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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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리', 왜 말단 경리 이혜리를 사장 자리에 앉힌 걸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0. 1. 15:36
‘청일전자 미쓰리’, 발랄한 코미디인줄 알았는데 짠내 가득 tvN 수목드라마 는 예고편만 보면 발랄한 코미디처럼 보인다. 일단 그 이야기 설정 자체가 그렇다. 청소기를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청일전자에서 졸지에 말단 경리직원이 사장이 되어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 아닌가. 그 말단 경리직원 이선심 역할을 맡은 이혜리가 특유의 멍하기도 하고 맹하기도 한 표정으로 그 황당한 상황 앞에 서 있는 장면 자체가 코미디다. 그런데 들여다보면 볼수록 웃음보다는 짠내가 가득하고, 나아가 대기업의 갑질 횡포에 좌지우지되는 중소기업들의 부당한 하도급 현실에 화가 난다. 게다가 이러한 대기업의 갑질 횡포는 중소기업의 재하청을 받는 더 영세한 회사들로 줄줄이 도미노 쓰나미를 겪게 만든다. 대기업은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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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공유 좋아한다는 공효진 향한 강하늘의 똥개 전략이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0. 1. 15:34
대작들 속에서 소소한 ‘동백꽃’의 놀랄만한 매력의 비밀 “그냥 첫 눈에 반해버렸구요? 저는 뭐 작전이니 밀당이니 어우 난 이런 거 모르겄구 그냥 유부녀만 아니시면은 올인을 하자 작심을 혔습니다.” KBS 수목드라마 에서 황용식(강하늘)의 이 대사는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잘 드러낸다. 조금 모자라 보이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의외로 그 구수한 시골스러움과 순박함이 매력으로 보이기도 하는 인물. 그는 동백(공효진)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걸 대놓고 털어놓는다. 이를 애써 거부하며 신중하지 못하다는 동백의 말에도 그의 직진은 꺾일 줄 모른다. “저는요 신중보다는 전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혀요. 긴가 민가 간만 보다가는 옹산 다이아 동백씨 놓쳐요. 기다 싶으면은 가야죠.” 동백은 용식의 말이 ‘돌직구’ 정도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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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가 장난인가, '골목' 백종원은 분노했고 시청자는 짜증났다옛글들/명랑TV 2019. 10. 1. 15:32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골목식당’은 득이 아닌 독이 된다 ‘총체적 난국’을 예고하듯 갑자기 쏟아져 내린 폭우 때문에 주방으로 물이 줄줄 흘러내릴 때 튀김덮밥집 사장님은 “어떡해”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비를 흠뻑 맞아가며 가게 밖 환풍구를 살핀 건 사장님이 아니라 그 어머니였고, 옥상까지 올라가 문제를 해결한 것도 사장님의 남자친구였다. 이 장면은 이날 SBS 둔촌동편 튀김덮밥집에서 백종원의 분노 섞인 조언의 전조가 되었다. 폭우로 인해 물이 새던 주방의 문제는 그렇게 일단락되었지만 총체적 난국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 날 점심 장사로 단체 손님이 왔는데, 갑자기 튀김기가 작동을 하지 않은 것. 주문을 잔뜩 받아놨지만 켜지지 않는 튀김기 때문에 사장님은 발을 동동 굴렀지만 그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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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 원맨쇼로 시선 끈 '위대한 쇼', 갈수록 맥빠지는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0. 1. 15:30
‘위대한 쇼’, 문제의식은 나쁘지 않은데 단순한 해결이 문제 tvN 월화드라마 는 이른바 가족 코스프레 소동극으로 초반 시선을 잡아끌었다. 무엇보다 송승헌의 내려놓고 망가지는 모습이 웃음을 줬고, 정치쇼와 가족극을 코미디로 엮어놓은 부분이 절묘했다. 또한 드라마 초반부터 지금까지 코미디에 더해 육아문제나 미혼모와 낙태 이슈, 동네 상권 문제, 학교 집단 따돌림 문제 같은 현실 문제들을 끌어온 것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는 초반의 주목 이후에 지속적으로 관심이 빠져나갔다. 이것은 시청률의 지속적인 하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첫 회 3%(닐슨 코리아)로 기대감을 주며 시작한 드라마는 10회까지 계속 하락해 지금은 간신히 2%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이 이런 문제를 만들었을까. 는 근간이 코미디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