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백종원과 돈가스집의 꿈, 골목 넘어 제주도 살릴까

 

포방터 시장에서 제주로 옮겨 첫 오픈한 돈가스집은 첫날부터 문전성시였다. 전날 밤 11시부터 줄을 섰다는 첫 번째 손님은 새벽 2시경부터 자기 뒤로 줄이 세워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다음 날 아침 돈가스집을 찾은 백종원은 길게 주차장까지 빙빙 돌아 이어진 줄을 보고 경악했다. 첫날부터 그 정도로 손님들이 몰려올지는 예상 밖이었기 때문이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공교롭게도 100회를 맞아 보여준 건 제주에 오픈한 돈가스집이었다. 가게도 넓어졌고 주방도 훨씬 커졌지만 사장님 부부 내외는 그만큼 적지 않은 부담과 책임을 느끼는 것 같았다. 사장님은 몸살을 앓아 힘겨워 했고, 아내분은 척척 컴퓨터처럼 돌아가던 머리가 멍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첫 장사에서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돈가스는 대성공이었다. 홀에서 돈가스를 한 입 먹어본 손님들은 저마다 “맛있다”는 얘기를 털어놓았다. 돈가스를 좀 먹어본 사람들은 “어나더레벨의 돈가스”라고 했고, 돈가스를 싫어해 별로 먹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맛있다”고 했다. 심지어 처음 돈가스를 먹어보는 아이도 엄지를 척 내밀을 정도였다.

 

이처럼 돈가스가 모든 손님들에게 호평을 받은 건 당연한 결과였다. 백종원의 도움을 받아 좀 더 나은 버전의 돈가스를 연구한 사장님은 고기, 기름, 빵가루 세 가지를 모두 업그레이드시켰다. 고기는 제주의 특산물인 흑돼지를 사용해 부드러움을 배가시켰고, 기름은 배합을 통해 더 고소한 맛을 내게 만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돈가스를 업그레이드시킨 건 빵가루였다. 튀겼을 때 바삭하면서도 기름이 덜 먹는 빵가루를 찾기 위해 그런 빵을 연구해온 가게에서 빵가루를 받아쓰게 됐던 것. 이러니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장사 직전 백종원이 직접 가게로 가서 첫 시식을 하면서 “대박”이라고 말한 건 그런 이유였다. 백종원은 돈가스가 어떻게 업그레이드 된 것인가를 그 세 가지 재료의 변화를 예로 들어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설명했고 그 설명은 아마도 돈가스를 좀 더 맛있게 먹게 했을 게다. 재료 변화만으로도 맛이 업그레이드 됐을 것이라 예측했지만 실제 맛보고도 자신의 설명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백종원은 이 돈가스집을 통해 제주도 하면 ‘돈가스’가 떠오를 수 있는 지역의 명물로 만들어보고 싶어하는 꿈을 피력한 바 있다. 그래서 두 배 크기의 주방을 만든 건 수제자들을 모아 제주도 전역에 균등한 맛을 담보하는 돈가스집들을 내게 하려는 의도였다. 사장님은 백종원의 꿈에 기꺼이 동참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첫발은 이미 성공적이었다. 전날 밤부터 기다려 돈가스를 먹어본 손님은 “또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그 맛에 반해버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백종원이 가게가 오픈한 지 20일 정도가 지나서 다시 돈가스집을 방문한 건 갖가지 오해와 루머들 때문이었다. 프랜차이즈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가 첫 번째 루머였고 백종원 회사의 체인점이냐는 것이 두 번째 루머였다. 그리고 마지막 루머는 어째서 인터넷 예약제를 안 하고 굳이 줄을 세우느냐는 것이었다.

 

그 해명에서도 백종원과 돈가스집 사장님의 꿈과 소신이 묻어났다. 수제자를 모으려는 이유는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말 그대로 재능기부에 가까운 것으로 제주도를 돈가스 성지로 만들려는 꿈 때문이라는 것이고, 백종원 회사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독립된 가게라는 걸 분명히 했다. 또 인터넷 예약제를 하지 않는 이유는 이를 악용하는 사례들(사재기, 대리 대기자 같은)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100회를 맞아 제주도 돈가스집을 보여준 건 향후 이 프로그램이 가진 꿈처럼 읽히는 면이 있었다. 그간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제주도 돈가스집은 골목에서 나아가 제주 지역의 상권을 살리는데 일조하려는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었다. 과연 백종원과 돈가스집의 이런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초심과 소신이 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를 지지해주는 손님들이 있으니.(사진:SBS)

