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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조작' 도드라진 문성근의 악역 연기, 쭉 볼 수 있기를SBS 월화드라마 에서 사건을 조작하고 진실을 은폐한 대한일보의 구태원(문성근) 상무는 이 드라마의 악의 축처럼 등장한다. 그는 한무영(남궁민)의 형인 한철호(오정세)에게 조작 기사를 지시해 윤선우(이주승)를 해경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만들었다. 한철호는 이 일을 후회하며 진실을 되돌리려 했지만 결국 살해당했고, 윤선우는 5년 간 억울한 감옥 생활을 해야 했다. 한철호가 소속되어 있던 대한일보의 스플래시팀을 와해시킨 장본인도 바로 구태원이다. 그 과정에서 스플래시 팀장이었던 이석민(유준상)은 한직으로 물러나고 팀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리고 당시 담당 검사였던 권소라 역시 대한일보와 손이 닿아 있는 검찰의 수뇌부에 의해 좌천됐다. 결국 그 모든 핍박의..
검경과 언론의 ‘조작’, 진실에 다가가려는 역발상여론조작. 사실 이 만큼 우리네 대중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건 없다. 그 여론조작에 관여하는 건 검찰과 경찰 그리고 거대 언론이다. 이들은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조하며 권력을 위해 진실을 은폐하고 사건을 조작한다. 검찰이 밑그림을 그리면 경찰은 행동하고 거대 언론은 그럴 듯한 소설(?)로 여론을 조작한다. 이런 일이 과연 현실에 있을까 싶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네 현실은 이런 소설 같은 이야기가 가끔씩 실제로 벌어지기도 한다. SBS 월화드라마 이라는 드라마가 그럴듯한 이야기로 들리는 건 그래서 이러한 현실이 만들어낸 갈증 때문이다. 의 맨 꼭대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언론 대한일보의 구태원(문성근)은 현재까지 이 적폐 시스템의 ..
‘조작’, 남궁민의 코믹과 진지로 풀어낸 사회극이건 남궁민이라는 배우를 아예 작정하고 만든 작품일까 아니면 어떤 장르물도 남궁민이 소화하면 그만의 색깔을 내는 걸까. SBS 월화드라마 은 그의 전작이었던 과 더불어 마치 ‘남궁민표 사회극’ 2부작을 보는 느낌이다.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부조리한 지점을 정확히 파고 들어가 툭툭 건드리며 결국은 거대한 적폐를 치워내는 소시민 영웅의 이야기. 그래서 은 바로 그 남궁민이라는 배우의 독특한 색깔과 더불어 기대감이 생기는 작품이다. 이른바 찌라시라 불리는 애국신문과 권력과 결탁한 거대 언론 대한일보의 대결. 애국신문이 스스로를 ‘기레기’라고 내세우는 애국신문의 한무영(남궁민)과 정론인 양 권위 있어 보이지만 실상은 사실을 조작하는 적폐언론 대한일보의 구태원 상무..
‘조작’, 남궁민이라는 기레기에 희망을 거는 이유SBS 새 월화드라마 은 너무나 현실 같은 드라마다. 정관계와 손이 닿아 사건을 은폐하고 사실을 조작하는 거대 권력을 가진 언론사. 그 와중에도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하는 검사와 기자들. 하지만 정관계와 언론의 커넥션 속에서 희생되는 그들. 이런 이야기는 더 이상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니다. 뻔히 보이는 그 비리를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그 단단한 적폐들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무력감을 느껴왔던가. 의 한무영(남궁민)은 그 비리 앞에 희생된 형으로 인해 기레기를 자청하며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 인물이다. 이석민(유준상)과 권소라(엄지원)는 진실을 밝히려다 권력의 힘 앞에서 속절없이 꺾여버린 기자와 검사다. 이 다루려는 이야기의 그림은 그래서 첫 회에 이미 ..
