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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명랑TV

연예병사 논란 비도 붐도 피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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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일 휴가에 군 생활 어려웠다는 연예병사 믿을 수 있을까

 

“홍보지원단 간부들과 연예병사들은 일종의 거래관계라는 제보가 있다.” 국회 국방위 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주장한 내용은 충격적이다. “국방홍보원이나 홍보지원대의 간부들이 개인적인 모임에 연예병사를 동원해 공연을 하게 하는 등 사적인 활용을 하기 때문에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제보를 받았다”는 것.

 

'현장21(사진출처:SBS)'

진성준 의원은 국방홍보원과 연예기획사 간에 일종의 ‘거래 관계’가 있으며 심지어 “자신이 연예기획사 대표로 있는 연예병사의 경우 오전에 기획사 회사 관계자가 와서 업무상황을 보고하고 결재도 받아가는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만일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국방부가 얘기하는 ‘강력 대처’에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마침 국방부 위용섭 공보담당관이 전한 국방부의 비에 대한 입장은 이런 의구심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위 담당관에 의하면 “비는 당시 공연을 마치고 다른 병사들과 식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간부들과 식사를 하고 숙소에 와서 취침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가 식사 중 음주를 했다고 해도 간부의 지휘 아래 격려 차원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 즉 이번 논란과 관련해 아무런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비는 예정대로 10일 전역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연예병사 복무실태 논란을 촉발시킨 장본인이 바로 비다. 연초에 김태희와의 열애 사실이 터지면서 엉뚱하게 연예병사의 복무실태가 논란의 도마에 올랐던 것. 국방부는 당시 이른바 ‘연예병사 특별관리 지침’을 발표했지만 결국 여론 무마용에 불과했다는 것이 <현장21>을 통해 확인되었다. 연예병사 복무실태 논란이 터진 지 불과 6개월도 안된 시점에 비가 다시 논란의 현장에 있었다는 것은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모텔에 투숙하고 술을 마시며 핸드폰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사복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에서 ‘자숙의 모습’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닌가.

 

이번 논란이 상추와 세븐에게 주로 집중된 것은 그들이 안마시술소를 들락거리는 모습이 너무나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바라보면 이 문제는 이들만의 일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연예병사들에게 해당되는 사안이다. 특히 최고참인데다 이미 한 차례 논란을 일으켰던 비는 그 중에서도 더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할 것이다. 대중들이 국방부의 비에 대한 입장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 여겨진다. 과연 일반사병이 이런 문제에 연루되었다면 어땠을까. 과연 그 때도 국방부는 이런 입장으로 문제를 무마하려 했을까.

 

연예병사의 문제가 한두 사람의 돌출된 행동으로 인해 생긴 것이 아니라는 여러 정황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이제 대중들의 시선은 과거 연예병사로 복무하고 나온 연예인들에게까지 향하고 있다. 특히 무려 150일을 군 바깥에서 지낸 붐은 때 아닌 후폭풍에 휘말리는 양상이다. 이미 비의 휴가일수 논란이 터졌을 때 붐의 휴가일수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었다. 비의 휴가일수인 94일보다 훨씬 많은 150일을 휴가로 보냈지만 당시에는 비에게 문제가 집중되는 바람에 붐의 사안은 묻혔던 게 사실. <썰전>에서 허지웅 기자가 다시 이 사안을 언급하면서 연예병사 논란은 과거로 소급되고 있다.

 

특히 붐의 경우는 군 제대 후 방송에 복귀하면서 했던 일련의 이야기들이 다시 끄집어내지면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물론 약간의 각색이 들어있었겠지만 그가 군대에서 제설작업 중 장군과 하이파이브를 했다는 이야기는 이번 연예병사 논란으로 인해 전혀 다른 뉘앙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무엇보다 150일 휴가일수라는 팩트가 있는 이상 붐도 이번 논란의 후폭풍을 비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군 제대는 어느 순간부터 연예인에게는 프리미엄이 되었다. 군 기피가 대중적인 공분을 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연예병사 논란으로 인해 연예병사라는 타이틀로는 군 복무를 제대로 했다고 말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로써 연예인들로서도 굳이 이런 저런 무수한 행사에 불려 다니면서 제대를 해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연예병사라는 타이틀은 피하고 싶을 것이다. 군 입장에서도 군에 사기를 더해주기는커녕 상대적 박탈감으로 사기를 꺾고 있는 연예병사라는 제도가 굳이 필요할까 싶다. 군에도 연예인에게도 또 대중들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연예병사 제도 굳이 유지해야하는 이유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