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행 PD,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는 까닭

 

한국의 유능한 PD 들이 중국 회사로 가는 건 한국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게 아니라 PD 개인의 이익만 추구하는 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독립제작사협회 11대 안인배 신임회장이 대놓고 중국행 PD들에게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내놨다.

 


김영희PD(사진출처:미가미디어)

이 비난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꽤 거창하다. 이런 유능한 PD들이 중국으로 가는 것이 한국방송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 아니라는 이유다. 그는 개인의 이익만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기 보다는 더 크게 대한민국 방송문화산업의 발전도 감안해서 진로를 잡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 된다고도 말했다.

 

아마도 독립제작사협회 회장이라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나온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난의 목소리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국 산업발전을 운운하지만 국내의 조악한 제작현실 속에서 PD와 스텝 같은 제작인력들은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방송사에 소속된 PD들은 나은 편이지만, 외주 제작사의 PD들의 현실은 더 조악하다. 방송사로부터 쪼이고 제작사로부터도 쪼이는 상황이고, 이대로 하다가는 소모품으로 전락하기 일쑤다. 중국 같은 새로운 시장은 이들에게는 그나마 트인 숨통이고 희망이 된다는 점이다.

 

결국 국가가 이들의 조악한 현실을 챙겨주지 않는데 이들에게 개인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보지 말고 대한민국의 방송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희생하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독립제작사협회는 오히려 이러한 제작자들의 권익을 앞장서서 챙겨야할 조직이다. 그런데 거꾸로 희생을 강요한다는 건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흥미로운 건 독립제작사협회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지난 10대 회장인 안성주 대표의 인사말에 두 번째 항목으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으로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그 내용은 국내 콘텐츠 시장이 너무 좁고 따라서 수출을 통해 어려움을 상쇄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제작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독립제작사협회도 해외 시장이 결국은 돌파구라는 걸 말해준다.

 

스타 PD들이 중국에 가서 회사를 차리고 현지의 투자를 받아 글로벌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개인의 이익만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행위이고, 국내의 제작사가 해외 시장을 겨냥하는 것은 왜 국내 방송문화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 될까. 왜 연예인들이 중국에서 펄펄 날면 한류가 되고, 스타 PD들이 중국에서 투자를 받아 제작을 하면 국내 방송문화 산업 발전에 저해하는 일이 될까.

 

안인배 신임회장이 중국행 스타 PD들을 비난하는 목소리에 대중들이 그리 공감하지 못하는 건, 현재 국내의 제작 PD와 스텝들이 국가의 방송문화 산업을 걱정할 만큼 여유롭지 못하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가 운운하며 한류를 국가 산업으로 치부하는 일이 실제로는 한류 발전에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이미 대중들은 잘 알고 있다.

 

국가를 위한 개인인가. 아니면 개인을 위한 국가인가. 7,80년대까지만 해도 이 질문의 대답은 전자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개개인이 잘 될 수 있게 해주는 국가여야 진정한 의미에서 국가의 발전이 도모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조악한 국내 제작현실에서 보다 나은 환경을 찾아가려는 중국행 PD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 조악한 현실을 깨칠 수 있는 길도 어쩌면 그 글로벌 콘텐츠를 향해 해외로 향하는 발길에서부터 생겨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중국은 왜 김영희 PD를 좋아할까

 

쯔위 사태로 중국과 대만 그리고 우리나라가 시끌시끌하던 지난 19일 북경의 한 호텔 리셉션장에서는 이를 무색하게 만들기라도 하듯 한 자리에 중국인, 대만인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까지 함께 모여 새로운 프로그램의 런칭을 알렸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김영희 PD. 그가 중국에 진출해 중국의 연예인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 중국 현지에서 방영되는 <폭풍효자>라는 프로그램의 제작발표회였다.

 


김영희 PD(사진출처:미가미디어)

쯔위 사태는 마치 중국과 대만의 관계를 굉장한 갈등상황으로 보게 만드는 면이 있다. 하지만 <폭풍효자>라는 프로그램에는 그런 경계나 갈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6명의 연예인들이 부모와 함께 자신들이 나고 자란 고향으로 내려가 56일 동안 그 부모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6명의 연예인들 중에는 중국인은 물론이고 대만인도 들어 있다. 당연히 고향인 대만 씬주에서도 촬영이 이뤄졌다. 국가 간의 정치적인 갈등의 불씨가 있다고 해도 중국에서 대만 출신 연예인들은 왕성히 활동하고 있고 또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었다.

 

흥미로운 건 이 제작발표회의 키를 쥔 인물은 김영희 PD와 우리네 제작진들이라는 것. 김영희 PDMBC를 퇴사하고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제작사와 손잡고 남색화염오락문화유한공사(이하 남색화염)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국내에는 미가미디어를 설립해 모든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중국에서는 남색화염을 통해 직접 제작해 중국 방송사에서 방영하는 새로운 시스템이다.