‘골목식당’ 초심 지켜온 포방터 돈가스집과 초심 버린 거제도 도시락집

 

이 정도면 ‘비교체험 극과 극’ 같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겨울특집으로 마련한 긴급점검에서 포방터 시장의 돈가스집과 거제도 도시락집이 그렇다. 포방터 시장의 돈가스집이 애초 백종원과 약속했던 그 초심을 우직하게 계속 지켜온 반면, 거제도 도시락집은 손님은 많아졌지만 초심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너무 많은 손님들이 전날 밤부터 찾아와 줄을 서는 바람에 월세까지 따로 내가며 대기실을 마련했던 포방터 시장 돈가스집은 그 곳마저 민원이 끊이지 않자 결국 그 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장사를 한 돈가스집 사장님 내외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떠나도 이렇게 등 떠밀리 듯 떠나고 싶지 않았다는 것.

 

돈가스집 사장님 내외가 단지 돈을 벌기보다는 손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는 사실은 이삿날 김성주와 정인선이 이사를 도우려 방문한 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토록 길게 줄이 늘어설 정도의 대박집 사장의 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좁고 낡은 집. 보통 사람이었다면 집부터 새로 얻었을 테지만 사장님 내외는 집보다 먼저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우선이었다.

 

방송을 처음 찍은 날 백종원의 칭찬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 맥주 한 잔을 나누며 너무나 행복했었다는 아내는 그 때 처음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6년 간이나 그 곳에 묶여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노력을 해온 그들이었다. 그걸 알아봐주고 인정해주는 이들이 주는 행복감. 그래서 아내는 남편에게 돈 벌 생각 말고 고마운 손님들과 방송 그리고 백종원 대표를 위해서라도 최선의 음식을 대접하자고 했다 한다. 돈가스집 사장님 내외는 자신들의 성공이 결국은 찾아와주시는 손님들 덕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날 방송에서 긴급점검에 들어간 거제도의 도시락집은 정반대의 풍경을 보여줬다. 우리에게는 거미새라면(거제도 미역 새우 라면)으로 익숙한 이 집은 당시 방송 때만 해도 사장님이 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하지만 찾아가기 전 SNS를 통해 올라온 후기들을 읽어보자 안에서 먹으려면 무조건 1인당 라면 하나씩을 시켜야 한다고 했고, 1만 원 이하는 현금 결제를 유도하고 있었다.

 

손님으로 위장해 찾아간 도시락집은 맛에도 변화가 생겨 당시 화제가 됐던 톳이 들어간 이른바 ‘TOT 김밥’은 톳의 양이 줄어들어 평이한 맛이 되어버렸고, 거미새라면도 바다향이 잘 느껴지지 않고 대신 맵기만 한 라면이 되었다. 이런 사정은 거제도의 다른 음식점들도 비슷했다. 코다리찜집은 양이 적고 익지 않은 코다리가 나오기도 했다는 SNS에 올라온 글이 있었고, 김밥집은 멍게무침 가격이 5천원에서 심하게도 2만원까지 올랐다는 글이 올라왔다. 아직 이 두 집의 사정은 방영되지 않았지만 거기도 초심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짧게 올라온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백종원이 “이게 맞아요? 이 국물 맛이 맞냐고요?”라고 묻고 “난 이런 라면 가르쳐준 적이 없다. 초심을 다 잃어버린 거다.”라고 일갈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백종원을 분노하게 하고 실망감을 줄 정도로 초심을 잃어버린 사장님들.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이제 방영되고 나면 손님들이 찾아와 줄을 설 정도로 영향력을 갖게 됐다. 백종원이 내준 솔루션이 힘을 발휘한데다 방송이 갖는 힘이 더해진 결과다. 그런데 그런 극적인 변화와 성공에 대해 일부 사장님들은 그것이 자신들의 성취라고 착각을 하는 것 같다. 물론 그만한 노력을 해온 집들도 적지 않지만 저런 집이 왜 솔루션을 받아야 하는가가 의아해지는 집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루션을 주고 방송을 타서 손님들이 찾아오게 됐다면, 적어도 그 초심을 지키려는 노력은 계속 해야 하지 않을까. 포방터 시장 돈가스집 사장님 내외가 일찍이 깨달은 것처럼 그들의 성취는 결국 손님들 덕분이라는 걸 왜 모를까.(사진:SBS)

‘골목식당’, 솔루션 줘도 안 받는 돈가스집 도대체 왜?

