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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박서준이 오늘을 사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말

 

“괜찮아. 옛날에 우리 같은 공방에서 일할 때 내가 했던 말 기억하나? 너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용감한 사람이야. 누가 뭐래든 가장 용감하고 예쁜 여자야.” 단밤을 나와 장가로 간 장근수(김동희)가 TV 음식 오디션 프로그램인 <최강포차>에서 이기기 위해 단밤의 메인 셰프인 마현이(이주영)가 트랜스젠더라는 걸 폭로하자 쏟아진 차별적 시선에 박새로이(박서준)는 그렇게 위로한다.

 

<최강포차>에서 우승을 하는 조건으로 부동산 거물이었던 김순례(김미경) 할머니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한 단밤으로서는 마현이가 처한 이 상황은 커다른 위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순간 박새로이가 걱정하는 건 투자가 아니라 사람이다. 전정되면 단밤으로 돌아가자는 말에 마현이는 도망치지 않겠다며 용기를 낸다. 하지만 박새로이는 말한다. “도망쳐도 돼. 아니지. 도망이 아니지. 잘못한 거 없잖아. 그치? 저딴 시선까지 감당해야할 만큼 중요한 일이 아니야. 네가 너인 것에 다른 사람을 납득시킬 필요 없어. 괜찮아.”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박새로이가 마현이에게 하는 이 말은 이 ‘청춘복수극’이 궁극적으로 대결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잘 드러낸다. 그는 힘이 있다고 갑질하는 세상, 또 자신과 다르다고 차별하는 세상과 맞서고 있는 중이다. 그것은 박새로이가 당해왔던 세상이면서 동시에 그가 품은 단밤 식구들이 저마다 당해왔던 세상이기도 하다.

 

전과가 있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거라 여겨온 최승권(류경수)이 그렇고 트랜스젠더의 삶을 선택한 마현이가 그러하며 아프리카 기니 출신의 혼혈아인 토니(크리스 라이언)가 그렇다. 박새로이는 함께 장가의 뒤통수를 치기로 했던 강민정(김혜은)이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제가 원하는 건 자유입니다. 누구도 저와 제 사람들을 건들지 못하도록 제 말 행동에 힘이 실리고 어떠한 부당함도, 누군가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제 삶의 주체가 저인 게 당연한, 소신에 대가가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박새로이의 이 말은 이들의 삶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에둘러 말해준다. 이들이 처한 세상은 힘이 없으면 말도 행동도 맘대로 할 수 없고 부당함을 당하고 누군가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또한 자신의 삶의 주체가 자신이 아닌 게 당연시 여겨지고, 소신에는 그만한 대가가 치러지는 현실이다. 박새로이는 이런 세상과 맞서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목표는 단순한 복수가 아니다. 저들이 사는 방식과 저들의 엇나가고 부조리하고 부정한 시스템에 맞서 자신만의 올바른 방식으로 정당하게 맞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그의 진정한 복수다. 이 부분은 <이태원 클라쓰>가 흔한 복수극의 차원을 넘어서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그와 같은 처지를 겪었지만 다른 선택을 한 장근수라는 인물은 그래서 이 드라마가 단지 기성세대와 청춘들 간의 세대 대결이 아니라는 걸 잘 보여준다. 장근수 역시 서자라는 이유로 핍박받아 왔던 인물이다. 그는 단밤에 들어와 박새로이를 통해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결국 단밤으로 돌아가자 장대희(유재명)가 해왔던 그 방식의 삶을 선택한다. ‘약육강식’이 삶의 모토인 장대희처럼 이기기 위해서는 하지 말아야 할 비열한 수단까지 동원하는 것.

 

장근수의 선택과 단밤 식구들의 선택은 그래서 이 드라마의 대결구도가 단순한 신구 세대의 대결이 아닌 신구의 생각과 가치관의 대결이라는 걸 보여준다. 우리는 어째서 스스로가 주체인 삶을 선택하지 못하고 세상이 던져놓은 문제집 속에서 허우적대며 살아야 할까. 그걸 벗어나기 위해 소신을 갖는 일에 어째서 대가를 치러야 할까. 박새로이의 일갈에 청춘들이, 아니 이 부조리한 세상을 버텨내는 모든 이들이 속 시원해지는 이유일 게다.(사진:JT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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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코로나19에 맞서는 유재석과 김태호PD의 진심

 

이 시국에 예능 프로그램이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 본분인 예능 프로그램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된서리를 맞았다. 특히 관객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들의 경우 감염을 피하기 위해 ‘무관중’ 방송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KBS <뮤직뱅크>,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음악 프로그램이나 <개그콘서트>, <스탠드업>, tvN <코미디 빅리그> 같은 프로그램은 무관객으로 녹화를 하는 중이고, 꽤 괜찮은 성과를 냈던 KBS <씨름의 희열>이나 TV조선 <미스터 트롯> 같은 경우, 하이라이트인 결승을 무관중으로 치를 수밖에 없었다.

 

MBC <놀면 뭐하니?>가 고민한 건 코로나19로 힘겨워하는 이들을 어떻게 하면 위로하고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잠든 새벽에도 일을 하는 이들을 위한 라디오 방송을 준비했고,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공연계에 손을 내밀었다.

 

특히 주목된 건 공연계와 함께 준비하는 ‘방구석 콘서트’. 코로나19로 잠정 연기되거나 취소된 공연들을 외출을 자제할 수밖에 없는 시청자들을 위해 집에서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코로나19로 위기감을 느끼는 가수들이나 뮤지컬업계 같은 공연계 전체에도 내미는 도움의 손길이기도 했다.

 

유재석이 방구석콘서트를 위해 가장 먼저 찾아간 인물은 지난 번 유재석의 하프 도전 때 방송에 나와서 엉뚱한 면모로 큰 웃음을 줬던 김광민. 피아노 연주 같은 클래식에서부터 크로스오버 뉴에이지 대중가요까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재석과 함께 이 콘서트를 이끌 또 한 인물로 적격인 인물이다.

 

두 번째로 찾은 인물은 혁오밴드. 혁오밴드는 월드투어를 준비 중에 코로나19로 공연이 전면 취소되었다. 그들의 사무실에는 월드투어를 위해 준비해놨던 의상들이 쓸쓸히 걸려 있었다. 남다른 의상을 입어보고 웃음으로 아쉬움을 달래보며 이들은 방구석 콘서트가 “노래를 들려드릴 소중한 기회”라고 했다.

 

다음에 유재석이 찾은 곳은 <맘마미아>팀. 신영숙은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을 보며 공연할 때 마음이 짠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들 역시 기꺼이 방구석 콘서트에 참여해 흥 넘치는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기획이 특별하게 느껴진 건,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보러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관객들과, 공연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공연자들을 매개해줬다는 점이다. 이로써 시청자들은 가요는 물론이고 뮤지컬 같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TV로 보며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또 준비해왔지만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공연 레퍼토리를 보여줄 무대를 얻었다는 점에서 공연자들 또한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국이 아닐 수 없다.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고 심지어 꺼려지는 시기.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마음만은 함께 하는 것이 절실해진 시점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공연계와 대중들을 프로그램을 통해 매개해주고 공감시키려는 방구석 콘서트의 기획은 시의적절했다 여겨진다. 무엇보다 코로나19에 맞서는 유재석과 김태호 PD의 진심이 느껴지는.(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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