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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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가 꺼내든 회심의 카드, 진실을 마주할 용기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 13. 09:04
의 눈 먼 어른은 진실에 눈 뜰 수 있을까 과연 그는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낼 수 있을까. SBS 이 진실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라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몰래 집으로 들어가 아버지와 마주친 허준재(이민호)는 어두컴컴한 방에서 시력을 잃어가며 죽어가고 있는 아버지에게 소리쳤다. “도대체 여기서 뭘 보고 계신 거냐구요? 여기 더 있다간 아버지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구요.” 허준재의 이 외침은 어째 예사롭지가 않다. 점점 시력을 잃어가며 앞을 보지 못하는 그의 아버지 허일중(최정우)이란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다. 그저 ‘심청전’의 심봉사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캐릭터처럼 보였지만, 거기에는 또한 눈이 있어도 앞을 보지 못하는 ‘어른들’을 표상하는 의미가 담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일중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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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정상화? 쉬어도 된다는 팬들의 진심옛글들/명랑TV 2017. 1. 12. 08:46
, 11년 달려왔는데 7주 정도야 MBC 이 정규방송 대신 2달 간 레전드편을 재편집해 내보내기로 결정하면서 김태호PD는 굳이 ‘휴식’이 아닌 ‘정상화’라는 표현을 썼다. 그건 이 레전드편이 나가는 와중에도 은 쉬는 게 아니라 회의를 하고 다음 아이템을 준비하는 등 정상적으로 일을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김태호 PD는 이 기간을 통해 “ 본연의 색깔을 찾아오겠다”고 했다. ‘휴식’이 아니라 ‘정상화’라고 한 데는 또한 김태호 PD가 지금 현재 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한 시각도 들어있다고 보인다. ‘정상화’라는 말은 사실상 지금의 이 ‘비정상적’이라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본연의 색깔’을 찾겠다는 말에도 현재의 이 본연의 색깔을 잃었다는 의미가 깔려 있다. ‘비정상적’이라는 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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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유연석에게는 진짜 사부 같은 작품이 됐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 12. 08:44
, 유연석과 강동주의 평행이론 잘 되는 드라마에는 좋은 캐릭터들이 많기 마련이고, 좋은 캐릭터들은 그걸 연기하는 연기자들의 잠재력을 깨워준다. SBS 월화드라마 의 강동주라는 캐릭터와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유연석이 그렇다. 드라마 속에서 강동주의 성장이 놀라운 것처럼, 그걸 연기해내는 유연석이란 연기자의 성장 또한 놀랍다. 아버지가 수술을 받지 못한 채 돌아가신 것에 대해 울분을 터트리던 강동주라는 아이는 어느 새 훌쩍 자라 의사가 되었고, 힘이 있어야 진실도 밝힐 수 있다며 성공을 꿈꾸었다. 하지만 기회를 잡기 위해 무리하게 한 수술의 실패로 인해, 거대병원에서 돌담병원으로 좌천된 그는 김사부(한석규)를 만나게 되면서 의사의 새로운 길을 걸어가게 된다. 이 가 갖고 있는 강동주의 이야기는 고스란히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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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씬스틸러', 울리는 김신영, 웃기는 이한위옛글들/명랑TV 2017. 1. 11. 09:31
김신영, 할머니 연기에 담긴 진심 예능 프로그램이 이렇게 울려도 되나. 연기자인 이한위는 마치 코미디언처럼 웃기는 반면, 웃길 것 같던 개그우먼 김신영이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을 울리다니. SBS 에서 김신영이 하는 할머니 연기를 보던 출연자들은 그 뭉클함에 눈물을 흘렸다. 대본 없이 만들어진 ‘즉석 연기’에서 생겨난 돌발 상황이다. 강풀 원작의 의 상황을 슬쩍 가져온 이 즉석 연기에서 김신영은 진짜 할머니에 빙의된 듯, 상대역인 이준혁을 살뜰히도 챙기는 모습이었다. 그 앞에서 여전히 수줍은 듯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힘겨웠던 젊은 날들을 회고했다. 연실 입에 붙은 듯한 “죄송합니다”와 “미안합니다”라는 습관적인 말 속에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그녀의 살아온 삶들의 고단함이 묻어났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