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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든든한 내 편 “엄마 보고 싶어. 엄마... 엄마, 엄마 보고싶어.” - 이준익 ‘라디오 스타’“엄마 나 선옥이, 엄마, 잘 있나? 이거 들리나? 어.. 엄마 비오네?” 이준익 감독의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 영월의 MBS 방송국에 라디오 DJ로 가게 된 최곤(박중훈)은 한때 스타였던 자신이 이런 곳에 있다는 게 너무나 싫다. 그래서 대충대충 방송을 하고 급기야 라디오부스에 다방 커피까지 시키는데, 김양(한여운)에게도 한 마디 해보라고 한다. “기억나? 나 집 나올 때도 비 왔는데 엄마 그거 알아? 나 엄마 미워서 집 나온 거 아니거든. 그때는 내가 엄마 미워하는지 알고 있었는데, 지금 나와서 생각해보니까 세상 사람들은 다 밉고 엄마만 안 밉더라? 그래서 내가 미웠어.” 갑작스런 엄마 이야기에 방송국 사람들은 물론이고.. 더보기
'사자', 안성기 덕분에 그나마 괜찮았던 슈퍼히어로 박서준 ‘사자’, 사제복 입은 슈퍼히어로 과한 건 득일까 실일까 (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영화 는 개봉 첫 주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적은 수치는 아니지만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을 겨냥한 텐트폴 영화로서 그렇다고 많은 수치도 아니다. 같은 날 개봉한 는 벌써 290만 관객을 넘기고 300만 관객을 앞두고 있다. 가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장르적 색깔이 뒤로 갈수록 애매한 지점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도 재난에 가족드라마, 코미디가 뒤섞여 있지만 그 균형이 꽤 괜찮다. 하지만 는 오컬트 장르와 슈퍼히어로물을 섞어 높았지만 어딘지 과한 느낌이 있다. 아마도 를 보려는 관객들은 이 작품이 같은.. 더보기
기대 이하 '사냥', 그래도 안성기만큼은 독보적이다 이야기가 산으로 간 , 그럼에도 돋보인 안성기 ‘그 산에 오르지 말았어야 했다’ 영화 의 포스터에 적혀 있는 이 문구는 엉뚱하게도 이 영화의 뒤늦은 후회처럼 들린다. 의 이야기가 엉뚱하다는 의미로 ‘산으로 갔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는 명백하다. 말 그대로 ‘사냥’에 비유한 이야기다. 인간의 사냥과 동물의 사냥 그 차이를. 갱도가 무너져 죽을 위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살아남은 문노인(안성기)은 산에서 우연히 금맥을 발견하고 그걸 캐러 들어온 엽사들과 비교된다. 그 질문은 단 한 가지다. 사냥은 무엇을 위해 하는가. 동물의 사냥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선택이지만, 인간의 사냥은 생존과 무관한 욕망 때문이다. 문노인과 엽사들의 대결은 그래서 이 두 가지 차원의 사냥이 중첩된다. 문노인.. 더보기
'1박2일', 가을여행과 OST의 찰떡궁합 만남 , OST만 틀어놔도 확 달라지는 여행 이명세 감독의 를 1999년 개봉 당시 봤던 분들이라고 해도 그 영화 속 줄거리들을 줄줄이 꿰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들이 있다.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 철길에서 안성기와 박중훈이 치고 박던 장면들이 그것이고, 추적추적 내리며 빗 속 계단을 내려오는 안성기를 배경으로 흐르던 OST, 비지스의 ‘Holyday’가 그것이다. 듣기만 해도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노래, 그것도 영화의 한 장면과 연결되는 OST. 그 장면의 촬영지로의 여행. 실로 탁월한 조합이 아닐까. 이 이른바 ‘OST로드’를 따라가는 여행을 제안한 것은 그것이 가을의 감성과 너무나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에 이미 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옛 노래와 함께 하는 여.. 더보기
'화장'이 그리는 삶, 치장하거나 재로 남거나 , 이러니 임권택 감독을 거장이라 부를 수밖에 의 이야기는 독특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것은 오히려 일상적이다. 누구나 접할 수밖에 없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물론 그것을 관통해서 바라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한 경륜과 연륜이 쌓여 삶을 바라보는 통찰이 들어가야 이 일상적으로까지 보이는 삶과 죽음은 비로소 그 민낯을 드러낸다. 오상무(안성기)가 화장품을 파는 대기업의 상무라는 사실은 흥미롭다. 마케팅 부서 상무인 그는 화장품을 팔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결정하느라 고심한다. 그런 와중에 아내는 뇌종양이 재발해 수술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게 된다. 오상무의 삶이란 헌신적이다. 밤에는 아내를 위해 힘겨운 병수발을 하고 낮에는 회사에서 상무로서의 일을 한다. 마치 화석처럼 굳어져 버린 듯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