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유재석의 릴레이 도전 이젠 라면집까지?

 

도대체 이 놀라운 릴레이카메라는 어디까지 확장해나갈 것인가. MBC 예능 <놀면 뭐하니?> ‘뽕포유’ 프로젝트는 노래를 만들어 발표하고 각종 방송과 라디오에 출연해 노래를 홍보하며 뮤직비디오까지 만들어낸 데 이어 벌써부터 만들어진 유산슬 팬클럽과의 팬 미팅까지 가졌다. 유명한 매니저들까지 모두 모여 유산슬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를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매니저계의 전설로 불리는 박웅은 트로트계의 계보를 깔끔하게 정리해 들려줬다.

 

그는 트로트는 색깔이 중요하다며 ‘트로트 4대 천왕’으로 현철,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를 꼽으며 송대관은 곡을 잘 고르고, 현철은 미성으로 옥돌 굴러가는 소리를 내며, 태진아는 가성을 쓰면서도 절규를 하는 특색이 있고, 설운도는 음과 발음이 정확한 노래를 잘하는 가수라고 했다. 나훈아, 남진, 김연자, 주현미, 이미자는 모두 신계이고, 트로트의 여왕 장윤정, 황태자 박현빈, 요정 홍진영, 최근 떠오르는 송가인까지의 계보를 줄줄이 읊은 후 유산슬도 색깔이 있다고 했다. “오리지널 가수는 노래가 좀 어설퍼야”한다는 것. 어딘가 어설픈 유산슬의 톤을 하나의 색깔로 만들어내는 기막힌 전략이었다.

 

이 자리에서 매니저들은 지방 행사를 많이 뛰어야 한다고 했고 행사비 30만원짜리 행사들을 잡아와서 유산슬을 그 무대에 세우겠다고 했다. 그 말은 향후 유산슬의 ‘뽕포유’ 프로젝트가 지방행사로 이어질 거라는 걸 말해준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뽕포유’ 프로젝트가 만들어낸 유산슬이라는 캐릭터가 또 다른 프로젝트로 확장할 조짐을 보인다는 점이다. 다음 주 예고편에 담긴 ‘유산슬 감사패 증정식’에 이은 유산슬 직접 배워 만들어보기 체험과, 이를 실패한 후 “라면은 좀 끓인다”고 하는 유재석이 라면집에서 라면을 끓이는 장면이 그것이다.

 

유산슬이라는 캐릭터 이름에서 음식으로 슬쩍 넘어간 이야기가 갑자기 유재석이 음식을 만들어보는 쿡방으로 바뀌었다가 거기서 느닷없이 튀어나온 라면 이야기가 발단이 되어 라면집에서 라면을 끓이고 있는 유재석의 또 다른 도전이 이어진다. 한 마디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릴레이 전개가 아닐 수 없다.

 

생각해보면 <놀면 뭐하니?>는 애초부터 그 콘셉트가 ‘릴레이’와 ‘확장’에 있었다. 처음 릴레이 카메라로 시작했던 이 프로그램은 ‘유플래쉬’ 프로젝트로 음악 릴레이를 시도했고, 그렇게 시작한 음악 릴레이는 ‘뽕포유’라는 트로트 가수 도전으로 이어졌던 것. 카메라 릴레이가 음악 릴레이로 바뀌다가 트로트로 이어지고 유산슬이라는 예명에 이어 쿡방으로 이어졌다가 라면집으로까지 가는 이 과정이 ‘릴레이’와 ‘확장’의 연속이었던 것.

 

아마도 <놀면 뭐하니?>는 마치 프로젝트가 세포분열하듯이 다양한 또 다른 프로젝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시도했던 ‘릴레이 카메라’와 ‘유플래쉬’ 그리고 ‘뽕포유’ 프로젝트에 등장했던 작은 단서들이 씨앗이 되어 또 다른 가지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 애초 카메라 한 대를 김태호 PD가 유재석에게 건네주면서 시작했던 일이 이제는 유재석을 움직이는 다양한 미션들 속으로 들어가 무수히 많은 업계 사람들을 그 안에 끌어들이고 있다니. 프로그램의 진화가 마치 생물 같은 느낌마저 든다. 과연 이 세포분열은 어디까지 닿을 것인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사진:MBC)

