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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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더할 나위 없는 완전체의 안빈낙도란옛글들/명랑TV 2015. 11. 1. 09:37
유해진 잡고, 차승원 요리하고, 손호준 돕고 먹고 마치 윤선도의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에 나올 법한 안빈낙도(安貧樂道)가 아닐 수 없다. 만재도에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손호준이 그려나가는 시간들이 그렇다. 이들이 ‘완전체’라 불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세 사람이 이 만재도 살이에 완벽한 조합을 이루기 때문이다. 만재도에 들어가자마자 유해진은 돼지비계에 된장을 발라 통발을 던질 준비를 한다. 그것이 문어를 잡는 데 가장 효과가 있다는 주민들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 그래서 서둘러 자신의 자전거인 ‘다크호스’를 타고 바다로 나가 통발을 던져 놓는다. 그 사이 차승원은 무를 쓱쓱 잘라 깍두기를 뚝딱 담가놓고 손호준은 자리를 비운 유해진 대신 불을 피우려 안간힘을 쓴다. 철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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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와 '응답하라'의 콜라보 또 시너지낼까옛글들/명랑TV 2015. 10. 31. 08:22
나영석 PD가 끌어주고 신원호 PD가 밀어주면 이제 일주일 남았다. 의 첫 방송. 아마도 시리즈를 못내 기다려왔던 팬들이라면 이 일주일이 길게도 느껴질 법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성공하고 시즌2는 나오지 않을 것처럼 얘기했던 신원호 PD였다. 하지만 가 나왔고 그것 역시 성공하자 분위기는 시리즈가 이제 계속해서 나올 것만 같은 쪽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거기서도 신원호 PD는 선을 그었다.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무성한 소문만 돌뿐 구체적인 계획은 계속 미뤄졌다. 그러다가 2년여가 지나서야 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그러니 의 팬들 입장에서는 기다림이 길고도 긴만큼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은 이러한 기다림과 기대감만큼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촬영 때문에 도무지 시간을 낼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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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이다', 용팔이와 참바다는 잊어라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5. 10. 31. 08:19
, 주원과 유해진의 압도적 존재감 이제 스릴러 앞에 ‘한국형’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우리네 역사적 상황과 기묘한 판타지를 섞어 만든 놀라운 퓨전 스릴러 이 그랬고, 시간의 중첩이라는 SF 설정을 가져와 그것으로 쫄깃한 스릴러를 만들어낸 이 그랬다. 도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한국적이라고밖에 설명이 안되는 무속이라는 소재에 공포, 범죄물이 뒤섞인 스릴러라니. 는 귀신과 누군가의 죽음을 보는 여자라는 설정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동생을 살인마에게 잃은 사내의 추적이 덧붙여진 독특한 작품이다. 어찌 보면 공포영화가 같기도 하지만 살인마를 쫓는 전형적인 스릴러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이질적인 조합 같지만 의외로 이 공포와 스릴의 시너지는 굉장하다. 보는 내내 어떤 긴장감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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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현지의 ‘바보처럼 살았군요’, 청춘의 절규옛글들/네모난 세상 2015. 10. 30. 09:23
수저계급론과 오디션, 그리고 고 김현지 김현지라는 이름으로 그녀가 누구였는가를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갑작스런 부고에 그 이름을 검색해보고 예전 에 나왔었던 사진이나 영상을 본 분들이라면 이내 그녀가 누구인가를 기억해낼 수 있다. 오로지 목소리로만 평가받고 싶었던 그녀. 마치 성별조차 구분 없이 노래로만 자신을 알리고 싶다는 듯, 까까머리에 남자 같은 복장을 하고 무대에서 김도향의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부르던 그녀. ‘어느 날 난 낙엽지는 소리에 갑자기 텅 빈 내 마음을 보았죠-’로 시작되는 그 노래는 마치 고 김현지의 삶을 담아낸 듯한 기시감으로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그냥 덧없이 흘러버린 세월을 그런 세월을 느낀 거죠.’ 그 가사가 그저 노래가사가 아니라 그녀의 진심이었다는 것을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