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선' 하지원 뜬금 키스, 차라리 러브보트라고 하던지

기승전멜로. 우리네 드라마에 대한 비판에 항상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다. 물론 멜로 그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 문제는 특정 장르물로 흘러가는 듯 싶었던 드라마가 어느 순간 갑자기 흐름을 멈추고 멜로로 빠져드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이런 ‘멜로의 틈입’을 허용했고, 어느 정도는 시청자들도 이를 즐기는 편이었다. 하지만 요즘 시청자들은 확실히 달라졌다. 장르물은 장르물 특유의 긴장감으로 즐기고 싶어 하고, 멜로라면 차라리 제대로 된 멜로를 그리라고 한다. 

'병원선(사진출처:MBC)'

그런 점에서 보면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이 갑자기 앞으로 나가다 멜로로 방향을 틀어가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건 자연스러워 보인다. 지난 회 마지막 부분만 보면 <병원선>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의학드라마가 가진 긴박감이 드디어 제대로 펼쳐지는가 싶었다. 아이들을 태우고 소풍을 떠나던 버스가 사고로 구르면서 ‘병원선’ 사람들의 응급 처치 상황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긴박한 상황은 의외로 빨리 정리됐다. 버스 안에 남아 있던 한 아이를 구조하러 들어간 곽현(강민혁)이 송은재(하지원)의 도움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기도 삽관에 성공하는 장면이 흘러나왔지만 이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마침 현의 생일을 맞아 두 사람은 아름다운 섬의 정원을 돌며 조금씩 마음을 열고, 급기야 곽현은 송은재에게 입을 맞춘다.

물론 의학드라마가 오로지 의료 현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만을 담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장르적 특성을 살려 주된 사건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남녀의 멜로로만 한 회가 거의 채워지는 건 장르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특히 ‘병원선’이라는 지금껏 의학드라마가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독특한 소재를 다루면서 좀 더 그 특수한 상황에 천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병원선>이지만 러브보트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병원선>이 아쉬운 건 어디선가 봤던 상황들이 자주 클리셰로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송은재의 상황은 이미 <낭만닥터 김사부>의 윤서정(서현진)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밀려나 오지로 가게 된 의사가 결국 그 곳에서 진정한 의사의 길을 찾는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 캐릭터가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전편에 깔려 있는 서울의 병원과 시골 오지의 병원 사이에 만들어지는 대결구도도 그렇다. 그것이 제아무리 지금 우리네 의료의 현실이라고 하더라도 그 이야기는 이미 너무 시청자들에게 익숙하다. 

<병원선>이 그 제목처럼 달리 보였던 건 초반 배 위에서 벌어진 몇몇 수술 장면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바다 위를 떠다니며 의료 사각지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해내는 그 소재에 비해 특이점들이 그리 많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뜬금없는 키스와 같은 멜로의 급 전개와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곽현의 약혼녀로 소개하는 영은(왕지원)의 등장은 그나마 남았던 기대감마저 빼버린다. 

멜로를 하려면 차라리 그냥 제대로 멜로장르로 정면승부를 하는 편이 낫다. 굳이 ‘병원선’이라는 특이한 배 위에까지 올라가서 멜로를 할 필요가 있을까. 과거에도 의사 가운 입고 멜로 한다며 ‘무늬만 의학드라마’라는 이야기가 나오곤 했지만, 요즘은 더더욱 통하지 않는 게 바로 이 기승전멜로다. 시청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무도-어느 멋진 날’, 재미와 감동에 배려까지 모두 잡은 콩트 콘셉트

초등학생이 단 한 명인 초등학교. 주민 대부분이 어르신들인 섬, 녹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이 섬을 배경으로 한 특집을 한다는 사실은 섣부르게도 그 감동적인 풍경을 예고할 수밖에 없었다. 평생 <1박2일>이나 <무한도전>이 찾아와주면 소원이 없겠다던 한 할머니는 이제 죽어도 원이 없다고까지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초등학생이 달랑 한 명이고 주민 대부분이 어르신들인 그 섬은 많은 이들이 떠나는 섬이고 외지인의 방문도 별로 없는 곳이 아닌가. 그 곳에서 <무한도전>이 ‘어느 멋진 날’을 보내겠다는 그 선언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일 수밖에.

