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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극

'밀회'의 희비극, 욕망의 끝장 사랑의 시작 , 사랑과 욕망의 완벽한 변주곡 “너는 어쩌다 나한테 와서 할 일을 다 해줬어. 사랑해줬고, 다 뺏기게 해줬고, 내 의지로는 못 했을 거야. 그래서 고마워. 그냥 떠나도 돼.” 스스로 죗값을 치르러 교도소를 선택한 오혜원(김희애)이 이선재(유아인)에게 건네는 이 말은 라는 드라마가 무엇을 그리려 했는지가 드러난다. 그것은 사랑과 욕망의 완벽한 변주곡이었다. ‘자기 자신까지도 욕망의 도구로 사용했다’는 오혜원의 법정 최후진술 속에는 젊은 날의 순수와 열정과 사랑을 잃어버리고 욕망의 끝단을 달렸던 자의 참회가 들어 있다. 그녀는 피아노에 대한 열정마저 접어버렸고 대신 상류층의 삶에 동화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채 살아왔다. 그런 그녀 앞에 이선재가 나타났고 그가 들려준 피아노와 사랑의 속삭임은 그녀를.. 더보기
'감자별', 여진구 표정에 담긴 김병욱표 희비극 웃다가 짠해지는 김병욱표 희비극의 묘미 에서 홍혜성이라는 역할을 연기하는 여진구는 좀체 웃지 않는다. 늘 진지한 표정에 때로는 곧 눈물이 터질 것만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어린 시절 엄마가 돌아가시고 보육원에서 자란 그는 어쩌다 보니 노씨네 집안의 잃어버린 막내아들 행세를 하고 있다. 빈 집을 전전하며 떠돌던 그에게 생긴 인생 대역전이지만 착한 심성의 그는 늘 불편한 마음이다. 노씨 가족들이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면 줄수록 그곳이 자신이 있을 자리가 아니라 생각하며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 바로 이 홍혜성이라는 인물의 입장과 그래서 연기로 보여지는 여진구의 무표정은 이라는 시트콤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김병욱 감독표 시트콤이 지금껏 줄기차게 보여줬던 희비극이 이 인물의 상황 속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기 때.. 더보기
'하이킥3', 돌아온 희비극의 매력 '하이킥3', 이 희비극의 마법은 어떻게 가능할까 김병욱 감독의 하이킥 시리즈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엔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 시트콤 역시 김병욱 감독 특유의 희비극이 녹아있다. '짧은 다리'는 비극적인 요소지만, 그것을 하이킥으로 날려버리는 유쾌한 역습이 희극적으로 다뤄진다. 즉 상황은 비극 그 자체지만 이것을 과장하거나 비트는 것으로 비극은 희극이 된다. 말 그대로 '역습'인 셈이다. 하루아침에 부도로 빚쟁이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린 안내상의 가족. '동행' 같은 다큐멘터리에서나 나올 법한, 안내상 가족의 봉고차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소재적으로 보면 절망적인 사건이다. 또 취업이 되지 않아 고시원을 전전하며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는 백진희도 전형적인 청년실업의.. 더보기
'로열패밀리'의 희비극, 인간은 어떻게 증명되는가 '로열패밀리', 그 인간과 괴물의 증명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것은 어떻게 증명될 수 있을까. '인간의 증명'이라는 원작을 갖고 있는 '로열패밀리'의 질문이다. 이 드 라마는 '로열패밀리'라는 자본의 기계가 되어있는 정가원 속에 스스로를 괴물로 치부하는 이질적인 존재를 통한 화학실험을 선보인다. 이 화학실험의 목적은 그 안에서 진정으로 누가 괴물이고 누가 인간인가를 추출해내는 일이다. 구박받는 며느리에서 18년 간을 절치부심 반전을 준비해온 김인숙(염정아)의 행보는 숨겨져 있던 정가원 사람들의 실체를 드러낸다. 가족관계라기보다는 하나의 기업을 연상시키는 정가원의 자본으로 말끔한 표면 아래 숨겨져 있던 더러운 비밀들이 김인숙이라는 촉매제에 의해 마구 밖으로 끄집어내진다. 가족이 아닌 그저 관계로서 아무런 .. 더보기
'시크릿 가든', 도대체 어떤 엔딩이 최선입니까 '시크릿 가든'의 엔딩, 새드일까 해피일까 노트에 비가 올 날짜를 적고,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 모습을 그대도 똑같이 봤으면 좋겠다고 편지를 쓰는 김주원(현빈)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시리게 만든다. 그는 뇌사 상태에 있는 길라임(하지원)과 영혼 체인지를 통해 그녀를 살리고 자신이 대신 죽으려 한다. 저 앞에서부터 밀려오는 검은 구름과 섬뜩하게 내리치는 번개. 그 속으로 길라임과 함께 차를 몰고 달려 들어가는 김주원. 비가 오기 직전, 하늘이 어둑해지고 쿠르릉 천둥소리가 울리는 그 전조만으로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처럼, '시크릿 가든'은 어떤 설렘과 두려움이 뒤섞인 '전조의 드라마'다. 사실 이 전조는 첫 회에서 길라임이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스턴트우먼으로 등장했을 때부터 이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