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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보다 소녀 이미지로만 소비되는 걸 그룹

 

JTBC의 새 예능 프로그램 <잘 먹는 소녀들>에 대한 이승한 칼럼니스트가 쓴 이게 여성 아이돌에게 방송국이 할 짓인가라는 냉엄한 비판에 대해 대중들은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대중문화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두 가지 문제가 동시에 겹쳐져 부정적인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었다. 이른바 먹방걸 그룹 방송이 그것이다.

 

'잘 먹는 소녀들(사진출처:JTBC)'

먹방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기 이전부터 음식 프로그램들은 이미 푸드 포르노의 양상들을 그 안에 내포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과거 <결정! 맛대맛>이나 <찾아라! 맛있는 TV> 같은 식욕자극 프로그램들은 먹방이 트렌드가 되기 훨씬 이전인 2006년에도 이미 푸드 포르노의 징후들을 보여준 바 있다. 그나마 <6시 내 고향>류의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던 음식 소개가 시장을 살린다거나 농촌을 살린다는 취지를 내세워 수위를 조절했다면, 당시 식욕자극 프로그램들에서는 점점 노골화되는 방송의 선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잘 먹는 소녀들>은 먹방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이러한 푸드 포르노적인 성격에 걸 그룹 소녀들을 수많은 시선들 속에 세워 두었다는 점에서 더 노골화된 먹방의 선정성을 드러냈다. 걸쭉한 음식이 소녀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클로즈업하고 슬로우 모션으로 자세히 보여주는 장면들은 만일 그것이 식욕과 성욕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담은 영화의 한 장면이었다면 기막힌 컷으로 여겨졌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그런 영화가 아니다. 실제로 먹방이라는 허울 아래 소녀까지 등장시켜 푸드 포르노를 극대화한 장면일 뿐이었다.

 

그것은 먹방이 본태적으로 갖고 있는 선정성은 물론이고, 최근 걸 그룹들이 방송에서 어떻게 선정적으로 소비되고 있는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이미 이런 기형적으로 되어가는 걸 그룹 소비방식이 주는 불편함은 도처에서 그 징후를 드러낸 바 있다. 여름철만 되면 쏟아져 나오는 걸 그룹들의 섹시 경쟁은 이제는 식상해진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하의 실종이나 꿀벅지베이글이니 하는 입에 담기도 불편한 표현들이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방송에서 통용되는 용어처럼 되어버렸고, 이러한 섹시 이미지에 더해 오빠애교로 대변되는 귀여운 이미지까지 걸 그룹들은 동시에 수용해야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프로듀스101>은 걸 그룹들이 어째서 노래만으로 승부할 수 없는가를 우리 눈으로 확인하게 해주었다. 화면을 가득 채운 채 피라미드형 삼각대형 무대에 올라가 군무를 추며 픽미!”를 외치는 그들의 절박함을 방송은 온전히 활용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호통치고 면박을 주고 경쟁에서의 탈락을 통해 눈물을 흘리게 만들고 경쟁하면서도 같은 위치에 서 있는 그 아픔들을 보듬는 선의까지 방송을 통해 소비되었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그 안에서 노래와 춤 같은 음악 자체는 그다지 주목되지 않았다. <슈퍼스타K><K팝스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거기 출연한 이들의 음악에 집중하게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방향이다. 대신 방송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소녀들의 이야기에 더 집중되었다. 누가 누구를 도와줬고, 누구는 자신만 살기 위한 이기심을 드러냈다가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것이 본래 오디션 형식을 갖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의 생리일 수 있지만, 특이하게도 이 소녀들은 음악 자체보다 이미지로 더 많이 소비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것은 어쩌면 경쟁의 소산일 수 있었다. 즉 경쟁적으로 걸 그룹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또 그네들의 음악이라는 것이 확실한 변별력을 갖기보다는 너무 비슷비슷해 이른바 섹시와 큐티 사이의 이미지를 반복하는 걸 그룹 노래라는 틀로 뭉뚱그려지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어떻게 하면 음악 이외의 방법으로 자신들을 드러낼 것인가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 결국은 방송이다. 이제 방송에 나가게 된다면 무엇이든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토크쇼에서 뜬금없이 춤을 춰달라는 요구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는 자리에서 민망할 수 있는 춤을 춰야 하고, 당당한 자신의 직능으로서의 가수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로해줘야 하는 그런 존재로서 이미지 메이킹 되어야 한다. 심지어 그들이 누군가의 선물로 소비되는 방송 속에서 걸 그룹이 갖고 있는 가수로서의 존재감은 희석되어 버린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는 건 그들의 절박함을 미끼로 섹시와 큐티와 정숙까지를 요구받으며 끊임없이 기형적으로 소비되는 소녀 이미지.

