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변요한과 김민정, 어른 없는 세상의 청춘들

부모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나를 낳아주신 부모의 뜻에 따라야 하는 걸까. 심지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지 않을 게다. 나이가 많다 해도 어른다운 행동을 보이지 못하는 이들을 어른이라고 부르지 않듯이, 잘못된 일을 저지르고 있는 부모라면 그 길을 막아서고 저항하는 것이 진정 후대가 할 수 있는 부모를 위한 일이 아닐까.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등장하는 김희성(변요한)과 쿠도 히나(김민정)가 취한 삶의 자세가 그렇다. 그들은 자신들의 부모가 하는 일들이 잘못되어 있다는 걸 알고 거기에 반기를 든 자식들이다. 김희성의 아버지 김안평(김동균)은 비겁한 기회주의자다. 그의 조부 역시 독하디독한 악덕 지주였다. 조선사람 중 그들의 땅을 안 밟아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만석꾼 부자지만, 김희성은 이런 부모와 집안으로부터 도망중이다. 

도망치듯 일본으로 떠나 유학을 하다 돌아와서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글로리호텔를 숙소로 살아간다. 저잣거리 국밥집에서 갑자기 물세례를 받아도 그게 조부 혹은 아버지 때문일 거라 여기며 그저 허허 웃는 인물이다. 부모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그는 그래서 탕진하듯 청춘의 시간을 축내며 일을 하지 않는 룸펜으로 살아가는 것으로 부모에 대한 소극적인 저항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그에게 고애신(김태리)이라는 인물이 가슴에 들어온다. 그가 그저 반가의 애기씨가 아니라 밤이면 총을 들고 나서는 의병 스나이퍼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김희성은 조금씩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활동을 돕기 시작한다. 고애신이 자신을 위장하려 입은 옷을 똑같이 차려 입고 거리로 나감으로써 그 옷을 유행시키고 그래서 그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게 하려한다. 가진 건 돈뿐인 아버지의 이름 석 자라, 그걸 이용해 돈을 빌리러 다니고 그 돈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한다. 

쿠도 히나(김민정)는 더 지독한 부모를 두었다. 그는 바로 뼛속까지 친일파인 이완익(김희성)이다. 쿠도 히나는 그래서 세 가지를 빼앗겼다. 자신의 엄마와 청춘 그리고 이양화라는 본래 자신의 이름이 그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은 뺏기지 않겠다고 자신을 단련시켜왔다. 딸을 일본인 거부에게 팔아치운 아버지가 다시 그를 찾아와 여전히 그를 이용해먹으려 하지만, 그는 그를 더 이상 아버지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도모하려는 일들을 막기 위해 글로리호텔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그건 의병활동을 알게 모르게 돕는 일이 되어간다. 

그런데 <미스터 션샤인>은 왜 하필 이런 김희성과 쿠도 히나 같은 부모에 저항하는 청춘들을 인물로 세우게 된 걸까. 그건 어쩌면 그 개화기라는 시대가 양산한 친일파들이 했던 처참한 일들이 실제하고, 해방 이후에도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지금까지 청춘들에게 대물림된 힘겨운 현실을 말하고 있는 건 아닐까.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국정을 농단함으로서 그 아픈 현실은 고스란히 후대의 몫이 되어버리는 그 현실은 그러고 보면 그 기원이 이미 저 개화기 시절부터가 아니었던가 싶다.

시대를 다룬 드라마는 그 시대를 가져와 현재를 얘기하기 마련이다. 김희성과 쿠도 히나 같은 인물에게서 ‘어른 없는 세상의 청춘’을 떠올리는 건 그래서다. 올바른 선택이 아닌 개인적 욕망과 치부를 위해 누군가를 짓밟는 선택을 해온 어른 없는 세상은 최근까지도 계속 이어져왔다. 지금의 청춘들이 물려받은 치열한 현실은 그 어른 없는 세상이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김희성과 쿠도 히나 같은 인물이 남다른 청춘의 초상으로 보이는 이유다.(사진:tvN)

