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정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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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네모난 세상

카라, 다시 뭉쳐야 하는 이유

D.H.Jung 2011. 1. 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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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중요한 건 멤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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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사진출처:DSP미디어)

도대체 무엇이 이 어린 소녀들을 갈라놓았을까. 초창기 생계돌이라 불릴 정도로 힘겨운 나날들을 함께 지내왔고, 그래도 꿈이 있어 아주 조금씩 걸어 나가다 보니 어느새 정상에 오른 카라. 그저 앳된 '프리티 걸'에서 파워풀하게 무대 위에서 '점핑'하는 그녀들을, 서로의 힘겨움을 잘 알기에 어깨를 두드려주며 그 힘으로 그 꼭대기까지 함께 올랐던 그녀들을, 도대체 무엇이 힘겹게 만드는 걸까.

많은 이들이 수익 배분을 두고 벌어지는 돈 문제를 지목한다. 일본 활동을 통해 180억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음에도 카라 당사자들에게는 그다지 큰 수익이 돌아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속계약해지를 신청한 3인의 공식 입장 속에는 DSP재팬과 DSP의 대표이사가 동일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회사 간의 계약을 통해 이중으로 수익을 공제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쇼핑몰 카라야 역시 DSP의 대표이사와 가족들이 경영진으로 포진해있어 사실상 카라를 부당하게 이용했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DSP측은 이 발표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카라의 높아진 위상에 걸맞는 대우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신뢰관계도 문제로 지목된다. DSP의 이호연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우고, 대신 그 아내가 대리를 하는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매니지먼트가 많았다는 것이다. 힘든 시절을 함께 겪었던 이호연 대표와 카라 멤버들 사이에는 어떤 공감대가 분명 있지만, 새로 앉은 대표이사는 경험이 없어 무리한 스케줄 등을 회사 수익에만 맞춰 진행하는 등 신뢰가 없었다는 것이다.

항간에는 외부세력의 개입을 얘기한다. 카라가 인기를 얻게 되자 주변에서 이들과 소속사와의 갈등을 부추겨 이들을 분열시킨다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분열된 카라를 영입하기 위해서다. 어찌 보면 카라가 그 힘겨운 신인 시절을 버티며 거두려고 했던 그 성공이 오히려 독이 된 결과다. 너무 갑작스런 큰 성공을 거두면서 주변의 개입이 자꾸 벌어졌지만, 여전히 중소기업의 체질을 갖고 있는 DSP로서는 이런 상황 자체를 컨트롤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돈 문제든, 신뢰 문제든, 외부세력의 개입이든, 중요한 건 결국 카라 당사자들이다. 안타까운 건 이런 공식발표가 나온 후 아직까지 카라 멤버들이 서로 모여 어떤 공감대를 갖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져 있는 상황이다. 잔류를 결정한 박규리와 구하라가 나머지 멤버들과 소통하려 애쓰고 있지만, 무슨 일이지 커뮤니케이션은 원활해 보이지 않는다. 힘겨운 상황일수록 함께 해야 해법이 보인다. 지금처럼 흩어져 있게 되면 자칫 각자 멤버들 한 명 한 명이 그 주변인물들의 이해관계로 둘러싸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멤버들의 공통된 입장과 마음과는 상관없이 상황에 따라 휘둘릴 수 있다. 카라는 어떤 식으로든 다시 모여야 한다.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주변 인물들을 빼놓고는 모든 이들이 카라가 다시 뭉치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은 이 문제의 해법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우리나라 팬들은 물론이고 일본 팬들까지 카라가 계속 다섯 명으로 움직이길 바라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방송이 계속 되기를 원하고, 한류 관계자들은 그들로 인해 촉발된 한류가 꺼지지 않기를 바란다. 여러 진술들을 종합해보면 카라 멤버들 역시 함께 하기를 바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DSP도 그간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번 사태로 자신들이 매니지먼트하는 카라라는 존재가 얼마나 큰가를 깨달았을 것이다. 잘못된 점이 있다면 고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처럼 모두가 카라가 예전처럼 함께 무대 위에서 노래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 카라가 다시 뭉쳐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