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
-
'마우스' 이희준 연기폭발, 시청자들 내 한 시간 어디 갔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3. 21. 14:05
'마우스'의 시간 순삭, 이희준 얼굴만 보다 한 시간이 훅 역대급 몰입감이다. tvN 수목드라마 에서 프레데터와 고무치(이희준)가 방송을 통해 대결을 벌이는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에게 말 그대로의 '시간순삭' 몰입감을 안겼다. 프레데터를 자극해 수사망을 좁혀가려는 고무치와,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는지 오히려 그런 고무치를 곤경에 빠뜨리는 프레데터의 반전에 반전으로 펼쳐지는 두뇌싸움. 그것이 생방송으로 연결되어 방송사들 간의 경쟁과 그걸 보는 시민들의 반응이 더해지면서 이 에피소드는 한 시간 동안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보여주었다. 가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반전에 능할 거라는 건, 애초 이 드라마 첫 장면에 먹구렁이가 있는 상자 속에 쥐를 넣는 그 상황에서부터 예고된 바 있다. 그 장면을 본 아이들이 ..
-
'어하루', 설정값 바꾸려는 김혜윤과 로운에게 빠져드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1. 2. 11:45
‘어하루’, 뻔하고 자기 복제하는 작가와 대결하는 캐릭터들 MBC 수목드라마 는 순정만화 속 세계가 그 배경이다. 그런데 이렇게 칸칸으로 나뉘어져 있는 만화 속에서 작가가 부여한 설정값대로 움직이던 은단오(김혜윤)는 어느 날 갑자기 ‘사각’하는 소리와 함께 엉뚱한 장소와 시간에 들어와 있는 자신을 자각한다. 그는 알게 된다. 자신이 작가가 만들어낸 만화 속 캐릭터지만 의식이 생겨났다는 걸. 의식이 생겨난 은단오는 그래서 만화의 칸에서 칸으로 이동하는 그 쉐도우의 지점에서의 자신의 말이나 행동을 기억한다. 그리고 칸 속의 ‘스테이지’와 칸 바깥의 ‘쉐도우’의 세계를 분리해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도서관에서 발견한 ‘비밀’이라는 만화책의 내용과 똑같이 자신이 사는 세상이 작가가 정해놓은 설정값대로 움직이지..
-
'보좌관' 이정재·신민아, 뭐 이리 쫄깃한 멜로가 있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7. 1. 10:31
‘보좌관’, 이정재와 신민아의 멜로가 특별해진 건 뭐 이렇게 긴장감 넘치는 멜로가 다 있나. 사실 장르드라마에 끼어드는 멜로는 잘못 섞이면 긴장감만 풀어지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JTBC 금토드라마 은 예외인 것 같다. 여기 등장하는 장태준(이정재)과 강선영(신민아)의 멜로는 아슬아슬하면서도 짜릿한 면이 있어서다. 의 멜로의 활용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건, 그 미묘하게 얽혀있는 관계 때문이다. 송희섭 의원(김갑수)의 보좌관인 장태준은, 당내에서 원내대표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조갑영(김홍파)의 러닝메이트로 정계에 들어온 초선의원 강선영(신민아)과는 비밀연애를 나누는 연인 관계이지만, 공적으로는 서로를 견제하는 입장이다. 송희섭 의원과 조갑영 의원이 서로 으르렁대는 대결을 벌이고 있어서다. 하지만 단..
-
'고교급식왕' 제작진이 빠트린 한 가지옛글들/명랑TV 2019. 6. 10. 11:01
‘고교급식왕’, 백종원과 고등셰프 기대감 잘 살아나지 않는 건 tvN 이 방영된다고 했을 때 기대감은 컸다. 일단 최근 방송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백종원이 출연한다는 점이 그랬고, 무엇보다 ‘고교 급식’이라는 소재가 새롭게 다가왔다. 먹방과 쿡방이 넘쳐나는 시대지만, 그래도 ‘급식’이라는 소재는 확연히 달라보였다. 입시에 지친 학생들의 유일한 하루의 낙일 수도 있는 ‘급식’이 아닌가. 남다른 정서와 감정이 얹어질 수밖에 없는 소재였다. 그런데 방영된 첫 회는 이런 기대감과는 사뭇 거리가 있어 보였다. 백종원은 생각보다 프로그램의 중심은 아니었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건 총 234팀 중 3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8팀의 이른바 ‘고등셰프들’. 프로그램은 이 8팀이 저마다 어떤 특징과 개성을 ..
