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모
-
‘비밀의 숲’, 시청자들이 기꺼이 이 미로를 즐기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7. 18. 10:08
'비밀의 숲' 잠시 화장실도 가지 못할 긴장감 얼마 만인가쉽게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반전이다. tvN 주말드라마 이라는 드라마는 그래서 예측을 하다보면 그 예측이 빗나간 자리에 어김없이 뒤통수를 치는 반전이 자리한다. 그러면서 그 반전은 의혹을 증폭시킨다. 윤과장(이규형)의 어깨에 새겨진 알파벳 글자 DJ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가영이 말한 0과 7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어째서 그가 가영을 납치했고, 또 그런 인물이 어째서 특임에 들어와 황시목(조승우)을 돕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식의 반전은 이미 매회 거의 반복되었다고 보인다. 황시목을 돕는 것처럼 보인 영은수(신혜선)가 박무성(엄효섭)이 살해당하는 날 만났던 인물이라는 게 밝혀질 때도 그랬고, 간신히 살아남은 ..
-
'또 오해영', 멜로판 '시그널'을 보는 듯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6. 15. 08:56
미래는 바뀔 수 있다...의 사랑론 미래는 바뀔 수 있다. 종영한 드라마 에서 그토록 많이 들었던 그 목소리가 tvN 월화드라마 에서도 들려온다. 물론 이 과거를 고쳐 미래를 바꾸는 설정이 판타지를 통해서였다면, 은 도경(에릭)이 갖고 있는 미래를 보는 능력 혹은 기시감을 통해서다. 도경은 이미 본 미래와 다른 말과 행동을 선택함으로써 그 미래를 바꾸게 됐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기시감 속에서 도경은 오해영(서현진)에게 “미안하다. 아는 척해서”라고 속내를 숨긴 채 말하고 있었지만, 그는 실제로는 “신발 바꿔 신어. 발소리 불편하게 들려”라는 말로 슬쩍 자신의 걱정하는 속내를 드러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항상 속내를 감추며 살아왔던 도경이 변화를 선택했다는 걸 보여준다. 도경이 변화하자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