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금요일에서 주중으로 그리고 주말로 영역확장 중

 

tvN은 이제 일요일로도 영역을 넓힐 것인가. 새로 시작하는 <신서유기3>가 일요일 밤 920분으로 편성시간대를 옮긴 건 여러모로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tvN은 편성전략에 있어서 정면공격보다는 우회하거나 비껴가는 쪽을 택해왔던 게 사실이다.

 

'신서유기3(사진출처:tvN)'

주로 금요일 밤을 집중 공략한 건 그래서다. 지상파처럼 보편적인 시청층을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은 아무래도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밤의 시청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금요일 밤은 지상파들이 시청률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드라마도 예능도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경험들이 있다. 물론 지금은 금요일이 격전지가 되어 있지만 이렇게 된 건 전적으로 tvNMnet이 금요일 시간대에 <슈퍼스타K>와 나영석표 예능 프로그램들 그리고 영화에 가까운 명품 드라마들을 포진하면서 시청자들이 몰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금요일이라는 시간은 tvN 입장에서는 절묘한 편성시간대였다고 볼 수 있다. 즉 지상파 입장으로 보면 10% 내외의 시청률을 내는 프로그램은 그다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는 당시 상황 속에서, tvN으로서는 적어도 5%만 내도 성공작으로 치부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보편적 시청층은 포기하더라도 선택적인 시청을 하는 보다 적극적인 시청층을 공략하는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tvN은 금요일밤의 헤게모니를 잡고난 후 주중을 공략했다. <집밥 백선생> 같은 프로그램을 주중 예능으로 편성하고 월화에도 11시대 드라마 편성을 해 <또 오해영> 같은 프로그램으로 tvN표 월화극이라는 깃발을 꽂았다. <수요미식회> 같은 레귤러 프로그램들은 높은 시청률은 아니어도 정규적으로 tvN표 예능 프로그램들의 단단한 주중 시간대의 기반을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이렇게 금요일밤에서부터 주중으로까지 편성 영역을 넓혀왔던 tvN도 좀체 건드리지 못했던 게 일요일 저녁 시간대다. 전통적으로 일요일은 이른바 일요예능이라 불리는 지상파들의 시간이다. 한때는 4시 대부터 시작해 거의 3시간이 훌쩍 넘게 일요예능들이 지상파에 편성되어 각축전을 벌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런 흐름은 밤 시간대로까지 이어져 <개그콘서트>와 주말드라마들 역시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니 제아무리 tvN이라도 쉽게 공략하기가 어려웠던 것.

 

<신서유기3>가 이번 일요일 밤 시간대에 편성된다는 건 같은 시간대에 있는 지상파의 KBS<개그콘서트>SBS <K팝스타> 그리고 MBC의 주말드라마와 경쟁하겠다는 의미다. 그 선봉장은 역시 tvN 예능 프로그램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는 나영석 PD. 그는 <12>로 사실상 지금의 주말예능의 최고점을 만들어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러니 어찌 보면 주말 시간대에 대한 경험치가 누구보다 높다고 말할 수 있다.

 

만일 나영석 PD<신서유기3>가 일요일 밤 시간대까지 공략을 성공시킨다면 그 파장은 꽤 클 것으로 보인다. 이제껏 도외시되어왔던 주말예능에 한 발을 딛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그간 조금은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지상파 주말예능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된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아도 현상유지를 해온 주말예능들이 지금 같은 안정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tvN이 일요일 밤을 공략하기로 한 데는 나영석 PD에 대한 신뢰가 가장 크겠지만 그 밖에도 최근 tvN으로 이적한 <아빠 어디가>를 만든 김유곤 PD<강심장>, <룸메이트> 등을 만든 박상혁 PD 같은 주말예능의 경험이 풍부한 인력들이 포진하게 됐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보인다. 만일 나영석 PD가 길을 만들고 이들이 그 길 위에 새로운 tvN표 예능들을 세운다면 주말 시간대의 채널은 어쩌면 tvN으로 돌아갈 지도 모를 일이다

<KBS스페셜> ‘’, 죽음이 삶에 건네는 이야기

 

망자는 오히려 남은 자들의 등을 두드린다. 그래서일까. 남은 자들도 망자가 가는 그 길에 하는 이야기들은 걱정하지 말라”, “사랑한다”, “다시 만나자”, “영원히 잊지 않을께” “잘못했어같은 말들로 채워진다. 물론 그 가는 길이 쉬울 리 없고 보내주는 마음 역시 선선할 수 없다. 화장되어 나온 고인의 마지막 한 자락을 끝까지 껴안으며 아직도 이렇게 따뜻한데...”라고 믿기지 않는 마음을 털어 놓는다.

