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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마’, 고보결과 김태희의 육아공감이 더욱 감동적인 건

 

그는 커피 한 잔 마실 시간도 없이 아이 돌보기에 바쁘다. 육아라는 것이 그렇다. 잠깐 고개 돌리고 나면 해야 할 일들이 쏟아진다. 그렇게 정신없이 바쁜 게 육아지만, 안 해본 사람은 그걸 일로도 생각하지 않는다.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의 서우 엄마 오민정(고보결)이 그렇다.

 

그런데 오민정은 친엄마가 아니다. 흔히 ‘계모’라 불리기도 하는 새엄마다. 그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애썼고 그래서 간호사가 됐지만 조강화(이규형)와 결혼하면서 일을 그만두었다. 이유는 ‘진짜 서우엄마’가 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육아의 현실이 어디 그리 호락호락할까. 그렇지만 아이가 어질러놓은 걸 치우면서도 그 아이를 보는 오민정의 눈빛은 사랑 가득이다. 계모라는 표현에 우리가 갖게 되는 부정적인 이미지들은 오민정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편견이자 선입견에 불과하다.

 

그런 서우의 새엄마 오민정을 죽어서도 떠나지 못하고 옆에서 모두 봐온 차유리(김태희)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는 아이가 걱정되어 주변을 매돌다가 차츰 오민정을 걱정하기 시작한다. 육아만 하느라 자기 생활이 없는 그가 맨날 혼자 있는 게 걱정된다. 고사리를 좋아하지만 남편이 안 좋아한다는 이유로 해먹지 않는 오민정이 안쓰럽다.

 

차유리는 친한 언니인 고현정(신동미)에게 오민정에 대한 자신의 애틋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언니 내가 태어나서 누구한테 이렇게까지 고마워한 적은 없거든. 난 다 봤잖아. 옆에서 다. 난 죽어서도 그 사람한테 이 빚 다 못 갚아.”

 

<하이바이 마마>는 죽었던 차유리가 살아 돌아와 49일 간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거기에는 죽은 자를 잊지 못하는 절절한 가족들의 마음과 그 가족 주변을 계속 맴돌며 지켜보는 망자의 시선이 겹쳐진다. 죽음을 경계로 하고 있는 이들의 마음이 담기는 것이니 어찌 먹먹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조강화가 새로 결혼한 서우의 새 엄마 오민정과 차유리의 관계는 우리가 흔히 보던 친모와 계모의 그런 관계와는 사뭇 다르다.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조강화가 오민정을 만나 미소 짓는 걸 보며 차유리는 너무나 기뻐한다. 오민정이 자신의 딸 서우를 그토록 챙겨주는 걸 보며 그는 너무나 고맙고 미안해한다.

 

이 드라마에는 자신보다는 타인의 입장을 들여다보려는 인물들이 가득하다. 조강화는 차유리를 잊지 못한 채 살아왔지만 막상 그가 살아 돌아와서도 오민정이 서우의 엄마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차유리의 입장도 이해되지만 동시에 오민정을 생각하는 마음이 큰 것이다. 이것은 차유리의 엄마 전은숙(김미경)도 마찬가지다. 딸이 살아 돌아왔지만 그렇다고 딸 입장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부분은 <하이바이 마마>가 전형적인 이야기 틀을 벗어난 신선한 지점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육아를 통해 차유리와 오민정이 공감하는 대목은, 친모니 계모니 하는 가부장적 사고관의 틀을 깨고 여성이라는 공통된 입장에서의 색다른 연대를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거 알아요? 동화에 나오는 계모는 다 못됐어. 왜 다 못됐어? 이을 계 어미 모. 엄마를 잇는 엄마... 근데 다 못됐어.” 술에 취해 오민정이 계모를 그렇게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쏘아붙이자, 다음 날 어린이집에 출근한 차유리는 ‘콩쥐팥쥐’, ‘심청전’, ‘백설공주’, ‘장화홍련전’ 같은 동화책들을 가져와 원장에게 이런 책들은 치워야 한다고 한다.