'무한도전(사진출처:MBC)'

실제로 녹도의 유일한 초등학생 찬희와 껌딱지처럼 그와 붙어 다니는 여동생 채희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고 한 편으로는 가슴 찡하게 했다. 오빠가 하는 걸 똑같이 따라하는 동생. 또래 친구가 오빠밖에 없어 어디든 따라다니는 동생의 모습은 한없이 귀여우면서도 알 수 없는 슬픔 같은 게 느껴지게 했다. 

특히 우편배달부가 되어 편지를 전하는 양세형이 육지에서 섬으로 전해진 딸의 편지를 어르신에게 읽어주는 대목은 먹먹한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한 평생을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오셨고 또 자식의 짐이 되지 않기 위해 홀로 섬에서 지내시는 어르신. 물론 자신은 그 곳에서 이웃들과 언니 동생 하며 살아가는 그 삶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하시지만, 그런 말에서조차 자식들을 위한 배려가 묻어난다. 

그런데 이 녹도를 배경으로 한 특집을 <무한도전>이 ‘어느 멋진 날’이라는 콩트 콘셉트로 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사실 감동을 전하기 위해서였다면 ‘방문자’의 입장에서 녹도 주민들을 하나하나 만나고 그들의 사연을 들려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무한도전>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대신 콩트 콘셉트로 애초부터 녹도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로 <무한도전> 멤버들과 게스트로 찾은 서현진이 일종의 역할극을 했던 것. 바로 이 지점은 이 특집이 녹도 주민들을 진정으로 배려하는 장치가 되어 주었다. 그들의 삶을 그저 바라보며 눈물을 뽑아내기보다는 그 삶 속에 살아가는 일원으로 좀 더 담담하게 그 따뜻한 녹도에서의 하루를 전할 수 있었던 것. 

유재석과 서현진이 찬희와 채희의 선생님으로 ‘산중호걸’을 안무와 함께 부르고, 정준하가 <윤식당>을 그대로 패러디해 ‘전식당’을 차려 마을 어르신들에게 파전과 김치전을 내놓으며 수다를 떨고, 박명수가 간호사로 어르신들의 집을 방문해 일종의 ‘웃음치료’를 선보이며, 양세형이 우편배달부로 어르신들에게 뭍에서 온 편지를 전하는 그 장면들이 훨씬 명랑해질 수 있었던 건 바로 그 콩트 콘셉트 덕분이었다.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예능이 감동을 전할 때 일정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집을 지어 주거나 선물을 주면서 그 반응을 들여다보는 일종의 공익적인 느낌을 주는 예능을 할 때 너무 관찰자의 시점으로 접근하면 자칫 대상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멋진 날’의 콩트 설정은 그런 점에서 보면 배려가 돋보인 선택이었다. 외부자의 시선이 아닌 동문의 시선으로 녹도의 삶을 전할 수 있었다는 그 지점이 이 특집의 웃음과 감동을 더 깊게 해주었다.

<낭만닥터>, 이것이 진정한 엔딩의 정석

 

본래 20부작이지만 충분히 연장도 고려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시청률이 3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었고 실제로 지금 같은 흐름으로 몇 회만 더해져도 그 수치는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연장방송은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것이었다. 그만큼 SBS <낭만닥터 김사부>는 답답한 고구마 현실에 한 사발 사이다 같은 드라마였으니.