 

과연 지금 우리에게 걸 그룹은 가수가 맞을까. 물론 음원차트 속에서 걸 그룹은 노래로 소비되지만 그 노래조차도 음률과 가사의 묘미라기보다는 섹시와 큐티와 정숙이 뒤범벅된 소녀 이미지들인 경우가 적지 않다. 모든 걸 그룹이 그렇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치열해진 청춘들의 전선들처럼 이들 걸 그룹들은 가수로서의 본질 그 이상의 이미지를 소비하면서까지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문제는 이것을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즐기며 내재화하는 일이 가져올 악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지금의 우리네 사회가 갖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거의 다 내포되어 있다. 자신을 지킬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해진 경쟁사회와, 사적인 것들마저 무대 위에 올라 소비되는 투명사회, 우리에게 너무도 깊게 내재화되어 그것이 무슨 잘못인지도 모른 채 행해지는 기형적인 성 소비들 같은 문제들이 거기에는 뒤얽혀있다. 무엇보다 이런 방송들을 통해 어차피 세상은 다 저렇다고 체념하고 포기하며 나아가 순응하게 되는 청춘들의 냉소적인 시선은 어쩌면 가장 끔찍한 우리 사회의 디스토피아가 아닐까. 걸 그룹은 어째서 온전히 가수로서 설 수 없게 된 걸까. 청춘들이 그 나이에 걸맞게 도전하고 즐기며 살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Posted by 더키앙

여자 연예인에게 섹시 콘셉트는 양 날의 칼

 

또 섹시 콘셉트인가. JYP측은 걸 그룹 미스에이의 정규 2집 ‘허쉬(Hush)’를 소개하면서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 콘셉트 중에 가장 파격적이다. '섹시 수지'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고 한다. 왜 미스에이라는 걸 그룹의 신보를 소개하면서 굳이 ‘섹시 수지’를 전면에 내세웠을까. 당연하게도 미스에이의 신보에서 수지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가장 크기 때문일 게다.

 

사진출처:건축학개론

영화 한 편으로 순식간에 국민첫사랑의 이미지를 꿰찬 수지가 아닌가. 이 첫사랑의 이미지와 섹시 이미지는 사뭇 충돌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그러니 JYP측은 오히려 이 부분을 강조해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의도에서 ‘섹시 수지’를 강조했을 게다. 사실 미스에이의 섹시 콘셉트는 이미 ‘터치’의 붕대 의상에서부터 선보여졌고 심지어 선정성 논란에 휘말리기까지 했었다. 그러니 미스에이의 섹시 콘셉트가 새로운 건 아닐 것이다. 다만 수지가 가진 국민첫사랑의 이미지를 오히려 섹시 코드로 반전시킴으로써 발생하는 효과를 기대했을 뿐이라는 점이다. 결국 섹시 코드를 내세워 국민첫사랑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시키는 셈이다.

 

하지만 여가수의 섹시 콘셉트는 확실한 음악적 성취가 따라주지 않을 때 득보다는 독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 물론 확실히 ‘섹시 수지’라는 이미지는 대중들의 이목을 주목시킬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수지의 청순 이미지는 상당 부분 희석되어버릴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첫사랑의 아이콘으로까지 불리던 청순 이미지가 수지가 가진 가장 큰 에너지라는 점이다.

 

알다시피 수지의 영향력은 가수로서 생겨난 것이 아니다. <드림하이>와 <건축학개론>이라는 두 작품을 통해 그녀는 자신의 입지를 세웠다. 하지만 이것 역시 그녀의 연기력 때문은 아니다. 작품의 캐릭터와 그녀의 이미지가 맞아 떨어졌다고 해야 할 것이다. <구가의 서>에서 수지가 보여준 연기를 생각해보라. 팬덤이 없었다면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웠을 게다.