 

도대체 돈가스집은 백종원에게 뭘 원했던 걸까.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평택역 뒷골목편에서 돈가스집은 애초 맛에서도 또 손님 응대에서도 낙제점이었다. 요식업 경력이 14년이라고 했지만 치즈돈가스를 먹어본 백종원은 양념치킨맛이 난다며 소스의 문제를 지적했고, 김치볶음밥도 조리법이 틀려 볶음밥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없었다.

 

게다가 기준 없이 사장님 마음대로 손님을 응대했다. 혼자 장사하면서 점심시간에 바쁘게 손님이 몰리자 조리시간이 많이 걸리는 치즈돈가스를 안된다고 했다가 다른 손님이 와서 주문하자 된다고 했다. 단골손님이기 때문에 양해를 구한 것이라고 했지만 한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손님들 입장에서 보면 다소 불쾌할 수도 있는 응대가 아닐 수 없었다.

 

응대 부분은 정인선이 관찰카메라 영상을 가져가 직접 보여주면서 그 문제점을 파악해 고쳐나갔지만, 요리 레시피 개선은 난항이었다. 백종원은 돈가스를 좀 더 바삭하게 튀기는 법과 기존 소스의 문제를 파악하고 제대로 된 소스 만드는 법을 알려줬고, 또 김치볶음밥도 제대로 볶는 조리법을 알려줬지만, 사장님은 갑자기 자신이 만든 소스를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요식업 경력이 14년이니 백종원도 이해했다. 그 정도로 자신이 만든 소스에 대한 소신이 있다고 판단한 백종원은 소스에 대한 자신의 솔루션을 고집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대로 알려준 김치볶음밥 조리법도 사장님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있었다. 기름을 충분히 넣어 마치 튀기듯이 볶아져야 수분이 빠져 씹는 맛이 생기는데, 기름을 적게 넣어 볶음밥이 아니라 비빔밥처럼 만들고 있었던 것. 또한 자신이 고집하겠다던 소스도 본래 돈가스 소스를 해보겠다고 마음을 바꿔 이도저도 아닌 소스를 만들었다.

 

문제는 사장님이 자신의 문제점이 뭔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백종원이 얘기한대로 사장님은 조리했고 소스도 그 방식 그대로였다고 했지만, 100% 그대로 하지 않고 자신이 조금씩 변형시킨 것이 결과적으로 맛에는 얼마나 큰 변화를 주는 지 사장님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름을 적게 넣어도 된다 생각했지만 그것이 볶음밥에는 관건이었고, 똑같은 소스에 우유만 넣은 거라고 했지만 그 우유가 완전히 다른 맛을 만들었다.

 

백종원으로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음식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다”고 질타했다. 사장님의 가장 큰 문제는 도와주겠다고 온 사람의 솔루션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그 소통 부재에 있었다. 백 마디 좋은 이야기를 해도 듣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결국 평택역 뒷골목편 마지막 방송분에서도 돈가스집은 이렇다 할 결말을 보여주지 않은 채 끝이 나버렸다. 이럴 거면 돈가스집은 왜 이 프로그램에 나오기로 자청했던 걸까.

 

애초 평택역 뒷골목편에 등장했던 세 식당은 모두 저마다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떡볶이집은 무려 23년 경력이었지만 이상한 양념장을 만들어 맛이 없었고, 할매국숫집은 경력 28년차로 음식 솜씨는 있었지만 음식 맛이 매번 균일하지 않았고 모녀가 식당에서 다투는 일이 잦았으며 그것이 손님 응대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두 식당은 백종원의 솔루션을 선선히 받아들임으로써 완전히 다른 식당으로 변모했다. 떡볶이집은 드디어 맛있는 소스의 레시피를 전수받았고 여기에 이 집만의 쌀튀김을 더해 벌써부터 손님들이 줄을 서는 맛집이 되었고, 할매 국숫집 역시 균일한 맛을 유지하면서 서로를 이해한 모녀가 보기 좋은 집으로 변모했다. 돈가스집과 이런 확연한 차이가 생겨난 건 결국 오랜 경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자신의 가게를 인정한 것이고, 그래서 선선히 솔루션을 받아 제대로 수행했기 때문이었다. 소통이 결과를 좌우했던 것.