 

'낭만닥터 김사부(사진출처:SBS)'

하지만 <낭만닥터 김사부>는 연장방송을 선택하지 않았다. 제 아무리 안팎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해도 제대로 준비해놓은 밥상이 20부작이었기 때문이다. 그 이상을 하려면 20부작에 맞춰진 꽉 짜인 밥상의 요리들을 흩트리거나 빼서 다음 밥상에 올리는 식이 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연장방송된 드라마들이 그러한 것처럼.

 

하지만 그렇다고 시청자들의 요구를 외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낭만닥터 김사부>는 연장이 아닌 번외편을 선택했다. 기존에 준비한 이야기들을 마무리 짓는 대신 일종의 팬서비스 차원에서의 커튼 콜을 선택한 것. <낭만닥터 김사부>의 메인 스토리인 거대병원과 돌담병원의 대결구도는 그래서 김사부(한석규)가 이끄는 돌담병원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고, 번외편에서는 김사부의 옛사랑인 이영조(김혜수)와의 이야기가 짧은 단편처럼 방영되었다.

 

그런데 그 커튼 콜이 본방만큼 짜임새가 있었다. 사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워낙 시국을 정조준한 김사부의 일갈에 시청자들이 목말라했기 때문에 본래 병원 이야기의 한 축으로 구성되어 있던 멜로 부분은 상당부분 그 분량이 적어졌다. 이야기는 그래서 김사부가 거대권력과 싸워나가는 쪽에 무게중심이 세워졌다. 강동주(유연석)는 그래도 이 싸움 속에서 도윤완(최진호)이 과거사를 끄집어내오는 과정을 통해 훨씬 더 많이 다뤄졌지만, 윤서정(서현진)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진 건 이런 멜로 부분이 뒤로 갈수록 많이 다뤄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번외편은 이런 갈증을 제대로 채워주었다. 김사부와 이영조의 현재로 이어지는 옛사랑 이야기와 동시에 강동주와 윤서정의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병치되면서 묘한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다. 과거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각자 의사의 길을 걸어가다 헤어지게 된 두 사람이 다시 돌담병원에서 재회하고 그 때를 회고하는 이야기는, 강동주와 윤서정 사이의 사랑과 평행이론을 이루는 것처럼 느껴졌으나 과거 그들과는 달리 이들은 현재의 사랑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어찌 보면 정의와 진실 같은 거대담론의 이야기들로 달려온 <낭만닥터 김사부>가 이제 개개인들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번외편을 통해 들려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짧은 분량이고 말 그대로 본편이 아닌 번외의 이야기지만 본편의 스토리와 잘 연계되어 있었고, 또한 그 와중에도 에이즈 환자와 총상 환자 수술 장면 같은 <낭만닥터 김사부> 특유의 긴박감 넘치는 의학드라마의 색깔 역시 빼놓지 않았다.

 

무엇보다 짧게 등장했지만 본편부터 쭉 함께 해온 듯 자연스럽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사한 김혜수의 출연은 번외편의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다. 그녀의 출연과 그녀가 오랜만에 다시 한석규와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를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했으니 말이다.

 

보통 잘 되면 연장방송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그건 말 그대로 잘 되던 작품을 망치는 길이기도 하다. 분량을 늘리면 드라마의 극적 흐름은 느슨해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작품의 긴장감도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낭만닥터 김사부>가 보여준 번외편은 드라마가 연장방송을 고민할 때 작품의 완성도도 지키고 시청자들의 요구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대안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다. 보다 좋은 엔딩을 꿈꾼다면 <낭만닥터 김사부>처럼.

현 시국을 예감한 듯, <낭만닥터>가 정조준한 것들

 

참 이상하죠? 우리 모두가 도윤완이 틀렸다는 걸 아는데, 지금 누가 잘못하고 있다는 걸 다 아는데, 왜 그는 지금도 저 자리에서 저렇게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걸까요?”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돌담병원의 여원장(김홍파)이 툭 던지는 이 말 한 마디는 의외로 현 시국과 중첩되면서 묘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가끔 이런 대사를 누군가의 캐릭터를 통해 던질 때마다 문득 문득 놀라게 된다. 이 드라마는 현 시국을 예감이라도 했던 걸까.