 

결국 수지가 갖고 있는 힘은 이미지다. 청순한 외모와 순수한 느낌으로 <건축학개론>의 서연 같은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 그런데 그 이미지를 ‘섹시’로 바꾸겠다는 거다. 물론 가수나 연기자나 다양한 이미지에 도전하는 것이 나쁠 것은 없을게다. 하지만 수지의 경우는 자꾸만 새로운 이미지를 덧대기보다는 노래든 연기든 어느 쪽에 좀 더 자신의 공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이것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런 저런 이미지를 쓰는 것은 자칫 스스로를 알맹이 없는 껍질로 만들 수 있다.

 

알다시피 대중문화에서 섹시 이미지란 여성들에게는 거의 마지막에 쓰는 카드나 다름없다. 물론 적당한 섹스어필은 여자 연예인들에게 어느 정도 요구될 수도 있을 게다. 하지만 어느 정도를 넘어서는 것은 오히려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 소비만 빠르게 할 뿐이다. 과거 박진영에 의해 본인 스스로도 별로 원하지 않은 과감한 섹시 콘셉트를 선보였던 박지윤의 사례를 떠올려보라. 결국 그녀는 다시 가요계로 돌아오는데 상당한 세월이 걸리게 되었다.

 

최근 ‘24시간이 모자라’로 과감한 섹시 콘셉트을 선보인 JYP의 선미도 마찬가지다. 무릎을 꿇고 골반을 튕기는 춤은 잠시간 화제가 되었지만 노래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했다. 결국 섹시 콘셉트로 화제가 되고 대중들의 시선을 잡아끄는데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노래가 대중들의 귀를 자극하지 못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섹시 콘셉트를 내세운 가수의 부담만 늘어나게 된다.

 

여가수의 섹시콘셉트는 물론 수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대부분의 여가수들은 ‘섹시’가 무슨 필수품인 양 달고 노래를 발표한다. 심지어 국민여동생의 이미지를 갖고 있던 아이유도 새 앨범의 포장을 ‘섹시’로 했고, 김예림 같은 독특한 음색의 가수 역시 팬티를 노출하는 티저로 섹시 이미지를 포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과 수지는 다르다. 아이유나 김예림이나 음악적으로 이미 충분한 성취를 갖고 있는 가수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은 본격 활동에 들어가면서 처음 이목을 끌기 위해 내놓았던 ‘섹시’ 이미지를 슬그머니 지워버렸다. 영민한 전략이다.

 

최근 현아와 현승의 트러블메이커가 새롭게 발표한 ‘내일은 없어’의 뮤직비디오에 대해 무수한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비판도 있고 뮤직비디오의 구성이 해외 뮤지션의 것을 그대로 베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에는 공개 3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5백만 뷰를 넘어섰다는 식으로 ‘19금 열풍’의 성공을 예고한다. 물론 이 정도의 수위를 보여주면서 이런 반응이 안 나타날 리는 없다. 하지만 현아의 노출과 섹시 이미지는 어쩌면 그녀에게는 갈수록 부담이 될 가능성도 높다.

 

클라라가 시구 한 방으로 드라마와 예능의 핫한 아이콘이 되는 과정은 지금의 섹시 과열 경쟁의 맨얼굴을 보여준다. 어떻게든 시선을 끄는 데 있어서 여자 연예인에게 섹시 이미지만큼 강력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라라의 경우에서 드러나듯이 거기에 걸맞는 연기력이나 예능감 혹은 음악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성공가능성은 오히려 더 희박해진다.

 

수지는 아직 어리다. 이제 겨우 19살이다. 연기든 노래든 부족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능성이 더 많은 연예인이다. 당장의 수익을 위해 소모되기보다는 좀 더 큰 가능성을 내다보고 부족한 면을 먼저 채워나갈 수는 없는 일일까. 섹시 수지를 기대하라고 하지만 사실 우려가 더 큰 이유다.

