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이것이 진정한 엔딩의 정석

 

본래 20부작이지만 충분히 연장도 고려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시청률이 3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었고 실제로 지금 같은 흐름으로 몇 회만 더해져도 그 수치는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연장방송은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것이었다. 그만큼 SBS <낭만닥터 김사부>는 답답한 고구마 현실에 한 사발 사이다 같은 드라마였으니.

 

'낭만닥터 김사부(사진출처:SBS)'

하지만 <낭만닥터 김사부>는 연장방송을 선택하지 않았다. 제 아무리 안팎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해도 제대로 준비해놓은 밥상이 20부작이었기 때문이다. 그 이상을 하려면 20부작에 맞춰진 꽉 짜인 밥상의 요리들을 흩트리거나 빼서 다음 밥상에 올리는 식이 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연장방송된 드라마들이 그러한 것처럼.

 

하지만 그렇다고 시청자들의 요구를 외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낭만닥터 김사부>는 연장이 아닌 번외편을 선택했다. 기존에 준비한 이야기들을 마무리 짓는 대신 일종의 팬서비스 차원에서의 커튼 콜을 선택한 것. <낭만닥터 김사부>의 메인 스토리인 거대병원과 돌담병원의 대결구도는 그래서 김사부(한석규)가 이끄는 돌담병원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고, 번외편에서는 김사부의 옛사랑인 이영조(김혜수)와의 이야기가 짧은 단편처럼 방영되었다.

 

그런데 그 커튼 콜이 본방만큼 짜임새가 있었다. 사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워낙 시국을 정조준한 김사부의 일갈에 시청자들이 목말라했기 때문에 본래 병원 이야기의 한 축으로 구성되어 있던 멜로 부분은 상당부분 그 분량이 적어졌다. 이야기는 그래서 김사부가 거대권력과 싸워나가는 쪽에 무게중심이 세워졌다. 강동주(유연석)는 그래도 이 싸움 속에서 도윤완(최진호)이 과거사를 끄집어내오는 과정을 통해 훨씬 더 많이 다뤄졌지만, 윤서정(서현진)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진 건 이런 멜로 부분이 뒤로 갈수록 많이 다뤄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번외편은 이런 갈증을 제대로 채워주었다. 김사부와 이영조의 현재로 이어지는 옛사랑 이야기와 동시에 강동주와 윤서정의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병치되면서 묘한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다. 과거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각자 의사의 길을 걸어가다 헤어지게 된 두 사람이 다시 돌담병원에서 재회하고 그 때를 회고하는 이야기는, 강동주와 윤서정 사이의 사랑과 평행이론을 이루는 것처럼 느껴졌으나 과거 그들과는 달리 이들은 현재의 사랑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어찌 보면 정의와 진실 같은 거대담론의 이야기들로 달려온 <낭만닥터 김사부>가 이제 개개인들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번외편을 통해 들려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짧은 분량이고 말 그대로 본편이 아닌 번외의 이야기지만 본편의 스토리와 잘 연계되어 있었고, 또한 그 와중에도 에이즈 환자와 총상 환자 수술 장면 같은 <낭만닥터 김사부> 특유의 긴박감 넘치는 의학드라마의 색깔 역시 빼놓지 않았다.

 

무엇보다 짧게 등장했지만 본편부터 쭉 함께 해온 듯 자연스럽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사한 김혜수의 출연은 번외편의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다. 그녀의 출연과 그녀가 오랜만에 다시 한석규와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를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했으니 말이다.

 

보통 잘 되면 연장방송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그건 말 그대로 잘 되던 작품을 망치는 길이기도 하다. 분량을 늘리면 드라마의 극적 흐름은 느슨해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작품의 긴장감도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낭만닥터 김사부>가 보여준 번외편은 드라마가 연장방송을 고민할 때 작품의 완성도도 지키고 시청자들의 요구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대안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다. 보다 좋은 엔딩을 꿈꾼다면 <낭만닥터 김사부>처럼.