 

'낭만닥터 김사부(사진출처:SBS)'

돈이 실력이고 부자 엄마가 스펙이고 다 좋은데, 그래도 최소한 양심이 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니?” 6중 추돌 사고 에피소드에서 사고를 내고도 부모가 권력자라고 그 치마폭에 숨는 2세에게 윤서정(서현진)이 던지는 이 일갈은 또 어떤가. 현 시국에서 누군가 SNS에 올렸다는 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던 그 기가 막힌 문구가 떠오르지 않는가.

 

병사’. 군대에서 구타가 의심되는 환자의 사망진단서에 병사라 적어놓고 주치의인 강동주(유연석)에게 사인을 하라고 내미는 도윤완(최진호) 원장의 그 장면에서는 무엇이 떠오르는가. 최근 물대포에 맞아 안타깝게 사망한 백남기 농민의 기막힌 사망진단서가 떠오르지 않던가.

 

우리 모두가 이렇게 명명백백하게 잘못된 것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째서 저들은 지금도 저 자리에서 저렇게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걸까. 여원장의 토로는 마치 우리가 현재 목도하고 있는 현실을 두고 하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어째서 <낭만닥터 김사부>의 이야기들은 그저 드라마가 아닌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정조준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걸까.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하나는 현실이 믿기 힘들 정도로 드라마 같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낭만닥터 김사부>가 애초부터 우리 사회가 가진 부조리한 점들을 조목조목 담아내려 작정을 했었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시국은 사실상 우리 사회가 가진 부조리의 총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낭만닥터 김사부>가 정조준한 것들의 과녁이 되고 있다.

 

어떻게든 권력으로라도 몰아붙여 김사부(한석규)와 돌담병원을 무너뜨리려는 도윤완 원장의 기도는 신회장(주현)이 깨어남으로 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상황을 뒤집기 위해 도윤완 원장은 이제 김사부와 강동주를 이간질하기 시작한다. 강동주 부친의 사망과 김사부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게 만드는 것.

 

이것 역시 탄핵의 사유가 명명백백해 보임에도 불구하고 거짓 진술과 말 바꾸기로 시간 끌기를 기도하며 마지막까지 상황을 뒤집으려 하는 현 정권을 고스란히 닮았다. 극한으로 몰리자 병원폐쇄를 기도하는 도윤완 원장 같은 이들에게 애초부터 환자나 생명에 대한 배려 따위는 없다. 다만 권력을 유지하는 것만이 그들의 유일한 목적일 뿐. 도의나 명분이 없는 그들이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다. 물불 안 가리고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를 지키는 것.

 

하지만 그게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일까. 배를 띄우는 것도 가라앉히는 것도 결국은 물이다. 환자나 진정한 의사가 없는 병원이 있을 수 없고 국민 없는 권력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낭만닥터 김사부>라는 드라마를 통해 조금은 낭만적이지만 뒤틀어진 현실에 대해 거침없는 일침을 날리는 김사부에게 지지하는 마음을 갖는 건 그래서다. 한 환자의 부름에 의해 지어진 그의 이름처럼, 그는 우리 시대의 사부 역할을 하고 있다.

 

참 이상하죠? 우리 모두가 도윤완이 틀렸다는 걸 아는데, 지금 누가 잘못하고 있다는 걸 다 아는데, 왜 그는 지금도 저 자리에서 저렇게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걸까요?” 여원장의 질문 속에 답이 있다. 이미 우리는 그들이 틀렸다는 걸 알고 있고 또 잘못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점점 많은 이들이 그것을 인지하는 것으로 인해 배를 띄우던 물들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또 현 시국이 어떤 결말을 낼 것인지는 이미 정해진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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