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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

공감 포인트 잡은 '자체발광', 시청률도 잡으려면 ‘자체발광 오피스’, 청춘 희비극이 제대로 먹히려면웃프다. 아마도 MBC의 새 수목드라마 를 한 마디로 설명하라면 이것이 아닐까. 시작부터 한 회사 건물 창을 부순 채 돌진해 들어가 소화기를 쏘며 “왜 그랬어요!”를 외치는 취준생 은호원(고아성)의 모습은 그녀가 처한 절실함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하지만 어딘지 과장된 절실함은 이 비극적인 청춘의 현실을 담은 드라마가 그 겉면으로는 코미디를 차용하고 있다는 걸 알게 해준다. 결국 한 바퀴 휘돌아 다시 그 건물 앞으로 돌아온 그녀는 창을 부수며 돌진하는 것이 그저 그녀의 상상일 뿐이었다는 걸 알려준다. 100번째 면접시험에서 면접관 서우진 팀장(하석진)에게 “백번이나 떨어지면 병신 아냐?”라는 말까지 들으며 굴욕을 참아냈던 은호원이 결국 그 시험에서도 떨어졌.. 더보기
사이다 갈망하는 대중들, 드라마 판도까지 바꿔놓았다 ‘김과장’부터 ‘도봉순’까지 드라마에 깔린 사이다 정서드라마 제작자들은 드라마의 성패는 그 누구도 모른다고 말하곤 한다. 사실이다. 애초의 기획한대로 대중들이 받아들여주는 드라마도 있지만, 기획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어 난항을 거듭하는 드라마도 있다. 예를 들어 이제 종영한 같은 드라마는 결국 용두사미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최악의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 방영되었다면 더 주목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 이후, 같은 현실의 정서를 반영하기 어려운 장르물을 시청자들로서는 왜 봐야하는가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은 KBS에서 새로 시작해 방영되고 있는 월화드라마 도 마찬가지다. 믿었던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고 의외의 미스터리한 사건 속으로 빠져들면서 그간 잊고 살았던.. 더보기
'김과장' 남궁민, 사기극 말고 회계로 복수할 수 있기를 ‘김과장’, 남궁민의 사이다 복수 시원하긴 한데 남는 찜찜함흑자이면서도 엉뚱한 곳으로 돈을 빼돌리는 바람에 직원들과 알바생들에게 지급해야할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뻔뻔함. KBS 수목드라마 이 그려내고 있는 TQ리테일 에피소드들은 사실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씁쓸하게도 리얼함이 있다. 대기업들은 심지어 비자금을 챙기기 위해 혹은 경영자의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흑자 나는 곳도 적자로 돌리고, 임금체불까지 하는 경우가 때론 실제로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김과장(남궁민)이 나서서 임금체불에 대한 소송을 걸고 있는 점장들을 설득하지만 이에 맞서는 사측 대표인 서율(준호) 이사의 대응이 만만찮다. 그는 점장들을 협박해 결국은 사측이 제안하는 방안들을 수용하게 만든다. 제 아무리 김과장이 이리 뛰고.. 더보기
‘도봉순’, ‘김과장’ 잇는 통쾌한 사이다 드라마 ‘도봉순’이라는 여성히어로의 탄생이 의미하는 것JTBC 금토드라마 은 KBS 을 잇는 사이다 드라마가 될까. 밤길 다니기가 무서운 여성들의 입장에서 보면 도봉순(박보영)이라는 캐릭터가 행패를 일삼는 동네 깡패들을 간단히 제압해버리는 그 장면만으로도 통쾌함을 느끼지 않을까. 취업준비생으로 무시를 당해본 이들이라면 그녀가 아인소프트의 젊은 사장 안민혁(박형식)의 보디가드 겸 개인비서로 고용되었지만, 오히려 그를 쥐락펴락하는 모습에 웃음이 나오지 않을까. 살짝 안민혁의 발을 밟아서 뼈에 금이 가게 되자, 도봉순이 함께 간 병원에 온통 그녀로 인해 심한 부상을 입은 이들이 넘쳐나는 장면은 그 자체로 빵 터지는 블랙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안민혁의 비서였던 공비서(전석호)는 꼬리뼈가 깨져서, 동네깡패 김광복은 이.. 더보기
우리는 왜 돈키호테 ‘김과장’을 사이다로 지지하게 됐을까 '김과장' 남궁민, 얼토당토않은 캐릭터가 각광받는 이유“이사님 엿 드세요!” 이사라는 직함으로 갑질하는 서율(준호)에게 김과장(남궁민)은 회의 시간에 진짜 엿을 사들고 들어가 그렇게 말했다. 앞에서는 번지르르하게 그럴 듯한 회사 중역의 모습으로 다니지만 사실 알고 보면 뒤에서 갖가지 구린 일들을 자행하는 서율에게 김과장이 그가 하는 방식으로 “페어플레이”를 예고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던지는 엿에 시청자들은 역시 ‘김과장’이라며 반색했다. 서율이 TQ택배의 구조조정 없는 회생안 중간보고에서 성과가 없으면 경리부를 해체하겠다고 나선 후 비열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변심하게 해 결국 경리부가 해체되게 된 건, 김과장에게는 참을 수 없는 아픔이 됐다. 자신이야 혼자 깨져도 그러려니 했을 테지만 경리부 동료들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