 수목드라마 를 한 마디로 설명하라면 이것이 아닐까. 시작부터 한 회사 건물 창을 부순 채 돌진해 들어가 소화기를 쏘며 “왜 그랬어요!”를 외치는 취준생 은호원(고아성)의 모습은 그녀가 처한 절실함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하지만 어딘지 과장된 절실함은 이 비극적인 청춘의 현실을 담은 드라마가 그 겉면으로는 코미디를 차용하고 있다는 걸 알게 해준다. 결국 한 바퀴 휘돌아 다시 그 건물 앞으로 돌아온 그녀는 창을 부수며 돌진하는 것이 그저 그녀의 상상일 뿐이었다는 걸 알려준다. 100번째 면접시험에서 면접관 서우진 팀장(하석진)에게 “백번이나 떨어지면 병신 아냐?”라는 말까지 들으며 굴욕을 참아냈던 은호원이 결국 그 시험에서도 떨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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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잔 펀치는 많은데 한 방이 없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9. 22. 09:26
기획 포인트 많은 , 그래서 메시지는? tvN 의 박하나(박하선)는 ‘노그래’라 불린다. 노량진 학원가에 들어온 ‘장그래’라는 의미다. 그녀가 공무원 수험생들을 위한 이 학원가에서 살아가는 모습은 저 의 장그래처럼 짠하다. 자신을 종합반에 넣어준 스타강사 진정석(하석진)이 “가능성을 보고” 넣어줬다고 하자, 무얼 시킬 때마다 “가능성 있는 제가”라는 말을 수식어처럼 달고 말한다. 그녀를 노그래라는 캐릭터로 세운 건 다분히 의도적이다. 이 그러했듯이 직업의 세계에서 힘겨운 현실을 살아내는 주인공을 내세우기 위함이다. 그래야 보통의 샐러리맨들의 공감대가 커질 테니까. 게다가 그를 이끌어주는 상대로 진정석이라는 돈 잘 벌고 스펙 좋고 잘 나가는 남자를 세워둔 것도 일에서는 물론이고 사랑에 있어서도 어떤 판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