 

중국인들이 김영희 PD를 바라보는 시각은 또 한 명의 한류스타나 다름없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국적이나 언어를 뛰어넘어 중국인들의 김영희 PD에 대한 무한 신뢰였다. 이것은 중국 시청자들은 물론이고 중국의 방송인과 연예인, 제작자들 그리고 나아가 까다롭기 이를 데 없는 중국 관료들까지 마찬가지였다. 사실 한류 콘텐츠가 중국에서 열풍을 만들면 중국 정부는 이를 예민하게 받아들여 갖가지 규제를 만들어온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김영희 PD가 제작을 한다고 하면 오히려 적극 권장하고 은근히 밀어주는 분위기다. 왜 그럴까. 이것을 경제적 차원으로만 바라보면 중국이 우리네 기술력과 노하우를 얻어가기 위해 하는 제스처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시각이 모두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 김영희 PD 스스로도 기술력 이전은 숨기거나 감출 것이 아니라 드러내놓고 하고 중국과 함께 동반성장하는 것을 고민해야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김영희 PD는 그런 기술적 노하우는 어차피 공유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중요한 건 창의력이다. 기술력이 공유되도 창의력은 공유될 수 없다는 것.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가 중국과 대등하게 함께 커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김영희 PD는 믿고 있다.

 

중국이 김영희 PD를 좋아하고 그가 만들려는 콘텐츠를 독려하는 까닭은 그의 기술적 노하우 때문만이 아니다. 대신 그가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의 창의성이나 그의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이 중국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그것을 김영희 PD공익예능이라는 틀에서 찾아냈다고 보인다. 우리에게는 어딘지 촌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중국의 사회적 분위기에 공익적인 면은 예능의 즐거움과 재미만큼 중요하게 받아들여진다.

 

<폭풍효자>의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김영희 PD는 첫 마디를 이렇게 열었다. “<폭풍효자>는 좋은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폭풍효자>는 좋으면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쉽습니다. 하지만 좋으면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어렵습니다.” 이 첫 마디 속에는 중국이 김영희 PD를 원하고 좋아하는 이유가 모두 들어가 있다.

 

다시 쯔위 사태로 돌아와 보면, 이제 국가 간의 장벽을 넘어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일은 21세기에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문화적인 교류는 그래서 어떤 면으로 보면 국가 간의 장벽을 선제적으로 허물어내는 일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쯔위 사태가 보여준 것처럼 시대에 역류하는 20세기적 사고방식이 갑자기 튀어나와 화합과 통합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결국 따지고 보면 황안 같은 시대에 역행하는 인물이 이를 부추기지 않았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일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이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조심해야 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함께 해나갈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고 실행해갈 때 진정으로 함께 살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 이번 쯔위 사태가 보여준 문화적 교류에 발생한 국가적 갈등상황들의 해법은 거기 있을 것이다. 김영희 PD를 중심으로 우리네 제작진들과 중국인, 대만인이 함께 모여 부모 자식 간의 관계라는 국가를 초월하는 공감대 속에서 세 시간 가까이 웃고 박수치고 때론 감동에 먹먹해진 그 훈훈한 제작발표회에 갈등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육룡>, 국가의 자격 위정자의 자격

 

배신은 장군이 하셨소. 자식새끼 살리겠다고 가짜 왜구질까지 한 이 놈을 살리시면서 장군께서 뭐라 하셨소. 내 자식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자식들 식구들 모두 살리며 속죄하라고 가별초에 남기셨소. 근데 이게 뭡니까. 여기 5만 명의 남의 집 자식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겐 10만 명의 어머니 아버지가 있습니다. 이 전쟁 계속 하면 10만 부모에게서 5만 명의 자식을 빼앗고 그 피눈물을 어찌하시려고 이러십니까.”

 


'육룡이 나르샤(사진출처:SBS)'

SBS 사극 <육룡이 나르샤>에서 요동정벌이라는 무리한 전쟁에 차출되었으나 불어난 압록강을 건너지 못하고 죽어나가는 병사들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이성계(천호진)에게 과거 배신의 경험을 가졌던 충길은 그렇게 말한다. 새로운 국가의 창업보다는 명을 따르는 장수의 길을 택했던 이성계다. 태산처럼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던 그는 결국 병사의 목소리 앞에 마음을 돌린다. “나 이성계는 압록강을 건너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한 것.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드디어 조선 창업의 첫걸음이 되는 이성계(천호진)의 위화도 회군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이미 역사를 통해 누구나 아는 이야기일 것이다. 어쩌면 역사 책에 단 몇 줄로 남아있을 이야기. 하지만 <육룡이 나르샤>는 이 몇 줄에 국가란 무엇이고 또 위정자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담론을 담아낸다.