‘미스터 션샤인’, 인물들의 사적 복수는 공적 투쟁으로 이어질까

“우리 모두는 그렇게 각자의 방법으로 격변하는 조선을 지나는 중이었다.” 어쩌면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관통하는 이야기의 핵심은 이 내레이션 속에 들어 있지 않았을까. 의병들의 항일투쟁사를 다루는 이 드라마는 그래서 많은 인물들이 어떻게 그 뜨겁고 의롭지만 외로운 의병의 길을 걷게 되었는가를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노비의 아들이었고, 누군가는 노비보다 못한 백정의 아들이었으며, 누군가는 차별받던 아녀자의 몸이었고, 누군가는 아비에게 일본인에게 팔려갔던 여인이었다. 어찌 보면 조선이라면 이를 갈만큼 원한이 깊은 인물들이지만, 그들은 어떻게 의병의 길을 걷게 되는 걸까. 반면 양반으로 태어나 호의호식하고 백성들의 고혈을 빨던 고관대작들은 어째서 조선을 팔아먹을 생각만 하고 있는 걸까. 

<미스터 션샤인>은 그 제목만 두고 보면 이 많은 인물들 중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유진 초이(이병헌)라는 걸 알 수 있다. 노비의 아들로 그의 아비는 맞아죽었고 어미는 우물에 몸을 던졌다. 부모의 희생으로 가까스로 목숨만 부지했던 이 인물은 도공 황은산(김갑수)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가는 배로 밀항한다. 미국인이 되기 위해 군인이 되어 다시 조선으로 돌아온다. 

부모를 죽인 이들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지만 유진은 선뜻 그들을 찾아가려 하지 않는다. 찾아가게 되면 반드시 죽일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복수심을 누르며 자신과 부모를 그렇게 만든 조선이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곳이라 치부하며 살아가던 그는 우연히 저잣거리에서 자신의 부모를 죽인 김판서(김응수)의 아들 김안평(김동균)을 보고는 냉정을 잃게 된다. 그는 결국 그를 찾아가 총을 겨눈다. 자신의 죽은 부모들을 묻어주기나 했냐고 질책하며.

<미스터 션샤인>의 인물들은 대부분 이런 아픈 사연들을 갖고 있다. 일본 낭인이 되어 돌아온 구동매(유연석)는 부모가 백정이라는 이유로 갖은 핍박을 받았고 결국 부모가 그를 버렸다. 백정의 자식으로 키우는 것조차 힘겨웠기 때문이다. 쿠도 히나(김민정)는 팔 수 있는 거라면 나라도 팔아치우는 친일파 아버지에 의해 일본인에 팔려 결혼을 했다. 늙은 남편이 죽고 호텔 글로리를 유산 받았다. 구동매도 쿠도 히나도 조선에 아무런 애착이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고애신(김태리)은 달랐다. 그는 부모가 모두 의병 활동을 하다 죽음을 맞이했다. 그 후 조부 고사홍(이호재)에게 맡겨져 자랐지만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말에 “차라리 죽겠다”고 맞섰다. 결국 애신의 신념을 본 조부는 포수인 장승구(최무성)를 불러 고애신에게 총포술을 가르치라고 부탁한다. 애신은 그래서 사대부가 ‘아기씨’로 불리며 존경받지만, 밤이면 조선을 농락하는 이들에게 총알을 먹이는 저격수가 된다. 

유진과 구동매 그리고 쿠도 히나 같은 조선에 대해 애착은커녕 한만 가득한 이들이 가진 복수심은 그 누구보다 강렬하고 뜨거울 수 있지만, 그들이 하려는 건 그저 사적 복수라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그런데 이들에게 애신은 의병이라는 새로운 길을 가게 해주는 중요한 인물로 등장한다. 

사적인 원한들이 존재하지만 거기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비뚤어진 조선의 부조리들과 그런 조선을 침탈하려는 열강들을 향해 그 총과 칼을 들게 되는 그 길에 애신이라는 인물이 중심에 서 있는 것. 그 사적 복수를 공적 투쟁의 장으로 이끌고 가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의 실질적인 중심은 애신에 맞춰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역할을 연기하는 김태리가 유독 돋보이는 건 그래서다. 이제 몇 작품을 했을 뿐인 신인급 여배우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김태리는 이 무거울 수 있는 캐릭터를 든든하게 감당해내고 있다. 이병헌이라는 이름 석 자가 가진 배우의 존재감 앞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을 정도. 그가 연기하는 애신이 향후 이 사적 복수에 불타는 인물들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는가가 이 드라마의 중요한 지점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러한 대의를 향한 의병들의 항일투쟁사와 함께 이들이 서로 얽히며 대의와 사적 관계 사이에 만들어질 긴장감도 이 드라마의 중요한 포인트다. 이건 주로 멜로에 집중되었던 김은숙 작가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확실히 확장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대목이다. 멜로가 등장하긴 하지만 그건 사적인 차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적인 대의와 부딪치거나 결합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 모든 중심에 애신이라는 인물이 서 있다.(사진:tvN)