 

'KBS스페셜(사진출처:KBS)'

도대체 <KBS스페셜> ‘이 굳이 죽음을 물어본 건 무슨 의도였을까. 이 특집 다큐멘터리는 PD가 누나의 말기 암 소식을 접한 뒤 절망적인 상황에서 죽음을 생각하면서 시작됐다. PD는 우리나라 최초의 호스피스 병동인 갈바리 의원을 찾아 그 곳의 수녀님들에게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늘 죽음 옆에서 임종자를 돌보는 그들이라면 어떤 해답을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갈바리 의원에는 마지막 임종을 맞는 이들이 많았다. 그들은 곧 다가올 마지막을 알면서도 밝게 웃었고 자신을 걱정하기보다는 남은 가족들을 더 걱정했다. 보내는 이들은 그 망자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가를 새삼 확인했다. 그들은 유일하게 자신을 걱정해준 사람이었고, 이 짧은 여행을 함께 해온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를 태어나게 해준 사람이었으며 자신의 발을 재게도 놀려 일하고 또 일을 해 우리를 먹고 살게 해준 분이었다.

 

육남매를 낳아 농사지으며 두부 만들고 콩나물 키워 팔고 오징어, 명태, 배 따서 품삯으로 받아온 곡물과 어물로 저희 배를 채워주시느라...” 망자 앞에서 자식은 말문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 은혜를 어떻게 다 갚을 것인가. 자식들에게 떠난 부모는 천사였다. 고생만 하다 가신 천사. 그래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밖에는 해줄 수 없었다.

 

갈바리 의원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임종자를 편안하게 인도해주신 에디냐 수녀는 죽음을 묻는 PD에게 이렇게 말했다. “죽음을 부정한다고 해서 죽음이 안오는 거 아니거든요. 물질이나 명예나 이런 걸 좇기보다는 본인이 살고 싶은, 진정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것을 좀 더 깊이 생각한다면 좀 더 보람 있는 삶을 살고 나중에 돌아가실 때 후회가 적은 삶이 되지 않을까...”

 

또 스텔라 수녀는 말했다. “삶은 개떡같이 살다가 잘 죽을 수는 없거든요. 왜냐하면 삶하고 죽음은 같이 붙어 있어서 그래서 삶을 잘 살아야 죽음도 잘 사는 것 같아요.” 늘 옆에서 사멸해가는 생명의 불씨를 봐온 박희원 갈바리 의원 진료원장은 죽음이 삶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다. “죽음 앞에 한번 서 보면 내 삶이 어떻구나가 보이잖아요. 그래서 죽음에 비춰봤을 때 내 인생에 이게 중요하겠구나, 중요하지 않겠구나. 내가 이 일을 하는 게 좋겠구나, 안 하는 게 좋겠구나. 이건 나중에 후회 하겠구나, 이런 것들을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는 거울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살면서 종종 죽음이라는 거울에 비춰보는 게 필요하지 않은가...”

 

로사 수녀는 죽음 앞에 겸허해지는 삶을 이야기했다. “결국 우리가 아무것도 지니고 갈 수 없다는 진실을 우리는 외면하고 많이 살았던 것 같고 하나하나 버리는 습관, 자세로 살아갈 때 즐거운 마음, 가벼운 마음으로 자유롭게 누리면서 우리의 인생도 이제는 내 마지막 목적지에 도달했구나 라고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자세로...”

 

정말 마지막을 보내는 분들은 의외로 담담하고 평안해 보였다. 그들은 그 끝에서 우리네 삶에 진정 소중한 것들이 무엇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심지어 그 끝이 있어 삶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긍정하고 있었다. 결국 절망 속에서 PD는 죽음에 대해 물었지만 그 답은 삶의 길로 돌아왔다.

