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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춤에 야오밍? <12>이 보여준 장도연의 매력

 

tvN <코미디빅리그> ‘여자사람친구라는 코너에서 장도연은 양세찬의 군대 동기(?)로 나온다. 본래는 남자였는데 여자가 된 인물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이다. 이런 설정은 장도연을 거침없게 만든다. 박나래 능가하는 분장 개그는 기본이고 춤을 춰도 여자라면 민망할 수 있는 동작조차 과감하게 보여준다. 워낙 과감하게 드러내서인지 그 동작들은 불편함이 아니라 오히려 시원함을 선사한다. 여자가 뭐 어때서? 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다.

 


'1박2일(사진출처:KBS)'

그녀는 MBC <라디오스타>에 처음 출연했을 때도 여지없이 꽃게춤을 춰 모자이크 처리를 하게 만들었다. 웃음을 주기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하겠다는 그 자세에서는 남녀의 성별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그녀가 가진 개그에 대한 생각을 읽어내게 한다. 박나래와 함께 다시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때 그녀는 스스로를 박나래에 묻혀버린 개그우먼으로 소개하면서 그 날의 분위기를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온전히 박나래를 그날의 주인공으로 세운 그녀는 선배로서의 박나래에 대한 깍듯한 예우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녀는 남자들과 거리낌 없이 행동하고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센 여자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경우에는 여성적인 면이 묻어난다. KBS <12>여자친구특집으로 떠난 남이섬 여행에서의 그녀가 그렇다. 처음 등장에서는 이마로 날계란을 깨뜨리는 모습으로 개그우먼의 면면을 보여줬지만 데프콘과 커플이 되면서는 달달한 관계를 연출해 보여주기도 했다.

 

남이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고공에 세워진 짚라인을 타면서 그녀는 두려움에 데프콘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남이섬에 들어와서는 그의 등에 업혀 <겨울연가>의 한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이 자꾸 둘이 사귀라고 부추기자 어딘지 어색한 표정을 짓는 두 사람은 그 수줍음 때문에 오히려 더 풋풋한 느낌을 주었다. 결국 가장 로맨틱한 커플로 선정된 두 사람은 서로의 새끼손가락에 커플 반지를 끼워주며 설레어했다.

 

장도연은 사실 미녀 개그우먼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인물이다. 외모로만 보면 왜 개그우먼을 했을까 의구심마저 들기도 한다. 차라리 그 늘씬한 키와 몸매로 모델을 하면 더 잘 어울릴 것 같지만 그녀는 대신 <개그콘서트>에서 패션 NO.5’라는 코너에서 우스꽝스런 복장을 한 채 모델워킹으로 걸어 나와 관객들을 웃기는 걸 선택했다. 멜로드라마에 들어가면 남자들을 심쿵하게 만들 수 있는 외모지만 그녀는 대신 <코미디 빅리그>에서 군대동기(?)’ 양세찬에게 사정없이 들이대는 캐릭터를 연기해 웃음을 주었다.

 

개그우먼에게 미모는 어쩌면 넘어야 할 산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못생김이 더 유리하다는 뜻이 아니라 예쁜 모습이 과감한 표현을 하는데 있어서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예쁜 개그우먼들은 더 과감하게 자신을 망가뜨리려 애쓰는 지도 모른다. 장도연이 그토록 심한 분장 개그를 시도하고 민망할 정도로 과감한 춤을 보여준 것은 그런 이유일 것이다.

 

그녀는 망가짐을 연기하는 개그우먼이다. 하지만 그런 모습도 <12>이 슬쩍 보여준 것처럼 어떤 일상으로 돌아오면 본래의 모습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 누구보다 여성스러운 그녀의 모습에서 오히려 그 매력의 원천이 개그우먼에 대한 그녀의 애착과 노력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걸 새삼 확인하게 된다

Posted by 더키앙

<라스> 박나래, 웃음을 위해 그 누가 이만큼 할 수 있을까

 

완전 골퍼 다리예요.” 등장과 함께 뜬금없이 박나래에게 던진 김구라의 요청에 그녀는 골프 스윙을 보여주고는 손으로 엉덩이를 찰싹 때리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선보인다. 역시 박나래다. 등장부터가 남다르다. 조금 어색할 듯도 싶지만 시키면 시키는 대로 뭐든 웃음으로 살려낸다.