‘맨투맨’의 브로맨스, 멜로와는 다른 휴머니즘이 보인다

다크데스 여운광(박성웅)과 김가드 김설우(박해진). 닉네임만으로 보면 이 조합은 B급 슈퍼히어로물의 주인공들처럼 보인다. 배우로서 영화 속에서는 ‘나쁜 놈’으로 불리는 다크데스지만 실제로는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와 헤어진 연인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아파하는 평범한 남자 여운광. 그리고 그의 보디가드처럼 다가왔지만 사실은 특명을 받고 접근한 코드명 K 국정원 고스트 요원 김설우.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의 조합은 보이는 것과 실제가 다른 두 남자들을 중심에 세우고 있다. 

'맨투맨(사진출처:JTBC)'

대놓고 브로맨스를 그려보겠다는 건 <맨투맨>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이미 감지할 수 있는 일. <맨투맨>은 보디가드와 배우라는 직업적 관계로 만난(실제로는 다른 목적으로 만난 것이지만) 두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내다보니 그 직업적 관계를 넘어선 인간적인 관계로 가까워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오로지 여운광이 방문하기로 한 러시아의 빅토르 저택에서 목각상을 빼오는 것이 김설우의 임무지만, 그는 죽을 위기에 처한 그를 구해주며 조금씩 그의 안위를 걱정하기 시작한다. 

여운광이 연기 연습을 하겠다며 김설우에게 여자 역할을 시키는 장면은 그래서 코믹하면서도 두 사람의 관계가 달라져 있다는 걸 슬쩍 드러낸다. 의외로 여자 역할을 잘 연기해내는 김설우는 연기 연습이 끝난 후에도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로 과도하게 몰입하며 눈물까지 흘린다. 물론 이건 웃음을 위한 코미디 설정이다. 하지만 그 장면은 또한 연기로 시작한 김설우의 접근이 어느 순간부터 과도하게 몰입되어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러고 보면 <맨투맨>에서 멜로 관계는 생각만큼 잘 보이지 않는다. 여운광의 1호팬이며 그의 매니저인 차도하 실장(김민정)은 물론 그에 대한 무한 애정을 보이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연인 관계라기보다는 오누이 관계처럼 보인다. 여운광이 살뜰하게 차도하를 챙기지만 거기에 사랑의 감정은 좀체 느껴지지 않는다. 

여운광은 한 때 그가 사랑했지만 사고를 당한 후 이별통보도 없이 모승재(연정훈)와 결혼을 해버린 송미은(채정안)에 대한 마음이 여전히 남아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한 애증을 드러내지만 아직도 그 이별의 아픔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여운광과 이미 결혼한 송미은 사이에 멜로 관계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 <맨투맨>에서 집중되는 건 멜로가 아니다. 대신 여운광과 김설우의 관계가 갈수록 더 깊어지고, 김설우를 처음부터 스토커로 오인했던 차도하가 여운광을 목숨을 걸고 구해낸 그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에 더 집중된다. 또 여운광과 차도하 사이에 흐르는 오누이 관계 같은 훈훈함이나, 김설우와 그의 국정원 담당관인 이동현(정만식) 사이의 형제 같은 모습도 보는 이들을 따뜻하게 만든다. 하다못해 이 드라마는 이동현과 목각상 프로젝트의 국정원 팀장인 장팀장(장현성)의 관계도 사무적 관계로 그리지 않는다. 이 국정원 요원들이 막걸리를 마시거나 국밥집에서 함께 밥을 먹으며 나누는 대화는 마치 오래된 친구같다.