미완성형 예능 '놀면 뭐하니'에 담긴 김태호PD의 새로운 도전

 

과거 MBC <무한도전>이 시작됐을 때 김태호 PD가 바꾸려한 건 소재가 아니라 형식이었다. 즉 어떤 아이템을 할 것인가 보다 카메라를 출연자 개개인에 맞춰 늘리고 마이크도 늘려 좀 더 디테일한 출연자들의 이야기와 행동들을 포착해냄으로써 같은 걸 찍어도 다른 영상의 재미를 만들려 했던 것. 그것이 이른바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이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로 들어올 수 있었던 진짜 이유였다. 이로써 ‘깨알 같은’ 예능의 영상과 자막, 편집의 재미들이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른 후 영상의 트렌드는 바뀌었다.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를 이끈 여러 대의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그걸 찍는 촬영자와 찍히는 출연자가 다르다는 점에서 리얼리티에는 한계가 있었다. 지금은 촬영자와 출연자가 같은 이른바 1인 미디어 시대로 들어섰다. 더 높은 영상의 리얼리티를 추구하게 된 지금,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의 카메라 형식은 너무 인위적이고 자연스러움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놀면 뭐하니?>로 돌아온 김태호 PD는 지금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카메라 형식 실험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느 날 갑자기 카메라 한 대를 유재석에게 넘기고 찍어오라고 한 후 아무런 제작진의 개입이 없는 영상물이 편집과 자막을 거쳐 만들어낸 이른바 ‘릴레이 카메라’는 아이템이 아니라 카메라 형식 실험이라는 점을 주목해 봐야 한다.

 

한 대가 두 대가 되고 두 대가 네 대가 되는 그 과정들을 통해 이제 출연자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찍는 영상이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릴레이’라는 개념이 더해졌고, 그것은 1인 미디어 시대에 저마다의 개인적인 취향들이 묻어난 영상을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네트워크를 통해 함께 무언가를 공유하고픈 우리 시대의 ‘따로 또 같이’에 대한 욕망을 담아냈다.

 

그래서 릴레이 역시 또 하나의 카메라 형식으로 추가되었다. 영상만이 릴레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유재석의 이른바 음악 제작 릴레이 프로젝트인 ‘유플래쉬’는 시도했다. 유재석이 짧게 드럼을 배워 친 비트는 여러 유명 뮤지션들의 릴레이를 거쳐 보다 완성된 어떤 곡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결과를 알 수 없고 그 과정들이 애초의 소소한 시도에 어떤 놀라운 변화들을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이 프로젝트가 가진 힘이다. 그건 또한 1인 미디어 시대의 개인취향과 더불어 ‘협업’에 대한 욕망을 자연스럽게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선보인 ‘대한민국 라이브’는 새벽부터 하루 내내 대한민국 전역을 달리는 교통수단을 타고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네 삶을 들여다보는 또 다른 ‘릴레이 카메라’ 실험이다. 태안의 시골버스에서 유재석은 카메라를 들고 할머니들을 만나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봉화에서 태항호와 이규형은 집배원의 오토바이를 따라가며 마치 가족 같은 그 분들의 삶을 공유한다. 또 유노윤호와 조세호, 양세형은 수원, 부산, 부천의 소방차를 타고 그들의 긴급하지만 숭고하기까지 한 일과를 담아낸다.

 

어찌 보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닮았고 더 나가보면 KBS <다큐 3일>을 닮은 이 프로젝트 실험은 릴레이 카메라가 어떻게 동시간대에 서로 다른 풍경들을 병치함으로써 거대한 의미망을 만들어내는가를 보여주는 것이고, 예능 프로그램이 이제는 다큐와 그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까워질 수 있다는 걸 담아낸다. 무엇보다 연예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이제는 이 땅에 사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예능에 놀라울 정도로 기분좋은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프로젝트이기도 했다.

 

물론 ‘대한민국 라이브’ 같은 시도는 아직까지 완성된 느낌을 주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시작은 전국의 이동수단을 쫓아간다는 거대한 포부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소방서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식으로 끝난 아쉬움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김태호 PD가 릴레이 카메라라는 새로운 카메라 형식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걸 감안하고 보면 의미 있는 시도라 볼 수 있다.