-
'리턴' 박진희로 교체되며 캐릭터도 바뀌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2. 24. 11:54
‘리턴’ 연기자 교체, 그 녹록치 않은 후유증에 대하여SBS 수목드라마 에 고현정 대신 박진희가 본격 출연하기 시작했다. 드라마 방영 도중 주연배우가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후 과연 박진희로의 교체가 효과를 발휘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과연 그 효과는 있었을까. 결과적으로 말하면 분량은 대폭 늘었지만, 어쩐지 다른 캐릭터가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고현정이 초반에 연기했던 최자혜 변호사는 좀 더 복합적인 캐릭터였다. 겉보기에는 털털한 성격에 농담도 곧잘 던지며 사건의 가해자들이 듣기에 섬뜩할 수 있는 팩트를 슬쩍 슬쩍 던져 놀라움을 주기도 하는 그런 캐릭터였던 것. 무엇보다 그 때의 최자혜 변호사는 분명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
-
'배트맨 대 슈퍼맨', 어째서 혹평이 쏟아진 걸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3. 27. 10:47
떡밥 넘치는 의 약한 메시지 사실 배트맨이니 슈퍼맨이니 하는 슈퍼히어로들에게 대단한 세계관과 메시지를 요구하는 건 과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기왕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배트맨으로 그려냈던 의 세계가 슈퍼히어로물이 더 이상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심지어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어른들의 세계일 수 있다는 게 드러난 마당에, 꼭 이런 세계관과 메시지에 대한 요구는 절대로 과한 것이 아닌 게 되었다. 하도 오랫동안 예고편을 통해 떡밥을 던져놔서인지 에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제목대로만 보면 배트맨과 슈퍼맨이 대결하는 이 구도가 마치 아이들이나 좋아할 법한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같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 슈퍼히어로물에 대해 철학적 세계관을 투영시켜 바라..
-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이 정도로 괜찮은 배우였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2. 17. 09:25
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유아인의 이방원 SBS 에서 가장 변화가 많은 인물을 꼽으라면 누가 될까. 단연 이방원(유아인)이다. 아버지 이성계(천호진)가 이인겸(최종원) 앞에 무릎을 꿇는 장면을 본 후, 대의에는 그것을 실행할 힘이 있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은 이방원은 그렇게 절망적인 성장기를 거친 후 정도전(김명민)의 동굴에서 가슴 떨리는 희망을 찾아낸다. 신조선을 세우려는 그 웅지. 이 시기 이방원의 모습은 비로소 꿈을 찾아낸 자의 설렘으로 가득 했다. 생각을 깊이 하기 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그는 아버지 이성계가 머뭇거리는 일을 저질러버리는 과감한 성격을 보여준다. 어딘지 불안한 청년기의 그는 그러나 홍인방(전노민)에게 붙잡혀 고신을 당할 때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결코 꺾어지지 않겠다고 버텨냄으로써 또..
-
'대호', 왜 통쾌하지가 않고 처연할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5. 12. 18. 09:54
, 단순한 카타르시스가 아닌 성찰을 택한 까닭 영화 는 그 제목이나 포스터만으로도 압도적이다. 포스터 한 가득 얼굴을 채운 최민식에게서 느껴지는 카리스마는 영화 속 대호와 그 이미지가 절묘하게 겹쳐진다. 게다가 ‘일제강점기의 마지막 호랑이’라는 문구는 그 압도감에 비장미까지 흐르게 만든다. 라는 영화에서 어떤 강력한 액션과 스펙터클 그리고 포스와 맹수 사이에 오가는 긴장감을 기대하는 건 그래서 당연한 일일 게다. 하지만 생각만큼 는 관객들에게 쉽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일본군들이 마치 전쟁을 치르듯 대호 한 마리를 잡겠다고 산으로 진군하고 그들을 성난 호랑이가 궤멸시키는 장면은 잠깐의 카타르시스가 제공하지만 이야기의 서사는 그 시각적인 쾌감이나 액션의 장쾌함에 맞춰져 있지 않다. 대신 이야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