사임당에 드리워진 편견과 선입견들, 깨질 수 있을까

 

사실 어떤 인물에 대한 후대의 평가는 그 당대의 시선이 담기기 마련이다. 역사라는 것이 어차피 사실의 적시만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덧대진 현재적 시선을 담는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임당이라는 인물은 단적인 사례일 게다. 그저 율곡의 어머니라는 것이 강조되어 여필종부삼종지도같은 실상과는 그리 상관없는 현모양처 이미지가 후대에 덧대진 인물이 바로 사임당이기 때문이다.

 

'사임당 빛의 일기(사진출처:SBS)'

그 사임당이라는 인물을 하필이면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시점에 드라마로 만든다는 이야기는 또 다른 오해와 선입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그것이 박근혜 정부를 은근히 옹호하는 이야기가 아니냐는 섣부른 의혹까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사임당을 연기하게 된 이영애와 그녀의 남편과 연관된 새누리당 이야기까지 덧붙여지니 드라마가 나오기 전부터 부정적인 의혹들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하지만 사임당은 애초에 여필종부나 삼종지도와는 상관없는, 훨씬 독자적인 삶을 살아온 예술가에 가깝다. 그녀는 당대의 결혼풍습이 허용하는 선에서 거의 시집살이를 하지 않았고, 그래서 마음껏 자신의 뜻을 펼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특히 뛰어난 여류 예술가로서의 사임당은 우리에게 남아있는 오해와 선입견을 생각해보면 너무 과소평가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면이 있다.

 

최근 30부까지 편집된 드라마를 몰아서 봤어요. 큰 작품은 끝내고 나면 되도록 빨리 털어내는 편이라, 많이 잊어버린 상황에서 드라마를 보게 됐죠. 많이 잊어버린 상황에서 보다 보니 깜짝깜짝 놀랐어요. 대사나 내용을 보시다 보면 굉장히 리버럴(진보적인)한 드라마라는 걸 아실 거예요. 감독님께 우리 이거 미리 나갔으면 블랙리스트 1번 갔을 거다라고도 했어요.”

 

최근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의 기자간담회에서 박은령 작가가 굳이 블랙리스트라는 표현까지 쓴 까닭은 그간 사임당에 대해 쌓여 있는 오해와 선입견을 의식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블랙리스트라면 다분히 현 시국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 박근혜 정부를 옹호하려 한다는 일부 선입견 역시 전혀 사실 무근임을 명확히 하려는 뜻이 그 말 속에는 담겨 있다.

 

이건 그저 작가가 이런 오해들을 우려해 그저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일 가능성이 높다. 이 드라마의 제목이 그저 <사임당>이 아니라 거기에 빛의 일기라는 부제 성격의 제목을 덧붙여 놓은 건 이 작품이 예술가로서의 사임당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뜻일 게다. 게다가 드라마는 사임당의 로맨스를 허구적 이야기 설정으로 담고 있다. ‘현모양처의 이미지와는 정반대 흐름을 담고 있을 수밖에 없다.

 

사임당에 대한 불편한 오해와 선입견이 만들어진 건 사실 사임당이라는 본인의 삶 때문이 아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육영수 여사의 국모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른바 사임당이 현모양처라는 이미지가 덧 씌워졌다는 게 학계의 이야기다. 여기에 오만 원권에 사임당이 들어가게 되면서 그 부정적으로 덧씌워진 이미지는 불편함으로 굳어지게 됐다.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는 그래서 그 시작부터 넘어야 할 산들이 산재한 상황이다. 사임당이라는 본래 인물의 모습이 아니라 제 논에 물대기식으로 가져와 만들어놓은 이미지가 지금의 대중들에게는 너무나 불편한 잔상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이 <사임당, 빛의 일기>가 해야 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누군가에 의해 왜곡된 이미지가 존재한다면 그것을 깨주는 것 또한 허구로 재구성된 것일지라도 작품이 해야 될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떨까. <사임당, 빛의 일기>는 이 구태가 만들어낸 왜곡이라는 산들을 넘어 사임당이라는 인물의 현재적 가치를 새롭게 그려낼 수 있을까

<낭만닥터> 고구마 시국 날려준 사이다 낭만 드라마

 

그냥 닥치고 조용히 내려와! 추하게 버티지 말고 내려와서 네가 싼 똥 네가 치워. 됐냐?” 어째서 이 평범해 보이는 대사는 이토록 다른 뉘앙스로 들리게 된 걸까. 이 대사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김사부(한석규)가 도윤완(최진호) 원장에게 던지는 일갈이다.

