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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육룡'이 묻는다, 국가란 무엇인가 , 국가의 자격 위정자의 자격 “배신은 장군이 하셨소. 자식새끼 살리겠다고 가짜 왜구질까지 한 이 놈을 살리시면서 장군께서 뭐라 하셨소. 내 자식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자식들 식구들 모두 살리며 속죄하라고 가별초에 남기셨소. 근데 이게 뭡니까. 여기 5만 명의 남의 집 자식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겐 10만 명의 어머니 아버지가 있습니다. 이 전쟁 계속 하면 10만 부모에게서 5만 명의 자식을 빼앗고 그 피눈물을 어찌하시려고 이러십니까.” SBS 사극 에서 요동정벌이라는 무리한 전쟁에 차출되었으나 불어난 압록강을 건너지 못하고 죽어나가는 병사들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이성계(천호진)에게 과거 배신의 경험을 가졌던 충길은 그렇게 말한다. 새로운 국가의 창업보다는 명을 따르는 장수의 길을 택했던 이성계다.. 더보기
결방이 가치를 증명한 '애인있어요', 달라진 시청자들 결방에 뿔난 시청자들, 스포츠중계보다 본방? 과거 본방이 취소되고 대신 스포츠중계를 하는 건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특히 외국팀과 하는 국가대항 스포츠 경기의 경우 그건 심지어 당연한 일로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사정이 달라진 것 같다. 스포츠중계로 인해 결방된 프로그램의 시청자들이 방송사에 항의하는 일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SBS 주말드라마 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지난 8일 중계방송으로 결방되면서 의외로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항의를 받은 바 있어서인지 SBS측은 애초에 를 결방시키고 야구중계가 끝나고 나서 와 를 방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과의 경기가 연장으로 돌입하면서 결국 결방을 결정하게 되었다. 사실 지난 주의 사례도 있었고 SBS측의 사전 공지도 있었기 때문에.. 더보기
'육룡이 나르샤', 9할의 세금이 상기시킨 것들 , 민초들의 대변자 신세경의 일갈 “그럼 전 뭘해요? 산다는 건 뭔가 한다는 거잖아요. 근데 전 아무 것도 할 게 없어요. 길을 잃었다고요. 그럼 그냥 이렇게 죽어요? 뭐라도 해야 사는 거잖아요.” SBS 월화사극 에서 분이(신세경)는 정도전(김명민)에게 이렇게 토로한다. 그녀는 절망하고 있다. 아니 백성들이 그렇다. 자신들이 경작한 쌀의 무려 8할을 세금으로 뜯어가는 양반들이다. 그것도 모자라 9할로 세를 올렸다. 잦은 왜구들의 출몰로 백성들을 돌보기 위함이라는 미명하에. 에서 민초들은 그들이 경작하는 땅을 고스란히 닮았다. 그들이 경작하는 땅이 그렇듯이 제 몸이 제 몸이 아니고 끊임없이 수탈당한다. 정도전은 절망에 빠진 분이에게 한 가지 희망을 전한다. 버려진 황무지를 개간해서 곡식을 경작해보라는 것.. 더보기
'디데이', 이걸 어떻게 드라마로만 본단 말인가 의 미래병원, 우리 사회의 자화상 “병원이 이 모양인데 무슨 희망이 있습니까?” 119 구급대원이 응급환자를 구조해 왔지만 대량수혈이 필요한 환자는 받지 않는다는 게 방침이라는 의사에게 구급대원은 그렇게 말한다. 지진으로 정상적인 운용이 어려운 병원이라지만 환자를 길거리에서 죽어가게 만든다는 건 의사로서 아니 인간으로서는 비상식적인 일이다. 그래서 의사가 내세우는 건 이른바 ‘병원의 방침’이다. 그 결정은 자신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병원이 내리는 것이라 치부하는 것이다. JTBC 드라마 의 이 구급대원이 던지는 질문은 마치 우리 사회에 대한 질문처럼 다가온다. 이 드라마에서 미래병원(이름에 미래를 붙인 건 의도적이었을 게다)은 우리 사회를 상징하는 것만 같다. 즉 병원이 이 모양인데 무슨 희망이 있냐는 .. 더보기
'앵그리맘'도 꺼낸 재난, 왜 현실은 그대로인가 의 무너진 학교가 더 가슴 아픈 건 MBC 은 학교의 붕괴를 예고했던 드라마다. 썩어버린 재단과 제왕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이사장, 가진 자들은 대를 이어 잘못을 저지르고도 죗값을 받지 않는 행태, 상대적으로 처벌이 가벼운 아이들을 이용하기 위해 학교 폭력에까지 손이 닿아 있는 조폭들, 심지어 학생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교사까지. 이것이 학교가 맞나 싶을 정도의 참담함을 그려내는 드라마다. 그러니 이 학교의 붕괴가 실제로 건물이 무너지는 이야기로 전개되는 것이 하나도 급작스럽게 다가오지 않는다. 거기에는 명성재단의 비리가 연루되어 있다. 정부 지원을 받아 별관을 신축하면서 지원금을 빼돌린 것. 결국 부실공사가 이뤄지고 건물은 무너지고 말았다. 무너진 건물이 상기시키는 건 그러나 무너진 학교의 현실만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