 

그 책이 뭐가 잘못됐냐고 묻는 원장에게 차유리는 이렇게 말한다. “애들의 상상력을 가두는 책들요. 새엄마는 나쁘다 괴롭힌다 친엄마 없는 애들은 다 불쌍하다. 뭐 이런 사고방식을 애들한테 세뇌시키는 거잖아요. 계모는 다 싸잡아서 나쁜 년 만들고.” 친엄마와 새엄마의 편견을 깬 차유리와 오민정의 끈끈한 관계가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되게 만들어주고 있다.(사진:tvN)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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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텅 빈 객석 콘서트를 가득 채운 건

 

텅 빈 객석 앞에 서는 아티스트들의 마음은 어떨까. 아마도 착잡함을 넘어 참담함 기분까지 들을 수 있을 게다. 하지만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마련한 방구석 콘서트의 텅 빈 관객은 그런 쓸쓸함이 보이지 않았다. 그 빈자리를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제작진들과 관객을 만나고 싶어도 코로나19로 만날 수 없는 아티스트들의 진심이 꽉 채워줬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계는 모든 게 정지되어버린 상태다. 그래서 봄날의 공연을 준비해오던 아티스트들은 무산된 콘서트 앞에 허탈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허탈함을 누구보다 잘 들여다본 게 바로 <놀면 뭐하니>다. 이 프로그램은 콘서트가 무산되어 설 무대가 사라진 아티스트와, 그런 무대를 고대했던 팬들을 이어주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관객 없는 공연을 방구석에서 관람하게 해주겠다면 사실 스튜디오에서 혹은 녹음실에서 촬영해도 큰 문제는 없었을 기획이었다. 하지만 굳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 콘서트를 진행한 데서 이 기획의 진심이 느껴졌다. 그건 설 수 없게 된 무대에 대한 아티스트들의 마음을 배려한 것이고, 제목은 ‘방구석 콘서트’지만 더 웅장한 무대를 선사하겠다는 다짐과 같은 것이니 말이다.

 

유산슬의 응원봉 ‘짬봉’을 일일이 3천여 개의 빈 객석 하나하나에 세워 둔 데서도 그 마음이 느껴졌다. 관객의 환호를 그 응원봉의 불빛을 통해서나마 전하겠다는 의도다. 그리고 이 콘서트를 진행하는 유재석, 유희열, 이적, 김광민이 아티스트가 무대에 올라 공연할 때 보여준 리액션들도 콘서트를 더욱 흥이 돋게 만들었다.

 

이런 제작진의 마음이 느껴져서일까. 텅 빈 객석을 뒤로 하고 선 아티스트들의 무대 역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첫 무대에 오른 장범준은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와 ‘벚꽃엔딩’을 불러 코로나19로 멈춰서 버린 봄을 느끼게 해줬다. 이 노래를 들으니 봄이 왔다는 게 느껴진다는 유희열의 말처럼.

 

뮤지컬 맘마미아팀은 유재석의 첫 뮤지컬 도전(?)과 함께 신영숙이 ‘The winner takes it all’을 불렀고 홍지민, 박준면과 환상적인 앙상블까지 총동원되어 ‘Dancing queen’, ‘Waterloo’ 같은 아바의 명곡들을 들려줬다. 최근 온라인에 ‘아무노래’ 챌린지 열풍을 일으켰던 지코는 이 노래를 댄스에 맞춰 원 테이크로 찍어내는 놀라운 무대를 선보였다. 마치 한 편의 완벽한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완성도 높은 무대였다.

 

그리고 드디어 ‘공연의 신’ 이승환이 무대에 올랐다. 텅 빈 객선이지만 이승환은 영화 <엑시트>의 삽입곡이었던 ‘슈퍼히어로’를 오케스트라 연주가 더해진 웅장한 무대로 선보이며 세종문화회관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이건 끝이 아니었다. 다음 주 예고에는 이승환의 무대와 힙합 레이블 AOMG, 혁오, 잔나비, 선우정아와 새소년, 이정은이 함께 하는 뮤지컬 <빨래>팀, 소리꾼 이자람 그리고 유산슬과 송가인의 무대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놀면 뭐하니?>의 방구석 콘서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캠페인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역발상이 돋보인 기획이었다. 방구석에 관람하는 콘서트지만,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짐으로써 그 의미는 더해졌다. 그것은 마치 가뭄에 기우제를 올리듯 코로나19로 오지 않는 공연의 봄을 재촉하는 무대가 아닐 수 없었다. 그 진심은 아마도 머지않아 텅 빈 객석 가득 열광할 관객들을 부르는 단비로 채워지지 않을까 싶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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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캐스팅’, 취지와 출연자 모두 좋은데 연출이 이래서야

 

‘앙상블이여, 주인공이 되어라!’ 아마도 이 문구를 본 앙상블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설레지 않았을까. tvN <더블캐스팅>은 그 취지가 너무 좋다. 뮤지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들이지만, 주인공에 가려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 앙상블을 위한 오디션.

