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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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 진짜 과거를 마주해야 미래의 문이 열린다는 건동그란 세상 2023. 3. 17. 15:27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리 대중에게는 어떻게 읽힐까 “다녀오겠습니다” 아마도 이 대사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에 담긴 정서를 한 마디로 담은 게 아닐까. 감독이 말했듯 문은 이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다. 아침마다 그 곳으로 나가며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저녁에 돌아와 “다녀왔습니다”라고 말하는 것. 그 평범한 일상이 재난이라는 거대한 불가항력 앞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일 수 있으니 말이다. 어느 날 등굣길에 우연히 만난 사내 소타. 그는 폐허를 찾아다닌다. 스즈메는 그 사내가 마음에 걸려 자신이 알려줬던 폐허를 찾아갔다가 문을 발견한다. 그 문은 이 세계와 저 세계를 연결해주는데, 그것은 이승과 저승이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이기도 하다. 별 생각 없이 문 앞에 놓인 고양이석상을 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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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클라쓰' 청춘 박서준의 격이 다른 클래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2. 8. 11:13
‘이태원 클라쓰’, 복수극이지만 청춘들이 눈에 들어오는 건 “그 친구는 또라이인가 싶으면서 바른생활 사나이였고 3년 간 친구 하나 없었지만 이상하게 외로워보이지는 않았어요.” JTBC 새 금토드라마 는 박새로이(박서준)를 짝사랑하는 한 여학생의 목소리를 빌려 그렇게 설명한다. 또라이처럼 보이지만 바른생활 사나이이고 외톨이처럼 보이지만 외롭지 않다는 그 설명에는 박새로이가 타인의 기준이나 시선 따위에는 휘둘리지 않는 소신 있는 삶을 살아가는 청춘이라는 의미가 담긴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사는 현실은 이 소신을 지켜줄 수 있을까. 장대희 회장(유재명) 아들이라고 반 친구를 괴롭히고, 선생님조차 그걸 보고도 뭐라 말하지 못하는 상황을 참지 않았던 그 소신으로 인해 박새로이는 전학 간 그 날 퇴학당하고, 공교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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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홍석천 유독 빛났던 이유와 그 의미옛글들/명랑TV 2013. 1. 11. 08:30
, 편견과 맞설 때 더욱 빛나는 이유 “어느 때보다 반짝반짝 빛났던 였습니다.” 김국진의 정리 멘트는 그 어느 때보다 의미심장했다. 새해 첫 해를 맞아 내보낸 첫 번째 아이템으로는 너무 소소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던 이른바 민머리(?) 특집이 사실은 진정한 만의 매력을 한껏 보여준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새해를 기념한다는 조금은 억지스런(?) 짜 맞추기에 출연한 민머리 연예인들은 홍석천, 염경환, 숀리, 윤성호. 그다지 핫(hot)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게스트들이다. 하지만 막상 방영된 이 특집은 민머리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 각종 편견을 뒤집는 통쾌한 유머의 장으로 이어졌다. 그 방식이 흥미로웠던 것은 일단 대머리라는 공통점(?)으로 모여진 이들이 그 대머리에 대한 편견과 오해에 대해 이야기하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