 

최영(전국환) 장군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요동정벌이라는 전쟁을 이성계는 어떻게든 막아보려 한다. 이 무리한 전쟁으로 결국 나라가 절단날 거라는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전쟁에 차출될 장정 5만 명이면 그 나라의 농사는 어찌할 것이며, 만일 전쟁 중 왜국들이 뒤통수라도 치는 날이면 무고한 백성들이 죽어나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심도 없지만 백성도 없는최영은 대업을 위해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도당에서 논의도 없이 독단으로 밀어붙인 전쟁은 위정자의 잘못된 선택 하나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잘 보여준다. 전쟁에 차출된 백성들은 전쟁도 치르기 전에 죽어나간다. 불어난 압록강에 무리하게 말뚝을 박다가 죽고, 역병에 죽는다. 전공을 세우고 돌아오겠다던 무휼(윤균상)은 전쟁의 실상을 보고는 이딴 게 무슨 전쟁이야라고 말하지만, 조영규(민성욱)이딴 게 바로 전쟁이라고 말한다. 요동정벌이라는 그럴 듯한 대업을 얘기하지만 전쟁은 참혹하다.

 

역사에서 위화도 회군은 역사적 기록 속에 조선이 어떻게 세워졌는가를 하나의 사건으로 다루고 있지만 <육룡이 나르샤>는 그 회군에 대한 결정이 어떻게 이뤄졌는가를 극화한다. 그래서 거기에는 현재적인 관점 또한 들어가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참 많은 대중문화의 콘텐츠들이 현실을 지목하며 던진 질문이 여기서도 등장한다. 국가란 과연 무엇인가. 아니 무엇이어야 하는가.

 

정도전은 이성계에게 국가(國家)’의 한자를 풀이하며 그 의미를 설파한다. “장군 나라 국자는 창으로 땅과 백성을 지키라는 것이지요. 이게 나라입니다. 이 나라 국에 이 글 자(집 가)를 더하면 땅과 백성을 창으로 지켜내어 가족을 이룬다. 이것이 국가입니다.” 너무나 명쾌한 설명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 명쾌한 국가의 정의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복잡한 현재에도 그만큼의 무게를 가진 질문으로 되돌아온다. 국가란 과연 무엇일까. 아니 그 국가의 자격은 무엇일까. 나아가 위정자들의 자격은 무엇일까.



결방에 뿔난 시청자들, 스포츠중계보다 본방?

 

과거 본방이 취소되고 대신 스포츠중계를 하는 건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특히 외국팀과 하는 국가대항 스포츠 경기의 경우 그건 심지어 당연한 일로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사정이 달라진 것 같다. 스포츠중계로 인해 결방된 프로그램의 시청자들이 방송사에 항의하는 일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애인있어요(사진출처:SBS)'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지난 8<프리미어12> 중계방송으로 결방되면서 의외로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항의를 받은 바 있어서인지 SBS측은 애초에 <웃찾사>를 결방시키고 야구중계가 끝나고 나서 <8뉴스><애인있어요>를 방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과의 경기가 연장으로 돌입하면서 결국 결방을 결정하게 되었다.

 

사실 지난 주의 사례도 있었고 SBS측의 사전 공지도 있었기 때문에 <애인있어요> 시청자들은 야구가 끝나고 조금 늦은 시간이라도 방영될 것이라 믿고 있었다. 하지만 결방이 자막으로 통지되자 기다린 만큼의 실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지난 11일에는 <프리미어12> 예선 2차전 한국 대 도미니카공화국 경기가 생중계되면서 <돌아온 황금복>,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 결방되었다. 대신 11시부터 지진희, 이지아 주연의 단막극 <설련화> 1~2부가 뜬금없이 방영되어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지난 1014일에는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야구중계로 인해 MBC <그녀는 예뻤다>가 결방되었다. 역시 후폭풍은 거셌다. 시청자게시판과 인터넷에는 결방을 성토하는 팬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결방에 대한 아쉬움은 2회 연속 방영을 해달라는 요구로 이어지기도 했다.

 

도대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과거에도 늘 있어 왔던 스포츠 중계와 결방이 왜 최근 들어서는 이토록 거센 항의에 직면하게 된 것일까. 여기에는 다분히 달라진 시청자들의 시청패턴이 깔려 있다. 스포츠 중계는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하라는 시청자들의 요구는 이제 고정적으로 편성된 프로그램에 스포츠 중계 같은 이벤트가 과거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걸 말해준다.

 

사실 국가 대항 스포츠 경기는 한때는 마치 국가적인 이벤트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었다. 마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빼놓지 않고 다 봐야하는 것처럼 인식되었고 그래서 방송3사가 똑같은 중계를 내보내는 것도 그리 이상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획일적인 방송 행태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것은 스포츠 경기를 국가적 이벤트로 바라보던 시각이 이제는 하나의 취향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즉 누군가는 관심 있을지 모르나 그렇다고 자신도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 스포츠 중계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던 드라마가 결방되는 것에 대해 그저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게된 것일 게다.

 

물론 이것이 모든 프로그램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애인있어요><그녀는 예뻤다> 같은 확실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웰메이드 드라마들이기 때문에 결방에 대한 아쉬움은 그만큼 더 큰 후폭풍으로 이어지는 것. 결국 화제성은 그 어느 드라마보다 높지만 시청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애인있어요>는 결방이 가치를 증명해내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 국가적인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은 과거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모두가 한 목소리로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제아무리 국가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열려도 저마다 각자의 취향대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걸 찾아보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스포츠 이벤트에 밀려 결방된 드라마에 대한 이 정도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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