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과천선
-
상종가 치고 있는 김상중, 그런데 말입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5. 7. 10:34
, 그리고 의 김상중 “그런데 말입니다.” SBS 에서 김상중이 버릇처럼 이렇게 말하면 다음에는 어떤 말이 나올까를 자못 기대하게 된다. 상대방의 입장을 그대로 전해주면서 거기에 어떤 의구심을 덧붙이는 이 전환용 멘트는 그래서 김상중의, 아니 나아가 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조금은 차가운 듯한 이미지에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얘기하듯 또박또박 내뱉는 대사는 김상중이란 배우를 딱딱한 이미지로 각인시킨 이유였다. 그래서 에서의 홍준표는 우유부단하고 뻔뻔하기까지 하면서 전혀 변화하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냈고, 에서의 강동윤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었다. 그런데 말이다. 이랬던 김상중의 이미지가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은 가 점점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부터였다. 상류층의 부조리를 폭로하..
-
'개과천선', 김명민에게서 장준혁이 떠오르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5. 3. 09:24
의 김명민, 우리들의 불편한 자화상 역시 김명민이다. 그가 연기하는 MBC 수목드라마 의 김석주라는 변호사는 특별한 구석이 있다. 첫 회부터 일제에 강제 징용당한 어르신들의 반대편에서 서서 일본기업을 변호하는 김석주는 피도 눈물도 없는 로펌 변호사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또 재벌 2세의 강간치상을 변호하면서 피해자 여자 연예인의 치부를 드러내 자살시도까지 하게하고 결국 그녀가 살인까지 저지르게 만든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이렇게 지독한 악마지만 그에게서 왠지 모를 연민이 느껴지는 건. 의 로펌 변호사는 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의 변호사와는 너무나 다르다. 그것은 인권변호사냐 아니냐의 차이가 아니라 고용 변호사냐 아니냐의 차이다. 에서 김석주가 다니는 차영우펌은 돈 되는 재벌..
-
결국은 돈, 자본의 추악함을 그리는 드라마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5. 2. 08:48
모든 드라마의 악역, 돈으로 귀결되는 까닭 결국은 돈이다. 지금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들의 대부분이 추악한 돈의 문제를 다룬다. 새롭게 시작한 MBC 수목드라마 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변호사 김석주(김명민)는 돈이 된다면 일제에 의해 강제징용 됐던 분들의 고통도 나 몰라라 하고 일본 기업의 편에 서는 인물이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변호사들은 법 정의를 실현하는 인물들이 아니다. 그들은 돈 있는 이들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어떻게 하면 법망을 피해나갈까만을 고민하는 인물이다. 로펌을 이끌고 있는 차영우(김상중)는 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무죄란 죄가 없다는 뜻이 아니야. 그가 죄가 있어도 죄를 입증시키지 못했다는 뜻이지.” 이 드라마 속 변호사들은 결국 돈의 생리를 따라간다. 돈이 있으면 무죄가 되고 없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