‘자체발광 오피스’, 청춘 희비극이 제대로 먹히려면웃프다. 아마도 MBC의 새 수목드라마 를 한 마디로 설명하라면 이것이 아닐까. 시작부터 한 회사 건물 창을 부순 채 돌진해 들어가 소화기를 쏘며 “왜 그랬어요!”를 외치는 취준생 은호원(고아성)의 모습은 그녀가 처한 절실함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하지만 어딘지 과장된 절실함은 이 비극적인 청춘의 현실을 담은 드라마가 그 겉면으로는 코미디를 차용하고 있다는 걸 알게 해준다. 결국 한 바퀴 휘돌아 다시 그 건물 앞으로 돌아온 그녀는 창을 부수며 돌진하는 것이 그저 그녀의 상상일 뿐이었다는 걸 알려준다. 100번째 면접시험에서 면접관 서우진 팀장(하석진)에게 “백번이나 떨어지면 병신 아냐?”라는 말까지 들으며 굴욕을 참아냈던 은호원이 결국 그 시험에서도 떨어졌..
‘김과장’, 남궁민의 사이다 복수 시원하긴 한데 남는 찜찜함흑자이면서도 엉뚱한 곳으로 돈을 빼돌리는 바람에 직원들과 알바생들에게 지급해야할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뻔뻔함. KBS 수목드라마 이 그려내고 있는 TQ리테일 에피소드들은 사실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씁쓸하게도 리얼함이 있다. 대기업들은 심지어 비자금을 챙기기 위해 혹은 경영자의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흑자 나는 곳도 적자로 돌리고, 임금체불까지 하는 경우가 때론 실제로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김과장(남궁민)이 나서서 임금체불에 대한 소송을 걸고 있는 점장들을 설득하지만 이에 맞서는 사측 대표인 서율(준호) 이사의 대응이 만만찮다. 그는 점장들을 협박해 결국은 사측이 제안하는 방안들을 수용하게 만든다. 제 아무리 김과장이 이리 뛰고..
'김과장' 남궁민, 얼토당토않은 캐릭터가 각광받는 이유“이사님 엿 드세요!” 이사라는 직함으로 갑질하는 서율(준호)에게 김과장(남궁민)은 회의 시간에 진짜 엿을 사들고 들어가 그렇게 말했다. 앞에서는 번지르르하게 그럴 듯한 회사 중역의 모습으로 다니지만 사실 알고 보면 뒤에서 갖가지 구린 일들을 자행하는 서율에게 김과장이 그가 하는 방식으로 “페어플레이”를 예고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던지는 엿에 시청자들은 역시 ‘김과장’이라며 반색했다. 서율이 TQ택배의 구조조정 없는 회생안 중간보고에서 성과가 없으면 경리부를 해체하겠다고 나선 후 비열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변심하게 해 결국 경리부가 해체되게 된 건, 김과장에게는 참을 수 없는 아픔이 됐다. 자신이야 혼자 깨져도 그러려니 했을 테지만 경리부 동료들이 ..
'김과장', '약치기 드라마'라고 불러도 과언 아니다“어지간히 좀 해요!” 참다 참다 못한 김과장(남궁민)이 직장상사인 서율(준호)에게 소리친다. ‘구조조정 없는 회생안’을 만들어보겠다고 경리부가 나서자 직장상사인 서율은 도와주기는커녕 터무니없이 짧은 기간에 마무리하라 통보하고 만일 제대로 된 회생안이 나오지 않으면 경리부를 공중분해 하겠다고 한다. 그래도 경리부 직원들이 동요되는 걸 막으려 그 통보를 쉬쉬하던 차에 이제는 아예 서율이 나서서 경리부 직원들에게 그 이야기를 떠들어댄다. 제 아무리 직장상사라지만 김과장의 입에서 ‘어지간히 좀 해라’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드라마 의 이야기지만, 현실에서 김과장 같은 대꾸는 입 안에서만 뱅뱅 돌 뿐, 입 밖으로 나오기 힘들 것이다. 그러니 김과장이 터트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