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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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풍' 김동욱, 우리가 이 돈키호테에게 점점 빠져드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5. 17. 10:19
‘조장풍’, 송옥숙의 실감나는 갑질 연기...어디서 봤더라 “너 내가 누군 줄 알아?!” MBC 월화드라마 에서 최서라(송옥숙) 회장은 툭하면 이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는다. 또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돌고래 아줌마’로도 통한다. 그런데 이런 장면 어디선가 많이 봤던 모습이다. 이른바 ‘회장 사모님’이라고 불리는 몇몇 사람들의 이른바 ‘갑질 영상’을 통해서다. 뉴스의 한 장면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이 인물은 그러나 이 드라마 속에서는 한없이 망가진다. 실제로는 벌어지지 않을 듯한 그 통쾌한 장면은 그래서 시청자들을 점점 빠뜨린다. 에 대한 반응이 갈수록 뜨겁고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는 건 이러한 갑질 고구마 현실과 다른 을들의 사이다 판타지를 이 드라마가 시원하게 그려내고 있어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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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몰입 선사한 '손 더 게스트' 빙의 연기자들에게 경의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11. 3. 10:17
‘손 더 게스트’를 만든 빙의 연기자들, 윤종석, 전배수, 유승목...한 마디로 올해 최고의 역대급 스릴러가 아니었나 싶다. ‘한국형 엑소시즘’을 표방한 OCN 드라마 가 종영했다. ‘무서워 못본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공포와 스릴러를 넘나들며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빙의라는 소재를 가져와 공포 스릴러를 효과적으로 만들어내면서도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들까지 끄집어내려 했던 시도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이 작품의 진짜 수훈갑은 그 모든 것들을 진정으로 가능하게 한 빙의 연기자들이었다. 박일도라는 큰 귀신에 빙의된 인물들을 연기한 연기자들은 진짜 말 그대로의 ‘빙의된’ 연기를 보여줬다. 어린 화평의 삼촌 역할로 출연해 시작부터 확실한 몰입감을 만들어냈던 한규원,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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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더 게스트', 그래서 이 드라마가 하려는 이야기는 뭘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11. 2. 09:14
‘손 더 게스트’가 그리는 분노가 지배한 사회의 혼돈갈수록 충격적이다. 한 사람씩 빙의되어 벌어지는 사건들을 하나씩 다루던 OCN 수목드라마 는 이제 한 마을을 뒤덮어버린 빙의자들이 마치 좀비 떼처럼 창궐하는 이야기로 그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그 최종 목적지는 박일도 큰 귀신이 처음 빙의자를 낳았던 바닷가 마을 계양진. 구마의식을 하며 점점 몸도 영혼도 어둠에 피폐되어가는 신부 최윤(김재욱)과 정직 징계를 받게 된 형사 강길영(정은채) 그리고 부상을 입은 채 할아버지를 찾아 나선 윤화평(김동욱)은 함께 그 계양진을 찾았지만 이미 마을을 뒤덮어버린 양신부(안내상)의 어둠이 사람들을 부마자로 만들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게 하고 있었다. 슬쩍 최종회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깔린 복선에는 최윤이 ‘마지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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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게 없는 지상파 수목극, 케이블에서 배워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5. 6. 09:48
볼게 없는 수목극에서 드러난 지상파 드라마의 고질적 문제들볼게 없다. 제 아무리 퐁당퐁당 연휴라고는 하지만 현 지상파의 수목드라마들에 대한 관심은 바닥이다. 시청률부터가 그렇다.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KBS 은 조금씩 추락하며 9%에 머물렀고, 같은 날 종영한 SBS 와 MBC 는 각각 8.2% 그리고 7%로 고만고만한 수치로 끝을 맺었다. 사실 이 정도 수치면 순위를 말하기가 무색해진다. 두 자릿수 시청률도 못 내고 있고, 화제성도 뚝 떨어졌으니.시청자들은 제발 tvN이나 OCN 같은 채널의 드라마들에서 배우라고 말한다. 지상파 드라마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현재의 수목극에서 누구 할 것 없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그나마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은 물론 일상 소재의 추리극이라는 시도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