 

'낭만닥터 김사부(사진출처:SBS)'

도원장은 과거 자신이 조작한 대리수술의 증거들을 김사부가 내놓자, 자신이 병원장직을 유지하게 되면 돌담병원을 외상전문센터로 해주겠다는 거래를 제안한다. 하지만 그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부하자 그럼 원하는 게 뭐냐고 묻는 도 원장에게 김사부가 던지는 속 시원한 한 마디.

 

이 대사 한 마디에는 어째서 우리가 <낭만닥터 김사부>라는 드라마에 그토록 빠지고 열광했던가가 들어 있다. 그것은 이 드라마가 하려는 이야기가 지금의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퍽퍽해진 고구마 시국에 잠깐이라도 속 시원함을 안겨준 사이다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드라마 안의 스토리에 맞게 돌아가는 대사이고 이야기이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현 시국에 바라는 마음 그대로였다. 탄핵 국면과 특검 상황 속에서도 버티기에 돌입한 그들에게 던지는 일갈. 갈수록 추하게만 느껴지는 그 모습들로 더더욱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그들을 향한 김사부의 한 마디.

 

그러고 보면 <낭만닥터 김사부>는 의학드라마의 탈을 쓴(?) 현실 비판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다. 결국 낭만을 소환해온 건 자본과 권력으로 움직이며 낭만이 사라져버린 세상에 그래도 끝까지 지켜야 가치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었으니 말이다. 낭만 없는 세상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던진 김사부는 그 스스로 붙인 이름처럼 세상의 사부가 되었다.

 

그런 사부 밑에서 제대로 된 제자들이 생겨난다. 강동주(유연석)는 과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심으로 의사가 되고 그래서 성공해 권력을 잡으려 했지만 김사부를 만나 변화한다. 진정한 의사의 길을 깨닫게 된 것. 그저 금수저 경쟁자로만 생각했던 도인범(양세종)에게 함께 수술하자고 손을 내밀며 그 스스로 변화하자, 그 변화의 힘은 도인범 또한 변화시킨다.

 

아버지 도윤완의 권세 밑에서 자라온 도인범은 돌담병원에서 비로소 자기 자신의 진면목을 찾았다고 아버지에게 털어놓는다. 거대병원으로 돌아오라는 아버지에게 그는 돌담병원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선택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한다. 아마도 이 부분은 <낭만닥터 김사부>가 전하는 잘못된 권력에 대한 가장 큰 복수일 게다.

 

아직 세상에는 의사 사장이 아니라 의사 선생이 되고 싶은 애들이 많다. 인범이를 포함해서 말이다.” 김사부가 도윤완에게 던지는 이 한 마디는 실로 낭만적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건 의사의 본분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지만 어느 샌가 생명을 담보로 돈 버는 일이 되어버린 현실을 꼬집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의사라는 직업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게다. 검사도 판사도 심지어는 장관도 대통령도 곱씹어야할 이야기.

 

콘트롤 타워가 부재한 우리네 현실에 김사부는 하나의 해답을 내놓는다. 우리는 흔히들 잘못된 세상을 바꾸겠다고 말하곤 하지만, 진정 세상을 바꾸는 일은 거기 사는 사람들이 먼저 살 수 있게 해주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 저마다 자기의 본분을 지키며 노력하는 것. “세상 바꿔보겠다고 이 짓 하는 것 같냐. 난 사람 살려보겠다고 이 짓거리 하는 거다. 내가 포기하지 않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사람이 산다.” 드라마를 뚫고 나와 현 시국에 대한 일갈로 들리게 된 김사부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여전히 귓가에 쟁쟁하게 울린다

<내성적인 보스>, 스토리는 과했고 연기는 부족했다

 

티저 예고편이 준 기대감은 어째서 조금씩 허물어져 갔을까. tvN 새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직원들이 퇴근하지 않아서 그 눈치를 보느라 퇴근 못하는 보스. 그 상황을 보며 그 이야기가 나 같다는 팀장들도 꽤 있었을 법 하다. <내성적인 보스>는 이처럼 이 주인공 캐릭터가 주는 우스꽝스런 모습에 대한 묘한 공감대 위에서 빵빵 터지는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내성적인 보스(사진출처:tvN)'