 

<무한도전>도 시작은 미약했지만 그 끝은 창대했던 것처럼, 만일 이 카메라 형식 실험이 어느 정도 정착하기 시작한다면 <놀면 뭐하니?>는 의외로 괜찮은 다양한 시도와 도전들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낯선 도전들도 있을 것이고, 때론 실패도 있을 것이지만 그런 것들이 모두 자영분이 되었던 <무한도전>의 경험들을 생각해보면 <놀면 뭐하니?>가 향후 걸어 나갈 길이 사뭇 기대되는 면이 있다. 과연 이 프로그램은 어떤 예능의 확장을 보여줄 수 있을까.(사진:MBC)

웃음과 눈물과 감동의 ‘아이 캔 스피크’

그는 도대체 왜 20여 년간 무려 8천 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었을까. 도깨비 할매로 불리는 옥분(나문희)은 시장통에서 수선집을 하며 시장 곳곳에 문제들을 그냥 넘기지 않고 하나하나 구청에 민원으로 제기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 속 깊숙이 담겨져 있는 그 말은 꺼내지 못하며 살아간다.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까지 상처를 입게 했던 그 말. 그래서 그가 8천 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었을 때 그 마음이 느껴진다. 얼마나 그는 말하고 싶었을까.

사진출처:영화<아이 캔 스피크>

그는 시장통에서 사사건건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하다못해 민재(이제훈)의 동생이 생라면을 먹고 있는 것조차 안쓰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는 그 나이에 이제 그다지 필요 없을 것 같은 영어를 그토록 열심히 배우려 한다. 그래서 집안 벽 곳곳에는 영어 문장들이 적혀진 종이들이 붙어 있다. 학원도 다니며 젊은 친구들 사이에 앉아 조금 천천히 해달라고 선생님께 조른다. 결국 학원도 받아주지 않자 그는 구청에 새로 온 9급공무원 민재(이제훈)에게 영어 개인교습을 청한다. 동생이 인연이 되어 옥분을 가르치게 된 민재는 궁금하다. 왜 그가 이렇게 영어를 배우려 하는지.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옥분이라는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하지 못하고 있는 할매를 등장시킨다. 사람들은 그가 하고 있는 많은 말들이 진짜 하고픈 말을 못해서라는 걸 잘 모른다. 그가 영어를 배우려 하는 것이 무엇 때문인지 잘 모른다. 그래서 오해한다. 하지만 그 오해가 우리가 가진 많은 편견들에게 비롯됐다는 걸 우리는 모르고 있었다. 옥분은 일제강점기에 깊은 상처를 가진 위안부 할머니다. 그 모진 고통을 겪고 돌아왔을 때 그러나 부모조차 그를 반겨주지 않았다. 그가 평생을 입을 다물고 살았던 이유다. 

<아이 캔 스피크>는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 시작하지는 않는다. 가벼운 코미디처럼 접근한다. 그래서 영화의 전반부를 보면 이 영화의 제목처럼 할머니가 영어를 배운다는 그 설정이 가진 휴먼 코미디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다. 하지만 그 할머니가 하려는 이야기가 점점 진중해지고 무게가 얹어지는 후반부로 가면 관객들로서는 그 둔중하게 다가오는 메시지에 코끝이 시큰해진다. 지금껏 많은 영화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이 영화만큼 균형 있으면서도 따뜻하게 담은 영화가 있을까 싶다. 

그래서 <아이 캔 스피크>라는 제목은 뒤로 갈수록 그 의미가 확장된다. 처음에는 옥분의 끝없는 민원과 영어가 그 목적어처럼 여겨지다가 그가 평생을 숨기고 있던 그 역사의 한 대목이 될 수밖에 없는 상처가 목적어가 된다. 그리고 그것은 더 나아가 그것은 그의 삶만이 아니라 꽤 많은 세상의 할 말은 있지만 말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아픈 서민들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누구나 하고픈 말을 ‘말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

웃다가 뭉클해져 눈물을 흘리다가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되는 이 감정의 파고는 <아이 캔 스피크>가 위안부 할머니를 소재로 하면서도 그 이야기를 그 소재에만 매몰시키지 않고 보다 확장시킨 데서 나오게 되었다. 역사적 실제 사건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면서도 그 이야기가 그분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결국은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걸 영화는 그래서 훌륭하게 설득시킨다. 이만큼 감정을 추스르기 쉽지 않은 이야기를 이토록 균형 잡히게 말해주다니. 그러고 보면 이 영화의 제목은 이 영화가 이런 무거운 소재들도 충분히 따뜻하게 그려낼 수 있다는 것 또한 담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다.

