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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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데스데이' 공포영화가 이렇게 발랄하고 웃겨도 되나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7. 11. 13. 10:27
‘해피 데스데이’, ‘사랑의 블랙홀’의 공포 버전이랄까세상에 이렇게 발랄한 공포영화가 가능하다니. 는 여러 모로 관객의 뒤통수를 제대로 때려주는 영화다. 공포영화라고 해서 봤는데 한없이 발랄해지고 심지어 달달해진다. 게다가 죽는 장면에서 공포가 느껴지다가 어느 순간에는 웃음이 터진다. 통쾌함도 있고 가슴 뭉클한 감동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게 해주는 장르가 퓨전된 영화지만, 그 흐름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영화를 본 분들은 아마도 대부분 그 즐거운 당혹감에 이런 질문을 던졌을 게다. 도대체 이 영화 정체가 뭐야?는 아마도 1993년 작 빌 머레이 주연의 을 본 관객분들이라면 반색할만한 공포영화다. 은 매일 매일 똑같은 하루를 지내게 된 남자가 이를 통해 삶의 의미와 사랑을 이뤄가는 유쾌한 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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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없는 '마녀'·'부암동', 되레 반응 뜨거운 이유는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0. 21. 10:20
멜로가 드라마에 미치는 영향, 좋을까 나쁠까멜로가 무슨 죄가 있을까. 어떤 멜로는 호평을 받고 어떤 멜로는 비판을 받는다. 이를테면 tvN에서 방영되고 있는 월화드라마 같은 로맨틱 코미디는 그 반응이 꽤 좋다. 하지만 초반 좋은 반응을 얻었던 SBS 는 조금씩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의 시청률이 3.8%(닐슨 코리아)까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는 7% 대까지 추락했다.이런 사정은 수목드라마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MBC 은 초반 그 소재적인 특별함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삼각 멜로가 이어지면서 의학드라마가 갖는 팽팽한 긴장감은 사라지고 평이한 멜로드라마가 되고 있다는 실망감이 이어졌다. 시청률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지만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SBS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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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멜로? ‘병원선’에 시청자들이 원한 건 이게 아닌데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9. 22. 11:04
'병원선' 하지원 뜬금 키스, 차라리 러브보트라고 하던지기승전멜로. 우리네 드라마에 대한 비판에 항상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다. 물론 멜로 그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 문제는 특정 장르물로 흘러가는 듯 싶었던 드라마가 어느 순간 갑자기 흐름을 멈추고 멜로로 빠져드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이런 ‘멜로의 틈입’을 허용했고, 어느 정도는 시청자들도 이를 즐기는 편이었다. 하지만 요즘 시청자들은 확실히 달라졌다. 장르물은 장르물 특유의 긴장감으로 즐기고 싶어 하고, 멜로라면 차라리 제대로 된 멜로를 그리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MBC 수목드라마 이 갑자기 앞으로 나가다 멜로로 방향을 틀어가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건 자연스러워 보인다. 지난 회 마지막 부분만 보면 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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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선’, 멜로보다는 휴머니즘이 더 기대되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9. 1. 10:24
'병원선' 윤선주 작가라면 의사들 멜로로 풀진 않을 거다 MBC 새 수목드라마 은 그 소재가 독특하다. 이 드라마가 소개되기 전까지 병원선이라는 존재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존재하며 의료상황이 열악할 수밖에 없는 섬을 중심을 의료 활동을 벌이는 이 병원선은 그래서 그 소재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그런 배가 있고 그 배를 타고 소외된 지역을 찾아다니며 의료행위를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지해주고 싶은 소재니까. 게다가 병원선이라는 존재가 상정하는 건 의학드라마라는 우리에게는 익숙하면서도 극적 상황들이 가능한 장르물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섬과 섬 사이를 오가는 배로서의 병원선이 있기 때문에 바다가 주는 그 풍광이나 때 아닌 자연재해 같은 또 다른 극적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