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
-
콘텐츠로 기억되지 않는 수지의 당면과제옛글들/명랑TV 2015. 3. 27. 09:18
열애보도, 이민호보다 수지 후폭풍이 거센 까닭 이민호와 수지. 대한민국 청춘 남녀들에게 이 두 사람의 열애보도는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이민호의 경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비상한 관심을 보일 정도다. 홍콩 여배우 원영의는 이 열애보도가 나간 후 “기쁘면서도 슬프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국내를 넘어 범 아시아적인 팬덤을 가진 스타들이다. 그만큼 이 두 사람의 열애사실이 가져올 파장은 적지 않다. 그것은 이 두 사람이 ‘만인의 연인’처럼 이미지화되어 있고 그 이미지가 그들의 상품적인 가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해온 일련의 광고 속에는 이런 이미지들이 상품 속으로 투영되어 소비되는 그 화학작용이 들어가 있다. 그러니 이제 ‘만인의 연인’에서 특정인의 연인이 된 두 사..
-
'개인의 취향'에 구준표? 대길이도 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4. 8. 07:33
드라마 속 숨은그림찾기, 드라마만큼 재밌네 ‘추노’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까메오로 출연한 개그맨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했던 드라마. 이 드라마에 장동건, 이병헌, 송강호, 한석규라는 이름에 이어 유재석과 박명수의 이름이 소현세자의 추종세력 명단 속에 들어있다는 사실은 네티즌들에 의해 찾아내져 화제를 만들었다. ‘개인의 취향’에 갑자기 등장한 구준표(?)는 ‘추노’가 주었던 이 숨은그림찾기의 재미를 재발견해주었다. ‘살인의 추억’에서 “향숙이!”를 연발하던 백광호 역할의 박노식씨가 소라 머리를 하고 가슴에 ‘구준표’라는 명찰을 단 채 등장했던 것. 시청자들은 반색했다. 그러나 ‘개인의 취향’의 숨은그림찾기는 ‘구준표’에만 머물지 않는다. ‘추노’에서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왕손이 역할로 나왔던 김지..
-
'꽃미남 드라마'의 계보화, 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10. 8. 08:34
'미남이시네요', '꽃보다 남자'일까, '커피 프린스 1호점'일까 선망의 대상이 되는 멋진 꽃미남들. 여성들이 들어갈 수 없는 그 금남의 공간에 남장여자로 들어가는 여성. 새로운 수목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먼저 떠오르는 건 '커피 프린스 1호점'이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이 왕자님들이 모여 있는 금남의 커피 전문점으로 성별을 숨긴 채 여자 주인공이 들어갔다면, '미남이시네요'에서는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남성 아이들 그룹 속으로 역시 남장여자인 주인공이 들어간다. 여 주인공인 고미남(박신혜)이 본래 수녀였다는 점은 이 아이들 그룹이라는 금남의 공간에서 앞으로 벌어질 우정과 애정을 넘나드는 로맨스를 더욱 강력하게 만든다. '미남이시네요'라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드라마는 이른바 '꽃미남..
-
어디서 본 듯, 2% 부족한 드라마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9. 3. 16:14
‘아가씨를 부탁해’, ‘태양을 삼켜라’, ‘천만번 사랑해’ 어딘지 2% 부족한 드라마들이 있다. 그저 보고는 있지만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설정과 장면들이 나올 때면 왜 이걸 보고 있어야 하는 생각이 드는 드라마들. 시청률은 그다지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더 좋아질 것 같지도 않은 드라마들. 어째서 이런 어정쩡한 드라마들이 나오는 것일까. ‘꽃보다 남자’의 아류작(?), ‘아가씨를 부탁해’ ‘꽃보다 남자’의 아류작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아가씨를 부탁해’. 실제로 이 드라마는 ‘꽃보다 남자’가 갖고 있는 소구점들을 거의 똑같이 활용하고 있다. 먼저 판타지에서나 볼 법한 초부유층의 환상을 드라마 속으로 끌어들인 것이 똑같다. 하인들과 집사들, 거의 성을 연상시키는 집, 잘 빠진 스포츠카에 패션쇼를 연상..