 


'라디오스타(사진출처:MBC)'

MBC <라디오스타>에 박나래가 다시 나온 건 이전에 이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 던졌던 양세찬에 대한 짝사랑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함이다. 이 날 방송에는 박나래의 옆에 박나래의 남자, 제대로 똥 밟은(?)’ 양세찬이 앉아 있었고, 그 옆에는 연적(?) 설정으로 장도연이 그리고 그 옆에 이 모든 사건(?)을 목격해온 양세찬의 형 양세형이 앉아 있었다.

 

박나래가 등장과 함께 골프 세리머니로 웃음을 주자 김구라는 그녀의 웃음을 자판기에 비유하며 “(동전을) 넣으면 커피가 나온다고 즐거워했다. 대세 개그우먼답게 병신년이 잘 어울리는 여자 연예인 미녀개그우먼 박나래입니다라는 인사 한 마디에도 기분 좋은 웃음을 주는 그녀였다.

 

김구라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박나래에게 윤종신이 설에 인사 한 번 가라고 하자 아예 그 자리에서 테이블 위에 올라 세배를 올리는 모습은 웃음을 위해서는 거리낌이 없는 그녀의 진심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사실 제 아무리 개그우먼이라고 해도 여자로서 감추고 싶은 것들도 있게 마련이지만 이 날 박나래는 양세찬을 짝사랑했던 그 에피소드들을 모두 도마 위에 올려도 괜찮다는 쿨한 모습이었다.

 

박나래가 좋아한다는 말에 똥 밟았다고 했다는 양세찬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그녀는 유쾌하게 받아주었다. 심지어 나는 똥이에요라고 말하고, 그걸 웅변으로 풀어보라는 김구라의 요청에도 피하는 일이 없었다. 결국 박나래의 이런 자세가 그 날 나온 양세찬, 절친인 장도연 그리고 양세형까지 존재감을 만들어내게 해주었다.

 

특유의 19금 개그는 그녀가 의도하지 않아도 캐릭터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했다. 장도연이 김구라에게 호감을 표하는 모습을 슬쩍 보이자 서로 두 사람을 이어주려고 부추기는 와중에 박나래가 아무 뜻 없이 저런 사람들이 잘해요라고 툭 던진 말이 19금으로 해석되어 큰 웃음을 주었다. 오해라며 여자한테 잘 한다는 뜻이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그 당황한 모습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그녀였다.

 

양세찬과 혹시 결혼하게 되면 박나래가 술 취해 동그랑땡 부치는 모습이 너무 꼴불견일 것 같다며 웃음을 준 양세형의 이야기에도 그녀는 심지어 그 모습을 막간 콩트로 보여주기도 했다. 양세형이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빵빵 터질 수 있었던 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박나래가 쿨하게 자신을 모두 이야기의 도마 위에 올려놨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만일 그녀가 이 모든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불편하게 받아들였다면 어땠을까. 자칫 잘못하면 그 상황 자체가 불편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박나래가 스스로 이를 기꺼이 즐겁게 받아들이자 출연자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 또한 유쾌한 방송이 가능해졌다.

 

<무한도전>에 깜짝 출연했던 잭 블랙은 대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의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모습으로 큰 웃음을 주었다. 그 모습은 웃음 그 이상의 감동을 주기도 했다. 코미디언의 진심이 거기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라디오 스타>에서 보인 박나래의 모습은 마치 그 웃음을 위해 뭐든 다 받아주는 잭 블랙을 연상시켰다. 이러니 잘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대세 개그우먼이라는 말이 그냥 붙은 게 아니라는 걸 그녀는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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