 

<KBS 스페셜> ‘은 왜 죽음의 의미를 물었고 그것을 알고자했을까. 특히 이 다큐멘터리가 지금의 대중들의 마음을 파고든 건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그것은 죽음을 알아야 진정한 삶을 알 수 있다는 취지에서였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힘겨움과 답답함과 또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누군가에 의해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받는 이 많은 일들이 결국 이 질문 자체를 던져보지 못한 삶의 부박함에서 비롯되는 것일 지도 모른다

묵묵히 꾸준히, 2016 지상파 연예대상의 흐름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아마도 올해 지상파 <연예대상>이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꼽으라면 이 두 단어가 아닐까. KBS 연예대상의 대상으로 김종민이 뽑힌 가장 큰 이유는 <12>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묵묵히 오래도록 꾸준하게 해왔기 때문이다. <12>10년 가까이 된 장수예능이자 KBS를 대표하는 예능인데다, 9년 동안이나 그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에 김종민의 대상은 이견이 있을 수 없었다.

 

'SBS연예대상(사진출처:SBS)'

SBS 연예대상의 대상은 신동엽에게 돌아갔다. 물론 올해 SBS가 예능에서 거둔 성과 중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미운 우리 새끼>에서 메인 MC 자리를 맡아 재치 있는 진행을 해온 공로가 가장 두드러졌기 때문일 게다. 하지만 그 스스로도 말했듯이 <미운 우리 새끼>의 진짜 주역이라고 하면 거기 출연하는 출연자들과 그 어머니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SBS가 신동엽에게 대상을 부여한 건 단지 이 프로그램 하나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보다는 그간 신동엽이 SBS에 해왔던 일련의 공로들이 쌓여 이제 인정받을 만한 단계에 도달했다는 걸 대상이 증명했다고 보는 편이 맞다. 신동엽은 SBS 공채 1기 출신 개그맨이다. 무려 26년이 흘렀지만 그는 SBS에서 대상을 받지는 못했었고 대신 연예대상 같은 시상식의 사회를 도맡아하곤 했다. 그러던 그가 올해는 대상 자리에 오른 것. 그의 대상 역시 꾸준히 한 자리에서 자신이 맡은 바 역할을 묵묵히 해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번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만큼 주목받은 건 최우수상을 받은 이광수였다. 최근 <런닝맨> 제작진의 잘못으로 내년 초 종영을 예고한 바 있는 상황이어서인지 이광수는 수상의 기쁨만큼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는 일일이 감사를 표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광수의 최우수상이 뭉클하게 다가왔던 건 그 역시 <런닝맨>이 달려온 7년 간을 묵묵히 꾸준하게 그 자리를 지켜왔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26세 때부터 지금까지 7년 동안 정말 행복했고, 과분한 사랑 받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KBS 연예대상의 김종민, SBS 연예대상의 신동엽, 그렇다면 MBC 연예대상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아직 뚜껑이 열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많은 이들은 <무한도전>의 정준하를 꼽고 있다. 올해 유독 <무한도전>이 대놓고 밀어주었고(?) 그는 거기에 호응하듯 다양한 도전과제들을 하나하나 완수했다. 힙합 도전을 했고 아프리카까지 날아가 아기코끼리 도토와의 우정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캐나다에서 북극곰과 교감하는 미션을 수행하기도 했다.

 

김종민이 KBS 연예대상 그리고 신동엽이 SBS 연예대상을 받고 또 정준하가 MBC 연예대상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건 올 한 해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들이 그만큼 새로운 시도보다는 기존의 장수예능 프로그램들이 한 해를 지켜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종민은 <12>이라는 장수예능의 공로가 인정된 것이고, 신동엽은 가뭄에 콩 나듯 피어난 <미운 우리 새끼>라는 새로운 예능과 그간 SBS와 맺어온 꾸준한 관계가 인정됐다고 볼 수 있다. MBC에서 올 한 해 꾸준히 화제의 중심에 들어 있었던 건 역시 <무한도전>이었다. 올해 500회를 맞았던 만큼 그 공로가 인정될 만하고 그 중에서도 그간 약간은 상에서 빗겨 있었던 정준하가 거론되고 있는 것.

