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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설경구와 김희애의 육탄대결을 선택한 ‘돌풍’의 속내 ‘돌풍’은 왜 정치드라마가 아닌 정치 활극을 선택했을까2010년 방영된 드라마 ‘대물’에서 선거 유세 중 서혜림(고현정)이 테러를 당하고 병원에 누워 있다 깨어나 “유세장은요?”라고 했던 대사는 당시 큰 화제가 됐다. 그 대사는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했다는 “대전은요?”와 너무나 유사했기 때문이다. ‘대물’은 이외에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소재로 내세웠다는 점이나, 대통령 탄핵, 잠수함 침몰, 아랍지역에서의 피랍사건 같은 소재들로부터 멀지 않은 과거 정치사의 한 장면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외압이 있었던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이 작품은 초기에 작가와 PD까지 교체되는 일이 벌어졌고 그것이 정치라는 소재의 민감한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 더보기
설경구는 왜 대통령 시해까지 결심하게 됐을까(‘돌풍’) ‘돌풍’, 설경구와 김희애의 치고받는 박경수 작가표 한판 승부제목처럼 시작부터 몰아친다.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의 시작은 무려 국무총리 박동호(설경구)의 장일준(김홍파) 대통령 시해 시도다. 한 때는 같은 배를 타고 같은 꿈을 꾸며 정경유착을 끊겠다 재벌개혁을 하겠다 부르짖었던 장일준이지만 대통령이 된 후에는 변했다. 박동호는 대진그룹이 정관계에 살포한 비자금을 추적하다 대통령이 받은 돈을 발견했고, 그러자 대통령은 오히려 박동호를 금품 수수 혐의로 구속하려 한다.  “야무진 놈이다 싶어서 국무총리 옷을 입혀 줬더이, 동호야 내가 입혀준 옷으로 내 허물 덮어주는 게 그리 어렵드나.” 난초의 말라버린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며 박동호에게 그렇게 말하는 대통령은 이제 그를 잘라내려는 중이다. 하지만 박동호 또.. 더보기
'변호인'→'미생'→'불한당', 임시완 단 4년이면 충분했다 임시완, 아이돌에서 연기돌, 연기돌에서 연기자로이제 임시완에게 더 이상 아이돌이라는 지칭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2012년 에 어린 허염 역할로 잠깐 등장했을 때만 해도 그가 이렇게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제국의 아이들이라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서 곱상한 외모가 연기보다 더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년 에서 국밥집 아들 진우 역할로 분해 갖은 고문을 당하는 청년을 연기하는 임시완에게서 아이돌의 이미지는 말끔히 지워져버렸다. 그 아픔이 관객에게 그대로 전해질 정도로 그는 진우의 그 처연하기까지 한 모습을 연기했다. 텅 비어버린 듯한 눈빛은 바로 그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연기자라는 호칭은 그러나 그렇게 호락호락하 게 주어지는 게 아니었다. 2014년은.. 더보기
'나의 독재자', 우리에게 아버지란 어떤 존재인가 , 개발시대와 아버지 노릇 개발시대를 지내온 아버지들은 우리에게 어떤 이미지로 남아있을까. 때때로 자식을 살뜰히 챙기는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집보다는 바깥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았던 아버지. 무엇이 그리 절박한 지 미친 듯 일에만 빠져 살아오다 어느 날 보니 훌쩍 굽어진 허리에 뒷모습이 쓸쓸하게만 다가오는 그런 아버지. 그것이 개발시대를 살아오신 아버지의 통상적인 이미지가 아닐까. 는 벌써 제목부터 이러한 아버지에 대한 많은 뉘앙스를 담고 있는 영화다. 그것은 어찌 어찌 하다 김일성 역할을 평생의 연기로 삼게된 연극을 하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말해주는 것이면서, 동시에 개발시대의 분위기를 살짝 드러내는 제목이기도 하다. 또한 거기에는 ‘나의’라는 수식어가 붙음으로써,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 더보기
'힐링캠프', 결국 설경구를 힐링하지 못한 이유 설경구의 무엇이 까지 킬링하게 했을까 방송의 힘을 과신하는 것일까 아니면 시청자의 의견 따위는 무시하는 것일까. 혹자는 에 설경구가 출연하든 누가 출연하든 무슨 상관이냐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맞다. 그것은 제작진들의 선택이다. 다만 방송의 목적이 시청자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게스트를 위한 것인지, 혹은 시청자를 낚기 위한 것인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에 설경구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을 대중들이 반대한 것은 그가 전처와 이혼하고 송윤아와 결혼하면서 생긴 잡음들 때문이었다. 그것이 진실인지 아니면 루머인지는 알 수 없다. 부부 간에 벌어지는 일은 당사자들이 아니라면 그 깊은 내막을 알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에 설경구가 출연하는 것은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방송의 효과면으로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