하지만 <내성적인 보스>의 첫 회는 그 스토리의 과함으로 인해 오히려 몰입이 잘 되지 않는 결과를 만들었다. 시작부터 건물 옥상 위에서 투신자살하는 채지혜(한채아)의 모습은 별다른 설명 없이 툭 던져졌고, 그것이 결국 주인공인 은환기(연우진)의 내성적인 성격(사실 이건 내성적이라기보다는 거의 병적인 수준이다)의 이유와 관련이 있을 거라는 걸 후에 암시하게 해줬다. 그가 채지혜의 동생인 채로운(박혜수)이 뮤지컬을 할 때마다 꽃다발을 가져다 줬다는 사실이 그렇다.

 

하지만 상큼 발랄하고 웃음이 빵빵 터지는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하게 하는 작품에서 시작부터 투신자살 신을 보여주는 건 과도한 시선끌기처럼 보였다. 물론 그 후 이어진 브레인 홍보회사의 대규모 오페라 홍보를 따내기 위한 PT에서 은환기와 그의 친구이자 공동대표인 강우일(윤박)의 흥미로운 관계가 등장했다. 사실상 천재적인 능력으로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는 건 은환기였지만 누구 앞에 나서는 걸 하지 못하는 그를 대신해 강우일이 사실상의 대표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던 것.

 

그렇지만 이런 캐릭터들의 관계를 설명하는 PT 신에서도 역시 과도한 상황 설정이 눈에 띄었다. PT 자리에서 보고서를 찢어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의 PT를 하는 장면은 과장되게 그려졌다. 물론 그것이 가능했다는 전제는 1시간 전 은환기가 메모로 간략하게 적어준 새로운 PT 콘셉트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과한 장면들을 빼놓고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납득가지 않을 리 없다. 하지만 <내성적인 보스>는 전반적으로 스토리나 캐릭터에 있어서 너무 과한 상황들을 반복해서 보여줬다. 예를 들어 채로운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며 팬입니다라고 말하러 가는 도중 마침 그녀의 차를 들이받은 은환기가 내성적이라는 이유로 차창도 내리지 않고 도망치는 장면이나, 그를 회사까지 추격해 와 사장실에 난입해 서랍을 뒤지는 채로운의 이야기는 현실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도대체 어떤 신입사원이 이런 행동을 마구 할 수 있겠나.

 

게다가 신입사원 환영회처럼 벌어진 회식자리에서 사장인 강우일에게 채로운이 거의 반말에 가깝게 말을 건네며 순식간에 친해지는 장면도 쉽게 납득되기 어렵다. 결국 이런 납득되지 않는 과한 상황 설정들의 반복은 심지어 채로운을 연기하는 박혜수의 연기력 논란으로까지 불거지고 있다. 제 아무리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이 상황을 연기한다고 해도 그걸 납득시키기는 어려웠을 게다. 비현실적인 상황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물론 <내성적인 보스>는 이런 과한 상황 설정 자체를 코미디 특유의 과장으로 연출하려 의도했을 수 있다. 비현실적으로 과장되었지만 그것을 아예 코미디 설정이라고 내놓고 보여주려 했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런 의도를 갖고 있었다면 연출에 있어서 더 현실을 뭉그러뜨리는 만화적 연출법이 들어가거나 연기에 있어서 대놓고 캐릭터를 과장하는 연기가 들어갔어야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 대본과 연출, 연기의 조화는 잘 이뤄지지 않았다.

 

코미디적 상황을 의도한 대본이었을 수 있지만 연출은 좀 더 과감하지 못했고 연기는 그걸 받쳐줄 만큼 능숙하지 못했다. 결국 스토리는 과하고 연기는 부족하게 느껴진 건 그래서다. 첫 회 만에 연기력 논란까지 갖게 되었지만 <내성적인 보스>는 향후라도 어떤 하나의 선택을 해서 이 문제를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출을 과감하게 하던가, 다소 과한 설정의 대본을 피하던가. 그나마 괜찮았던 로맨틱 코미디의 기대감을 되살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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