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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김은숙 작가, 왜 논란 감수하고 이병헌을 캐스팅했나 시청자들은 김은숙의 로맨틱한 멜로에 이병헌을 허용할 수 있을까누가 뭐래도 김은숙 작가는 지금 현재 가장 대중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드라마 작가다. 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까지 그 영향력을 확보한데다, 의 대성공으로 대중성과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작가가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그리고 김은숙 작가가 이라는 작품으로 1900년대를 배경삼아 우리가 기억해야할 의병들의 이야기를 할 것이라는 보도는 그 기대감을 더욱 높여 놓았다. 개항 시절, 그 이질적인 문화들이 혼재하는 시대가 먼저 드라마틱하면서도 로맨틱한 작품을 선보이는 김은숙 작가와 너무나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발표와 함께 팬들은 저마다 그 주인공을 두고 가상 캐스팅을 벌이기도 했다. 강동.. 더보기
올해의 대중문화, 일제히 '기억하라' 외친 까닭 ‘기억’, 시국이 만든 올해의 대중문화 키워드 “잊지 않겠습니다.” 아마도 올해 대중문화의 키워드 하나를 꼽으라면 이 한 마디, ‘기억’이 아닐까. SBS 가 ‘두 개의 밀실’ 편을 방영한 건 여전히 증폭되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의혹들 때문이다. 그 날 세월호 화물칸에 실린 제주해군 기지로 가던 철근 278톤 이외에도 무언가 숨기려하는 수화물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양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도 인양업체 선정과정에 남겨진 의혹들이 있었고 그것은 마치 인양을 하지 않으려는 의도이거나 혹은 늦추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처럼 여겨지게 만들었다. 그것이 결국 그 숨기려는 수화물과 관련이 있을 거라는 추측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인지 세월호를 바다 밑에 그대로 놔두려는 이들은 아마도 이 모든 걸.. 더보기
영화라 해도 믿을 '그알', 그 농단의 연대기 , 어째서 현 시국을 ‘악의 연대기’라 명명했을까 이건 차라리 소설이나 영화여야 하지 않을까. SBS 가 파헤친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일가의 40년 고리는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았다. 다만 그 영화가 평이한 드라마가 아니라 악에서 악으로 이어지는 사회극이자 스릴러 나아가 같은 오컬트 장르까지 연상시킨다는 게 시청자들을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순사를 지낸 최태민이 독립운동을 위한 밀정이라 주장했다는 내용은 영화 이야기의 최태민식 해석처럼 보였다. 전문가는 시험도 안보고 순사 추천을 받았다는 건 그가 “일제에 충성도가 높았다는 단적인 증거”라며 그의 밀정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걸 확인했다. 박수현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이 “친일파들이 자기 친일 경력을 숨기기 위해 많이 한다”.. 더보기
비극 외면하는 시대, '밀정'과 '고산자'를 가른 건 비극을 대하는 과 의 다른 선택 600만 관객과 80만 관객. 추석을 보낸 영화 과 의 성적은 극명히 나뉜다. 이 두 영화 비교대상이 되는 건 같은 날 개봉한 우리네 영화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두 영화 모두 역사를 다뤘고, 그 역사 속 주인공들의 삶이 비극적이었으며, 그 역사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일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사실 요즘 같은 시기에 비극을 다룬다는 건 흥행에 있어서는 쉬운 선택이 아니다. 은 조선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의열단의 이야기를 담았다. 물론 주인공은 조선인 출신의 일본 경찰인 이정출(송강호)이지만 그가 의열단의 인물들을 겪으며 갖게 되는 심적 변화가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결국 해야 되는 일을 하기 위해 숭고한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의열단원들의 면면들은 슬.. 더보기
'밀정', 어째서 송강호라는 경계인을 세웠을까 , 송강호가 왜 최고의 배우인가를 증명하다 김지운 감독의 에서 송강호라는 배우가 차지하고 있는 지분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은 그가 연기하는 이정출이라는 인물이 처한 상황, 즉 일제에 붙어 경무부장으로 독립운동가들을 검거하는데 앞장서는 인물이면서 의열단을 와해시키기 위해 밀정으로 투입되면서 겪게 되는 심적 변화가 이 영화의 거의 모든 메시지나 재미를 압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출은 조선총독부 경무국이 의열단장 정채산(이병헌)을 잡기 위해 상하이로 보내진 밀정이면서, 동시에 의열단원의 핵심요원으로 이정출에게 접근해 경성으로 폭탄을 실어 나르는 일에 그의 도움을 얻어내려는 김우진(공유) 사이에 서 있는 ‘경계인’이다. 사실 이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많은 관점들 중에서 ‘경계인’이라는 관점은 중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