-
첫방 1위 ‘아부해’, 연기력 논란까지 생기는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8. 20. 11:51
기존 흥행코드를 조합한 드라마의 문제, ‘아부해’ ‘아가씨를 부탁해(이하 아부해)’는 어디서 본 듯한 낯설지 않은 장면들이 연달아 등장한다. 제작 초기부터 얘기가 나왔던 ‘꽃보다 남자’의 아류작이란 이야기는 거의 실제상황이다. 대저택과 하인들, 여자 구준표라 할 만큼 캐릭터가 유사한 거만한 아가씨 강혜나(윤은혜), 겉으로는 재수없게 굴지만 속으로는 나름의 아픔이 있는 그녀. 스포츠카, 귀족 자제들의 모임, 그리고 이들과 대비되는 서민 서동찬(윤상현). 서로 다른 계층에 속하는 이 두 사람의 부딪침. ‘아부해’는 단지 배경뿐만 아니라 스토리의 기본 줄기까지도 ‘꽃보다 남자’의 그것을 차용했다. 이미 결말까지 거의 확실히 예측되는 스토리 설정이기 때문에 이런 드라마는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서 본다기보다는, 예..
-
태봉씨에서 조국, 준세까지... 판타지남의 세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6. 15. 08:34
뜨는 드라마에는 꼭 있다, 판타지남 구준표(이민호)는 엄청난 대부호의 아들로 뭐든 못할 게 없는 인물. 그런 남자가 한 여자, 잔디(구혜선)만을 사랑한다. 이것이 '꽃보다 남자'의 단순하지만 강력한 판타지의 핵심이다. '내조의 여왕'의 태봉씨(윤상현) 역시 퀸즈푸드라는 대기업의 사장으로 재력과 능력을 겸비한 남자. 그런 그가 별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천지애(김남주)를 좋아한다. '시티홀'의 조국(차승원)은 젊은 나이에 성공한 능력 있는 정치인. 하지만 그는 시골의 10급 공무원 신미래(김선아)에게 빠져 '안하던 짓', 사랑을 하게 된다. '찬란한 유산'의 박준세(배수빈)는 능력에 성품까지 겸비한 남자. 그는 어느 날 만나게 된 집도 절도 없는 고은성(한효주)을 사랑하게 된다. 구준표에서 태봉씨, 조국, ..
-
'내조' 허태준, '꽃남' 구준표와 다른 이유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4. 7. 10:38
'꽃보다 남자'가 종영하는 그 시점에 주목을 받은 것이 '내조의 여왕'의 구준표, 허태준(윤상현) 퀸즈푸드 사장입니다. 아마도 '꽃남' 종영에 즈음하여 그 아쉬움이 '내조'로 이어졌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불황의 시대에 화려함과 풍요 속에 살아가는 이 두 캐릭터는 실로 판타지적인 매력을 발산합니다. 무엇보다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 기저에는 이들이 가진 힘(재력, 능력)이 가장 큰 힘을 작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현실에서는 도무지 얻기 힘든 것들을 드라마 속에서나마 뭐든 척척 해주는 이 캐릭터들은 수퍼히어로의 또다른 이름으로도 보입니다. 자본주의 시장 속에서 근근히 먹고 사는 서민들에게 수백 억, 수천 억이라는 재산은 실제적인 수치가 아닌 추상적인 어떤 것으로 보일 때가 많습니다. 뭐든 돈만 있으면..
-
'꽃남'의 끝, '내조'의 시작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3. 31. 09:20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꽃보다 남자'가 드디어 끝납니다. 이 현실감 제로지대에서 맘껏 판타지의 나래를 펴게 만들었던 드라마의 종영은 그 중독의 끝에 금단증상을 낳을 법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 관심은 월화의 유아독존이었던 '꽃남'의 종영 후, 다시 시작될 월화 드라마 전쟁으로 이어집니다. '꽃남'에 집중되었던 관심은 이제 어디로 향할까요. '꽃보다 남자' 후속으로 이어질 '남자이야기'는 말 그대로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박용하의 거친 남자 변신이 주목되는 이 작품은 최근 여성들에 편향된 드라마 세상에서 청일점 같은 드라마입니다. 바로 이 점이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높이게 해주지만 한편으로는 바로 이점 때문에 '꽃남'의 마음을 온전히 사로잡았던 여심을 그대로 이어받기가 어려운 작품이 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