 

솔루션을 줘도 받지 않는 돈가스집은 도대체 백종원에게 무엇을 원했던 걸까. 바꾸지 않으면서 방송에 나온다는 건 다른 이야기로 하면 자신이 하는 음식이 백종원에게 인정받는 정도를 원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돈가스집은 어째서 그간 장사가 잘 안됐던 걸까. 앞뒤가 잘 맞지 않는 엉뚱한 고집으로 나아지기를 기대했던 걸까.(사진:SBS)

백종원이 다시 찾은 포방터 홍탁집, 시청자도 흐뭇해진 건

 

아마도 시청자들 또한 불안감 반, 기대감 반으로 봤을 게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여름특집 긴급점검으로 다시 찾은 식당들. 그 중에서도 포방터 홍탁집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다.

 

방송되던 때만 해도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했던 홍탁집 사장님이 아니었던가. 백종원은 의외로 솔루션만 제공한 게 아니라, 고생하시는 홍탁집 어머님을 위해서라도 사장님 자체를 바꿔보려 노력했다. 사실 이 부분은 프로그램이 너무 나간 것 아니냐는 말조차 나오기도 했었다. 게다가 사람이 어디 그리 쉽게 바뀔 수 있을까.

 

하지만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다른 골목을 찾았을 때도 간간히 홍탁집 사장님의 근황이 확인되었다. 그것은 그 후로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백종원에게 인증샷을 보내는 사장님 때문이었다. 새벽에 나와서 닭을 삶기 시작하며 인증샷을 올리고 장사를 하고 나서도 남은 국물을 체크해 문자를 보내는 일이 반복됐고, 백종원은 그것이 다소 귀찮고 괴로운 일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기특하게 여기는 눈치였다.

 

그런데 그것이 과연 진짜인지 아닌지 다시 여름특집으로 마련된 긴급점검을 위해 백종원이 포방터 시장을 찾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청자들은 궁금해졌다. 그 때의 불안 불안했던 사장님으로 다시 돌아갔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과 함께.

 

문이 닫혀 있었지만 홍탁집 사장님은 아침 일찍부터 닭을 삶으며 잠깐 졸고 있었다. 갑자기 찾아온 백종원에 다소 놀라는 눈치였지만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냉장고 안에도 살펴보라고 자신감 있게 얘기하는 모습에서는 그가 식당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었는지가 느껴졌다.

 

그리고 마치 시트콤 같은 풍경이 이어졌다. 삶아진 닭을 고기만 발라내며 백종원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그 모습에서는 과거 그렇게 함께 앉아 있던 모습이 오버랩됐다. 말할 때 고개 돌리고 말하라는 백종원이 지적에 긴장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그래서 그 자체만으로 웃음이 터지게 만들었다.

 

이제 걱정은 그가 장사를 잘 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척 보기에도 안 좋아 보이는 건강이었다. 신장이 안좋다는 홍탁집 사장님은 살이 쪘다기보다는 부어보였고, 검진에서는 당뇨가 심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백종원은 그것이 운동을 안해서라고 지적했고, 마침 그 곳을 찾은 돈가스집 사장님은 홍탁집 사장님의 하루를 일일이 백종원에게 보고(?)했다. 놀랍게도 돈가스집 사장님은 백종원이 과거 요구했던 것처럼 포방터 시장을 매일 둘러보고 있었다.

 

3시에 장사가 끝나면 종종 돈가스집을 들른다는 홍탁집 사장님은 돈가스를 3인분이나 사서 사라지곤 했다고 돈가스집 사장님이 증언(?)했고, 그걸 상황실에서 들은 김성주와 정인선은 부러워하면서도 그렇게 먹어 몸이 안 좋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훈훈한 광경이 이어졌다. 헬스를 끊어서 3시부터 운동을 하라는 백종원의 이야기에 대뜸 돈가스집 사장이 헬스를 자기가 끊어주겠다고 했고, 백종원은 PT 10회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백종원은 이제 ‘헬스 인증샷’을 매일 찍어 보내라고 새로운 미션을 내렸다. 남은 닭 국물 체크하듯이 몸무게 체크해서 보내라고.

 

불안감이 사라진 자리에 빵빵 터지는 웃음이 자리했다. 건실하게 살아가는 그 모습은 시청자들 또한 흐뭇하게 만들었다. 살 빼서 올해 꼭 결혼하라고 덕담을 해주고, 여름에는 아무래도 뜨거운 닭 국물을 덜 찾을 걸 예상해 또 다른 메뉴를 준비해온 백종원을 대하는 홍탁집 사장님에게서 그 감사한 마음을 읽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 마음 잊지 말고 건강하고 건실하게 장사하시길.(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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