<닥터스> 김래원, 그가 의사이자 교사인 이유

 

의사는 환자를 치유하고 교사는 세상을 치유한다. 아마도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 딱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이 의학드라마에서 주인공인 홍지홍(김래원)은 교사이면서 의사다. 본래는 의사였지만 자신의 실수로 환자가 죽게 된 후 병원을 떠나 교사가 되었다. 하지만 홍지홍은 말한다. 의사나 교사가 그렇게 다른 직업은 아니라고.

 

'닥터스(사진출처:SBS)'

병든 환자를 치유하는 일이 의사가 하는 일인 것처럼, 병든 세상을 치유하는 건 다름 아닌 교사가 하는 일이다. 진정한 선생님은 희망 없고 좌절하는 학생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꿈을 꾸게 만든다. 유혜정(박신혜)은 그렇게 홍지홍이라는 교사에 의해 구원받는 학생이다. 엄마의 죽음과 아빠의 재혼 그리고 버려져 할머니의 품에서 자라는 그녀는 희망 없이 망가진다. 그런 그녀를 홍지홍은 보듬어주고 자극시켜 다시 미래를 꿈꾸며 살 수 있는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의학드라마가 남자주인공을 굳이 교사로 세워두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닥터스>라는 의학드라마가 추구하고 있는 방향을 명확히 해준다. <닥터스>는 환자를 치유하는 의사만이 아니라, 세상을 치유하는 의사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 한다. 물론 병원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의학드라마가 늘 보여주던 피가 철철 흐르고 긴박하게 메스가 움직이는 의사들과 환자들의 치열한 삶과 죽음의 현장이지만, 이 드라마는 그런 의술의 이야기를 넘어서 사람이 사람을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보다 큰 이야기를 담으려 한다.

 

병실은 그래서 큰 의미로 세상을 배워나가는 교실이 되고, 병원은 세상의 학교나 다를 바 없다. 홍지홍과 유혜정은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으로 만나지만 다시 병원에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치유해주며 성장시키는 존재들로 만나게 된다. 병원에서는 의사와 환자로 나뉘지만, 비뚤어져 아픈 세상에서 우린 모두가 의사이면서 환자다.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미쳐 그를 변화시키고 치유해주는 의사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상처주거나 혹은 누군가에게 상처 입는 환자.

 

<닥터스>가 흥미로운 건 바로 이 지점이다. 의학드라마지만 병원이라는 틀 밖으로 이야기가 확장되고, 치유의 의미가 상징화되면서 병원 밖 이야기 역시 의학드라마의 범주로 끌어안는다는 점이다. 이렇게 확장된 관점으로 보면 배운 것 없어 욕이나 할 줄 안다며 스스로를 비하하지만, 유혜정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그녀를 성장하게 해주는 할머니 강말순(김영애)이야말로 세상을 치유하는 의사다.

 

흔히 의학드라마는 병원을 세상의 축소판으로 그리지만, <닥터스>는 세상을 병원의 축소판으로 그리고 있다. 거기에는 아픈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리고 그들에게 다가가 그 고통을 나누고 상처를 이겨내게 해주는 사람들도. 그러고 보면 <닥터스>라는 제목은 병원에 있는 의사들만을 지칭한 것 같지가 않다. 아픈 세상에 빛이 되는 홍지홍이나 강말순 같은 모든 존재들을 포함한 지칭이다.

 

홍지홍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건 그래서 단지 그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환자를 살려내는 멋진 의사라서가 아니다. 지금 우리가 처한 각박한 현실 속에서 오히려 더 도드라지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이 주인공의 캐릭터는 <닥터스>라는 드라마가 그 따뜻한 느낌으로 세상의 많은 이들에게 기분 좋은 변화를 주려는 그 목적과도 맞닿아 있다. 세상을 치유하는 게 작은 위로라면, <닥터스>는 꿈꾼다. 자그마한 힘이지만 의사 같은 드라마가 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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