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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의 나비효과, 새드엔딩 넘을 김은숙 작가의 묘수 도깨비, 저승사자보다 더 센 인간의 의지 “인간의 간절함으로 못 여는 문이 없고, 때론 그 열린 문 하나가 신에게 변수가 되는 건 아닐까.” 도깨비(공유)는 저승사자(이동욱)에게 그렇게 말한다.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지은탁(김고은)의 생사가 달린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던 중 절대 들어올 수 없는 저승사자의 찻집에 봉인을 뚫고 볼일이 급한 한 사람이 들어온다. 그저 하나의 유머처럼 뜬금없이 던져진 장면이었지만, 그건 어쩌면 tvN 가 잔혹한 운명의 새드엔딩을 넘어설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본래 이 이야기에서 도깨비와 도깨비신부 지은탁, 그리고 저승사자와 써니(유인나)의 관계는 비극으로 얽혀있다. 도깨비의 가슴에 꽂힌 칼은 도깨비신부에 의해서만 뽑힐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영원한 무(無)로.. 더보기
'도깨비' PPL이 너무해, 상품이 작품을 뒤덮을 때 김은숙 작가의 PPL, 놀라울 때 있지만 과도할 때도 김은숙 작가는 확실히 드라마 장인이다. 를 보면 그녀가 거두고 있는 성취가 그간 지속적인 작품 활동으로 쌓여온 공력의 결과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한때 ‘연인 시리즈’로 대중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그녀는 또한 그 커다란 성공 이후에 그 멜로 코드의 반복으로 슬럼프를 겪기도 했었다. 드라마가 너무 ‘대사빨’로만 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었다. 하지만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그녀는 확실히 성숙했던 것 같다. 올해 그녀가 내놓은 는 그녀 작품의 본판인 멜로를 액션과 전쟁과 재난 장르로까지 접목시켜 확장시켰다. 그리고 는 이를 판타지까지 넓혀 동서를 뛰어넘는 다양한 서사들을 자유자재로 엮어내는 장인의 경지를 보여줬다. 멜로와 대사에 있어 어떤 경지를 성.. 더보기
'도깨비'와 '푸른바다', 출생보다 더 센 전생의 비밀 같은 듯 다른 와 의 전생 활용법 tvN 와 SBS 의 이야기 구조는 비슷한 점들이 많다. 아마도 판타지 장르가 갖고 있는 이야기 틀을 차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 여겨진다. 도깨비와 인어라는 초현실적 존재가 등장하고 늙지 않는 이들이 전생과 현생에 걸쳐 운명적인 사랑을 한다는 그 설정이 그렇다. 하지만 이야기 구조가 비슷하다고 이 두 작품이 보여주는 세계관이 같은 건 아니다. 두 작품의 현생으로 이어지는 전생의 활용법을 들여다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나 이나 전생의 악연이 현생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건 흥미로운 유사점이지만, 두 작품은 전생과 현생이 이어지는 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는 전생에 김신(공유)과 왕 그리고 왕비(김소연)의 악연이 먼저 보여졌다. 즉 전쟁의 신으로서 백성들의 추앙.. 더보기
'도깨비' 저승사자, 더할 나위 없는 이동욱의 진가 이동욱, 이렇게 슬프고 악동같은 저승사자라니 우리에게 저승사자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검은 도포 차림에 갓을 쓰고 파리한 입술을 한 채 망자들을 인도하는 모습. 거기에 인간적인 느낌 같은 게 있을 리 없다. 세상과의 인연은 끊어버리는 냉정한 역할을 하는 그들이니. 하지만 이제 그 굳건했던 저승사자의 이미지는 깨져버릴 것 같다. tvN 가 그려내고 있는 저승사자(이동욱) 덕분이다. 물론 이 저승사자도 처음 등장했을 때는 저 에 나오던 그런 모습처럼 차가웠고 섬뜩했다. 하지만 도깨비 김신(공유)과 동거하기 시작하면서 이 저승사자는 때론 귀엽고 때론 아이 같으며 때론 깊은 슬픔을 숨기고 있는 듯한 쓸쓸함 같은 것들이 묻어났다. 물론 전생의 기억을 못하는 것이야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는 어딘지 모든 게.. 더보기
'도깨비' 공유와 이동욱, 아재파탈의 극점 신드롬, 그 밑바닥에 깔린 아재파탈의 실체 어쩌면 이건 아재파탈의 극점이 아닐까. tvN 를 보다보면 한 회에 ‘아저씨’라는 말을 부지기수로 듣게 된다. 지은탁(김고은)은 함께 살아가는 도깨비 김신(공유)에게도 또 저승사자(이동욱)에게도 “아저씨”라고 부른다. 그건 마치 가랑비에 옷이 젖듯, 의식하지 않으면 별거 아닌 것처럼 여겨지지만 의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아저씨라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해오던 이미지를 아주 조금씩 깨겠다는 의도처럼 보인다. 도깨비는 나이가 무려 939살. 사실 여기서 9백이라는 숫자는 많다는 의미가 아닐까. 오히려 남은 39살이라는 숫자는 그래서 현재의 김신이 보여주고 있는 육신의 나이처럼 보인다. 중년이고, 아저씨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는 나이. 하지만 이 중년의 아저씨는 우리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