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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금기를 깨고 성공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시사하는 것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읽는 드라마업계 위기극복법지금 드라마업계는 위기라는 말이 실감나는 상황이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제작비에 비해 장르화되고 공식화된 문법 속에서 차별화된 작품이 나오지 않는 현실 때문이다. 그래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성공은 눈에 띤다. 금기를 깨고 거둔 성취이기 때문이다. 범죄 스릴러는 성공 가능성 낮다? 천만에!종영한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범죄 스릴러다. 시청률이 과거만큼 중요한 지표는 아니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지상파에서 스릴러는 그다지 유리한 장르는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이른바 고구마-사이다의 이분법으로 드라마를 선택하는 경향에서는, 뒷부분에 이르러야 겨우 사건의 진상에 도달하고, 진범을 잡는 사이다 전개가 이어지기 마련인 범죄 스릴러는 .. 더보기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무엇이 시청자들을 미치게 만드는 걸까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의심과 불안이 겹치자 생겨난 기막힌 심리 스릴러“정말로 엄마가 범인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해? 너 때문이겠지. 엄만 너 볼 때마다 힘들었을 거야. 시신 묻은 게 떠올라서 괴로웠을 거고. 피하지 말고 똑바로 봐. 그거 못견디겠어서 누구라도 죽이고 싶은 거잖아. 너. 장하빈. 엄마 그렇게 만든 건... 사람 때문 아니고... 의심이야.”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보는 시청자들이라면 대부분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이다. 프로파일러인 아버지 장태수(한석규)는 살인사건을 수사하면서 점점 그 현장에 딸 하빈(채원빈)의 흔적들이 나오자 불안해진다. 혹여나 딸이 범인이 아닐까 의심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건이 진행되면 될수록 사건의 실체가 아주 조금.. 더보기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시청자들도 미로 속에 빠뜨린 한석규의 진실 추적기 “팀장님은 피곤하시겠어요. 남들보다 많은 게 보이는 사람은 모른 척 할 게 그만큼 많아지는 거잖아요.” 신입 프로파일러 이어진(한예리)의 이 말은 장태수(한석규) 팀장이 처한 난감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설명해준다. 늘 사건을 대하며 범죄행동을 분석하는 게 일인 그는 딸 장하빈(채원빈)이 하는 말이나 어떤 행동 하다못해 그녀가 가방에 매달고 다니는 팬던트 하나도 그냥 지나쳐 지지가 않는다. 그것들이 말해주는 의미들이 프로파일러인 그에게는 남다르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기서 자꾸만 범죄의 냄새가 난다. 그것도 자신이 지금 수사하고 있는 살인사건과 연루된 냄새가.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프로파일러 장태수가 사건을 추적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딜레마를 그려낸다. 그의 이런 직업병(?).. 더보기
한석규, 스산해진 가을이 오면 그가 떠오른다 ‘이토록 친절한 배신자’로 돌아온 한석규, 그 인간적인 얼굴“내 기억 속에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는 걸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 허진호 감독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8)’에서 정원(한석규)은 그렇게 조용히 다림(심은하)을 남기고 죽음을 맞이한다. 어려서 하나 둘 아이들이 돌아간 텅 빈 운동장에 앉아 모두 그렇게 떠나갈 것이라는 걸 묵묵히 받아들이던 정원은 시한부 인생이라는 판정도 그렇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 담담한 체념을 뚫고 어느 날 갑자기 다림이 그의 삶 속으로 들어오고 평온했던 일상은 흔들린다. 더 그와 함께 웃고, 떠들고, 살고 싶어지는 것. 하지만 그는.. 더보기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고통스러워도 진실을 향해 나가는 자의 숭고함 한석규의 고통 가득 인간적인 얼굴에 대책없이 빠져든다어두운 밤 구불구불한 도로 위를 차 한 대가 달려나간다. 부감으로 비춰지는 그 광경 속에서 이 차는 어떤 방향으로 갈 지를 전혀 가늠이 되지 않는다. 헤드라이트의 불빛만이 거기 차가 있고 길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그 차가 한 참을 지났을 때 저 편에 온통 불빛들이 모여 있는 광경이 펼쳐진다. 그건 딱 봐도 사건 현장이다. 어둠 속을 뚫고 그 차들이 모여 빛이 겹쳐져 있는 사건 현장을 향해 달려가는 차의 모습은 앞으로 이 드라마가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 나갈 것인가를 가늠하게 해준다.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진실을 향해 어둡지만 계속 나아가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것은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첫 회의 오프닝 시퀀스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