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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드라마 곱씹기

'시카고' 유아인·임수정 사랑, 이 비장한 무게감의 실체 ‘시카고 타자기’에는 먼저 간 청춘들의 넋이 어른거린다“니가 틀렸어. 너 때문에 내가 죽을 뻔 한 게 아니라 내가 죽을 뻔 한 위기의 순간마다 니가 날 살려줬던 거야. 니가 없었으면 나는 사제 총에 맞아죽고, 차 사고로 죽고, 오토바이에 치어서 죽었을 지도 몰라. 당연히 작가로서의 생명도 끝났을 지도 모르고. 우리가 만난 건 우연이 아닐 거라고 했잖아. 내가. 그 이유 이제 알 것 같아. 전생에 못 지켰으니까. 이번 생에 지키라고. 그리고 또 아마도 전생에 내가 너를 사랑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닫았던 것 같은데 내가. 해방된 조국에서 만나 마음껏 연애하라고. 죗값이 아냐. 면죄야. 그래서 내가 오늘 조국을 위해 뭔 짓 좀 해보려구.”tvN 금토드라마 에서 한세주(유아인)가 전설(임수정.. 더보기
'수상한 파트너' 멋진 지창욱·상큼한 남지현, 물오른 케미 ‘수상한 파트너’, 법정물? 로맨틱 코미디!법정물일까 아니면 로맨틱 코미디일까. 검사와 변호사가 등장하고 살인사건이 전체 이야기의 중심을 꿰뚫고 있는 점은 SBS 수목드라마 가 법정 스릴러 장르가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다. 실제로 휘파람 소리를 내며 여주인공인 은봉희(남지현)의 주변을 맴도는 범인은 그 등장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오싹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가 포진시켜놓은 스릴러 장르적 틀 속에서 만들어지는 인물 간의 관계들을 들여다보면 이 드라마의 장르적 성격은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두 번째 에피소드로 등장했던 ‘접근금지명령’이란 부제의 이야기는 이 드라마가 가진 법정물과 로맨틱 코미디의 절묘한 결합방식을 잘 보여준다. 살인죄로 기소되었던 은봉희를 풀려나게 해줌으로써 검사복을 벗게.. 더보기
영화 이어 드라마도..앞다퉈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까닭 ‘시카고 타자기’와 ‘도둑놈, 도둑님’이 담는 일제강점기재작년 영화 이 일제강점기를 소재로 끄집어낸 이후 이듬해 , , , 등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이제 드라마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tvN 금토드라마 가 그렇고 MBC가 새로 시작한 주말드라마 이 그렇다. 도대체 일제강점기의 무엇이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로서 매력적인 걸까. 그 첫 번째는 그 시대가 가진 아픔이다. 일제강점기라는 특징은 그 안에 일제에 항거하는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일제에 의해 고통 받고 희생됐던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 시대의 상처들은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아물지 않았다. 일본은 그 때의 잘못들을 여전히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있고, 그 피해자들은 지금도 거리에 나와 투쟁중이다. 이렇게 된 데는 친일파 청.. 더보기
'터널' 최진혁과 김민상이 인생 캐릭터 얻었다는 건 ‘터널’, 인간 냄새 최진혁과 지적인 악역 김민상 돋보이는 이유배우 최진혁의 이런 면이 있었던가. OCN 주말드라마 에서, 때론 허술하기도 하고 성정이 급해 행동부터 옮기는 박광호라는 형사 캐릭터를 연기하는 최진혁에게서는 늘 봐오던 완벽한 이미지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 완벽한 이미지란 보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지나치게 상투적이라 시청자들에게 어떤 인상적인 느낌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은 드디어 배우 최진혁의 진면목을 드러내게 해준 작품이라 할만하다. 사실 배우에게 있어서 잘 생긴 얼굴은 딱히 좋은 일만은 아니다. 그것은 어찌 보면 그 이미지에 의한 선입견이 오히려 다양한 역할을 하는데 장애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진혁이라는 배우가 딱 그랬다. 준수한 외모를 갖고 있어서 보기에는.. 더보기
'시카고', 어째서 일제강점기를 소설로 쓰나 했더니 ‘시카고 타자기’, 전생과 현생으로 그려낸 역사의 기억, 기록과연 일제강점기 경성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걸까. tvN 금토드라마 이야기의 관심은 온통 이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 독립운동을 하는 청년단체의 수장 휘영(유아인)과 그의 절친 신율(고경표) 그리고 그 신율에 의해 저격수로 키워진 수현(임수정)은 알 수 없는 인연의 고리로 묶여져 있다. 함께 독립운동을 했고, 수현은 휘영을 그리고 신율은 수현을 사랑했지만 무슨 일인지 수현이 휘영과 신율 중 누군가에 총을 쏘았다. 이 전생의 인연은 현생으로 이어져 수현은 전설(임수정)이 되어 베스트셀러 작가 세주(유아인)와 다시 사랑으로 얽히고 갑자기 유령이 되어 나타난 신율(현생에서는 유진오, 고경표)은 세주와 함께 그 전생의 기억들을 소설로 써나간다. 한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