 

수 년 간을 앙상블로 활동해온 출연자들은 기회가 없었을 뿐, 충분한 실력을 갖춘 인물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더블캐스팅>의 무대에 오른 몇몇 출연자들은 이미 ‘준비된’ 주인공들이라는 확신을 주기에 충분하다. 예를 들어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의 타이틀곡을 불러 호평을 받은 나현우는 <락 오브 에이지>의 ‘Wanted Dead or Alive’로 무대를 연출하는 모습까지 보여준 바 있다.

 

주크박스 뮤지컬 오디션에서 산울림의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를 부른 김지온이나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부른 작은 거인 임규형, 남다른 연기 몰입을 보여줘온 정원철이나 무대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윤태호 같은 인물들도 충분히 자신이 준비된 주인공이라는 걸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좋은 취지에 괜찮은 출연자 구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블캐스팅>은 시청률이 1%대(닐슨 코리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간대가 토요일 밤 10시40분이라는 다소 늦은 시간이라 불리한 점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더블캐스팅>의 부진에는 이런 좋은 출연자들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는 연출의 아쉬움도 큰 몫을 차지한다.

 

너무나 작게 느껴지는데다 심사위원들과 출연자 사이의 거리도 좁아 전혀 무대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공간은 출연자들이 공연을 한다기보다는 진짜 오디션을 보러 온 느낌을 준다. 물론 이 프로그램은 오디션 형식을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출연자들을 빛나게 하기 위해서는 그 무대가 마치 공연을 하는 듯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해줘야 마땅하다. 심사위원 앞에서 캐스팅되기 위해 오디션을 보는 것이 프로그램의 콘셉트라고 해도 무대 자체는 충분히 주목하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무대 연출의 문제를 가장 크게 드러낸 건 듀엣 미션에서였다. 나름 대결구도를 내세워 양측에 계단을 마련하고 함께 듀엣을 한 출연자들 중 캐스팅된 1인이 그 계단을 올라 맨 위에 액자처럼 된 공간에서 포즈를 취하는 무대 연출의 의미는 충분히 이해된다. 그건 앙상블에서 주인공이 되기 위해 오르는 계단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듀엣 미션은 단지 대결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낸 무대의 하모니가 주는 감동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하모니를 통해 감동적인 듀엣 무대를 선보인 그들 중 한 명을 캐스팅해 저 위로 올려 보내고 떨어진 자가 그를 올려보는 장면은 여러모로 하모니의 훈훈함을 깨뜨리는 무대 연출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런 연출 이후 계단을 내려와 함께 나가며 훈훈한 광경을 보여주긴 하지만, 무대 자체가 만들어낸 승패의 분명한 단절은 그리 효과적인 연출로 보이지 않는다.

 

또한 심사위원들이 캐스팅 여부를 밝히는 그 과정도 매끄럽다 보기 어렵다. 즉 다섯 명의 심사위원이 한 명씩 돌아가며 캐스팅 여부를 밝히는 방식은 앞에서 한 다른 심사위원의 결정이 다음 심사위원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어째서 동시에 캐스팅 여부를 버튼을 통해 누르고 한꺼번에 보여준 후 그 이유를 밝히게 하지 않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렇게 해야 좀더 타인의 영향 없는 소신 있는 캐스팅이 가능해지지 않았을까.

 

주크박스 뮤지컬 오디션에서도 이런 캐스팅 방식은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즉 올 캐스팅 되어야 합격할 수 있는 룰에서 순차적으로 캐스팅 여부를 밝힌다는 건, 앞 부분에서 한 사람이 캐스팅을 하지 않게 되면 다른 사람의 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되어버린다. 그래서 프로그램은 의도적으로 캐스팅한 사람을 먼저 발표하게 하고 캐스팅하지 않는 사람을 뒤에 배치하지만 역시 긴장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더블캐스팅>은 애써 용기 내어 출연한 실력 있고 매력 넘치는 출연자들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효과적이지 않은 연출 때문이다. 무대도 그렇고 캐스팅 방식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만일 가능하다면 지금이라도 좀 더 이 멋진 출연자들을 제대로 선보일 수 있는 연출방식으로 변화를 꾀할 수는 없는 걸까.(사진:tvN)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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