<맨투맨>은 그래서 멜로 관계를 살짝 빠져 나오면서 보이는 인간적인 관계들이 느껴지게 하는 그 훈훈함이 드라마의 중요한 정서로 깔려 있다. 멜로를 넘어선 휴머니즘의 관점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맨투맨’의 의미는 단지 여운광과 김설우라는 ‘남자 대 남자’의 의미에만 머무는 것 같지가 않다. 그것은 혹 형식적 관계를 벗어버린 ‘인간 대 인간’의 진정한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산으로 가는 <객주>, 도 넘은 아이에 대한 집착

 

왜 이토록 아이에 대한 쟁탈전을 반복하는 것일까. KBS <장사의 신 객주(이하 객주)>의 아이 쟁탈전에 대한 집착이 도를 넘었다. 마치 이 사극 속의 육의전 대행수 신석주(이덕화)가 아이에 대해 집착하는 모습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처럼, ‘장사의 신이라고 떡 하니 문패를 박아놓은 드라마가 장사는 안하고 아이를 두고 벌이는 쟁탈전이 상식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장사의 신 객주(사진출처:KBS)'

덕분에 이야기는 산으로 가고 있고, 괜찮았던 캐릭터들은 점점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국사당 마마로서 전체 장사판을 혀 하나로 좌지우지 하던 매월(김민정)은 천봉삼(장혁)이 조소사(한채아)와 혼인을 맺은 일 때문에 질투에 눈이 멀어버렸다. 한 때는 마음 속 연인인 천봉삼을 음으로 도왔던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이제는 그의 아이를 훔쳐 길소개(유오성)가 신석주를 망신 주는 술수를 쓰는 인물로 전락했다.

 

천봉삼과 팽팽한 대결구도를 이루던 신석주도 마찬가지다. 육의전 대행수로서 적수지만 그래도 대인으로서의 풍모를 보이던 그는 천봉삼과 조소사 사이에 태어난 아이에 집착하기 시작하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매월이 훔쳐 온 아이를 길소개가 그에게 넘겨주고, 김보현(김규철), 민겸호(임호)와 객주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아이의 친부는 사실 천봉삼이라는 것이 폭로됨으로서 대행수로서의 위신은 바닥에 떨어지고 만다. “내 아들이야 육의전을 이어받을 내 아들이야!”라고 소리치며 악쓰는 신석주에게서 한 때 천봉삼의 호적수였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다.

 

원산객주와 길소개의 모략으로 천가객주의 말뚝이(황태)라고 속여 못 먹을 말뚝이를 섞어 팔던 전주객주를 찾아간 천봉삼은 결국 모든 문제들을 풀어나갈 실마리를 잡지만, 마침 온 원산객주가 신석주와 자신의 아이의 일을 얘기하자 모든 걸 집어치고 천가객주로 달려간다. 그나마 장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던 참에 이야기는 다시 아이 쟁탈전 문제로 돌아가 버린다.

 

물론 아이 쟁탈전 문제가 <객주>에서 전혀 의미가 없는 건 아니다. 어찌 보면 신석주의 유일한 약점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어찌 보면 무모해 보이는 아이 쟁탈전이 감행되고, 그 하나의 약점이 만천하에 드러남으로써 신석주가 육의전 대행수로부터 불신임을 얻게 됐다는 것. 따라서 이 아이 쟁탈전으로 신석주는 뒤로 물러나고 대신 길소개가 전면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가 이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이제 신석주가 물러난 마당에 아이 쟁탈전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게 되지 않을까. 이제 본연의 장사 이야기로 흘러가지 않을까. 하지만 길소개라는 인물이 전면으로 나서는 만큼 그것이 온전히 장사에 대한 이야기가 될 지는 의문이다. 길소개는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온갖 술수를 다 동원하는 인물이다. 신석주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은 캐릭터라는 것이다. 결국 온전한 장사의 대결을 보기보다는 그의 술수와 맞서는 천봉삼의 이야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객주>에 대한 시청자들의 볼 멘 소리는 장사에 집중된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면에 벌어지는 온갖 술수들이 너무 과도하게 등장함으로써 이야기의 본말이 흔들리고 있는 것 때문에 생겨난 일이다. 물론 이런 술수와의 대결이 <객주>가 그리려는 진정한 상인의 길을 말하는 것일 테지만 그것이 너무 과도한 것이 문제다. 과도한 설정의 반복은 자칫 캐릭터의 매력까지 앗아갈 수 있다. 산으로 가고 있는 <객주>. 빨리 제 갈 길을 찾아야 시청자들을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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