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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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물고 욕하며 성수 붓는 송혜교가 속시원한 이유이 영화는 봐야해 2025. 1. 30. 06:12
‘검은 수녀들’, 송혜교의 거침없는 행보는 왜 이리도 속시원할까이번 설 명절 극장가는 단연 이 채우고 있다. 예매율 1위에 공개 3일만에 60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실 오컬트처럼 마니아틱한 장르도 없지만 한국이 재해석한 오컬트는 이제 대중적인 장르가 되어간다. 음산하고 오싹하지만 스타일리시하고 때론 시원시원하기까지 한 새로운 오컬트의 세계. 바로 이것이 이른바 ‘K오컬트’라고까지 불리는 한국형 오컬트의 독특한 색깔이다. 에서 을 거쳐 각종 좀비물들과 같은 독특한 오컬트물이 쏟아지면서 생겨난 K오컬트라는 영역은 작년 로 정점을 찍더니 올해 초부터 이 그 바톤을 이어받고 있다. 서구의 오컬트라면 악령이 깃든 부마자를 구마사제가 나서 싸우는 장면이 떠오르지만, K오컬트는 여기에 무속인 같은 한국적인 요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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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 험한 데 빠져드는 ‘파묘’의 몰입감, 제2의 ‘서울의 봄’ 될까이 영화는 봐야해 2024. 2. 26. 10:08
‘파묘’, K오컬트가 대중성을 만났을 때 “뭐가 나왔다고 거기서. 겁나 험한 게.” 장재현 감독의 영화 는 김고은이 분한 무당 화림이 툭 던지는 그 말 한 마디로 대중들의 관심을 잡아끈다. 도대체 뭐가 나왔을까. 또 ‘겁나 험한’ 건 또 뭘까. 는 바로 그 궁금증과 호기심에 이끌려 두렵지만 끝내 묘를 파헤칠 수밖에 없는 관객들의 마음을 저격한다. 무언가 음산한 느낌을 주는 묘처럼 라는 포스터나 트레일러를 본 관객들은 저도 모르게 이끌린다. 파보고 싶은 마음으로 어두운 극장을 자청해 들어간다. 하지만 무당과 풍수사가 등장하고 묫자리가 잘못 됐다는 식의 무속적인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에 등장하는 화림과 봉길(이도현)의 모습은 마치 케이퍼 무비의 특정 목적을 가진 전문가들처럼 세련됐다. 화림은 길게 늘어뜨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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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정지소, 이토록 토속적인 슈퍼히어로가 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2. 17. 13:17
‘방법’, 살을 날리는 슈퍼히어로의 탄생이라니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는 영화 같은 오컬트 장르에 가까울 거라 생각했다. 물론 tvN 월화드라마 에는 살을 날리는 무속인이나 악령이 언급되는 오컬트적 요소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렇게 살을 날리고 거기에 또 ‘역살’을 날리는 대결의 관점이 들어가고, 저주를 통해 누군가를 죽이거나 상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와 그가 무너뜨리려는 악의 세력이 빌런으로 등장한다는 점은 마블 같은 슈퍼히어로물의 구도를 떠올리게 한다. 은 한자이름과 얼굴이 들어간 사진 그리고 소지품으로 그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진 10대 소녀 백소진(정지소)이 등장한다. 그는 어려서 역시 무속인이었던 어머니를 처참하게 죽인 진종현(성동일) 포레스트 회장과 그 일당들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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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안성기 덕분에 그나마 괜찮았던 슈퍼히어로 박서준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9. 8. 9. 19:19
‘사자’, 사제복 입은 슈퍼히어로 과한 건 득일까 실일까 (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영화 는 개봉 첫 주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적은 수치는 아니지만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을 겨냥한 텐트폴 영화로서 그렇다고 많은 수치도 아니다. 같은 날 개봉한 는 벌써 290만 관객을 넘기고 300만 관객을 앞두고 있다. 가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장르적 색깔이 뒤로 갈수록 애매한 지점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도 재난에 가족드라마, 코미디가 뒤섞여 있지만 그 균형이 꽤 괜찮다. 하지만 는 오컬트 장르와 슈퍼히어로물을 섞어 높았지만 어딘지 과한 느낌이 있다. 아마도 를 보려는 관객들은 이 작품이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