 

결과는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만일 정준하가 이번에 MBC 연예대상을 받게 된다면 올해의 지상파 연예대상은 묵묵히 꾸준하게 한 자리를 계속 지켜오며 일정 부분 자기 역할을 다 해온 이들의 공로에 대한 치하와 격려의 의미가 크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던 이들과 달리 한 발 뒤로 물러서 있었지만 결코 기여가 적다 할 수 없는 그들에 대한 박수와 지지의 의미.

우울한 시국, <무한도전> 덕분에 한층 따뜻해진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를 맞아 MBC <무한도전>은 왜 과거 김영희 PD가 만들었던 <칭찬합시다>를 아이템으로 삼았을까. 칭찬 트럭에서 번호를 선택해 그 안에 들어 있는 선물을 전달하는 장면은 아마도 90년대 예능 프로그램을 봤던 중년들에게는 오랜만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었을 게다. 하지만 <무한도전><칭찬합시다>를 소환한 뜻은 그저 추억이나 향수 때문이 아니었다. 그건 칭찬합시다의 주인공들이 지금 시국에 남다르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첫 번째 주인공들은 아마 네티즌들에게는 이미 동영상으로 잘 알려진 부산 곰내터널의 시민영웅들이다. 유치원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나자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한 사람 한 사람 차에서 내려 모여들고 한 사람이 차분하게 망치로 유리창을 부숴 아이들을 구조해냈던 그 동영상은 인터넷에 올라오자마자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아이를 구해낸 후 그 놀란 가슴을 달래주는 모습까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무한도전>이 굳이 이 곰내터널의 시민영웅들을 첫 번째 칭찬합시다주인공으로 삼은 뜻은 아마도 이 동영상을 보며 왠지 모를 뭉클함과 감동을 느꼈던 시청자들의 마음과 동일한 것이었을 게다. 그것은 다름 아닌 어떤 위기의 상황에 누가 뭐라 하지도 선선히 나서 아이들을 구하는 그 장면이 현 시국과 맞물려 더 깊은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 시민영웅들의 용감한 행동들은 그래서 위기 상황이 올 때마다 결국 그 위험한 곳에 뛰어든 이들이 다름 아닌 시민영웅들이었다는 걸 상기시키기에 충분했다.

 

두 번째 주인공은 의외로 한 초등학생이었다. 어느 날 아파트에 붙은 경비원 아저씨들을 감축한다는 벽보를 보고는 그 부당함을 대자보로 붙여 결국 이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잠재운 초등학생. 이 초등학생 역시 지금의 시국과 맞물려 남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내용을 본 네티즌들이 이 아이의 용기 있는 행동에 기꺼이 박수를 친 건 그 아이만도 못한 현 시국의 어른들이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세 번째 주인공은 어렵게 대리운전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더 어렵게 생활하는 대리운전기사분들 자녀를 위해 계속해서 장학금을 기부해온 한 가장이었다. 꽤 많은 돈을 기부해온 것에 대해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더 잘 살 수 있지 않았겠냐고 묻자 이 가장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런 욕심을 부리지 않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살 수 있었다는 것. 기부가 누군가를 위한 일이지만 또한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걸 이 가장은 잘 알고 있었다.

 

<무한도전>이 끄집어낸 시민영웅들은 위기 상황에서 아이들을 위해 솔선수범해 위험 속으로 뛰어들고, 구조조정의 위기에 놓인 경비원 아저씨들의 인원 감축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고사리손으로 대자보를 써 붙이고 본인도 넉넉지 않지만 더 힘든 이들을 위해 기부의 손길을 내미는 분들이었다.

 

결국 <무한도전>칭찬합시다를 통해 보여주려는 건 우리 사회가 어떤 분들에 의해 살아갈만한 사회가 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 아니었을까. 누군가는 사익을 위해 권력을 유용하는 이 웃을 일이 없어지게 만드는 분노의 시국에, 이 소소해보여도 위대한 시민 영웅들의 미담들은 너무나 소중한 가치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울한 시국. 그래서 크리스마스지만 여전히 광화문 광장으로 발길이 향하는 지금. <무한도전>칭찬합시다는 그래도 조금은 따뜻한 크리스마를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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