 

Posted by 더키앙

클라라가 갖고 있는 섹시에 대한 착각

 

“섹시 화보로 이효리씨를 이겼다.”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클라라는 대놓고 자신을 섹시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세우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함께 출연한 박은지와의 대결구도가 이번 게스트의 콘셉트였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모습이 보였을 게다. 이효리에 대해서 박은지가 자신의 ‘롤모델’이며 그 ‘섹시함과 털털함의 조화’를 자신도 추구한다고 말한 반면, 클라라는 자신은 자기만 본다며 모 매체에서 한 화보 비교에서 자신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해피투게더(사진출처:KBS)'

<해피투게더>가 박은지와 클라라의 대결구도를 통해 뽑아내려는 웃음의 포인트는 명확하다. 뭐든 분석하고 오랫동안 준비하는 박은지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뭐든 즉석에서 척척 해내고 절대 지지 않는 클라라의 모습을 비교함으로써 웃음을 주는 것. 실제로 이 비교 덕분에 박은지는 요가동작을 하다가 바람에 간판 넘어지듯 뒤로 넘어짐으로써 ‘꽈당은지’라는 예능 캐릭터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클라라는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것도 사실이다. 약간의 롤 플레이가 있었겠지만 선배에게 대놓고 지적을 하는 모습은 자칫 무개념의 이미지를 만들어낼 위험성이 있었고, 박은지와 대놓고 섹시경쟁을 하면서 과도한 자의식을 보여주는 것도 그다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제가 더 청순한 것 같아요. 전 청순 섹시가 되는데. (박은지는) 도시 섹시만 되는 거 같아요.” 이런 이야기는 이제 겨우 신인인 클라라에게서 마치 연예인병의 증상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 적어도 섹시 이미지에 있어서만큼은.

 

그런 면에서 보면 박은지가 클라라의 단점으로 지목하며 “완급조절이 안된다”는 분석은 정확했던 셈이다. 박은지는 대신 “길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섹시 이미지와 털털하고 소박한 이미지를 동시에 품은 이효리의 행보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그리고 이 점은 클라라가 앞으로 좀 더 오랫동안 연예계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귀 기울여야할 말이기도 하다.

 

흔히들 ‘섹시’의 이미지라고 하면 그저 몸매나 도발적인 포즈 같은 외적인 것만 보곤 하는데 그것은 그저 겉면일 뿐이다. 진정한 ‘섹시’의 이미지에 반드시 들어있어야 하는 것은 ‘성숙미’다. 무언가 경험을 통해 ‘알 걸 다 아는’ 그 성숙함이 깃들여 있어야 ‘섹시’의 이미지가 그저 경박하게 소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효리가 한 것은 바로 그것이다. 그녀는 스스로 섹시의 아이콘이라 내세우면서도 그 외면에 머무르지 않고 솔직하고 털털한 내면을 드러냄으로써 쉽게 소비되지 않는 그녀만의 섹시 이미지를 만들었다. 여기에 최근 들어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깃들면서 이효리의 섹시는 개념과 성숙을 모두 끌어안을 수 있었다.

 

아마도 박은지가 추구하고 싶은 것은 그런 의미에서의 ‘섹시’일 것이다. 그렇다면 클라라는 어떨까. 그녀는 과연 이런 내면적인 것이 같이 어우러져야 진정한 아름다움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그저 도발적인 시구 한 번 던지고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고 해서 그것을 스스로 “신의 한수”라고 자화자찬하는 모습으로는 박은지가 말하는 ‘길게 가는 길’을 얻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저는 저만 보거든요.” 타인을 분석 비교하는 박은지에 대해 클라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자신감의 표현일 수 있다. 또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클라라가 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타인을 바라보고 배울 점을 찾아내는 시선이 중요할 수 있다.

 

<해피투게더>에서 클라라가 야식으로 가져온 소시지파스타가 타인의 레시피를 도용했다는 논란이 더욱 커지게 된 것은 어쩌면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달려 나가는 클라라의 ‘완급조절’ 실패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사실 야식의 레시피는 겹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더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되는 것은 당사자의 호불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 점에서 클라라의 이번 <해피투게더> 출연이 불러온 갖가지 논란들에서 그녀는 자신의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어떤 식으로 비춰지고 있는가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효리를 이기려면 클라라는 한참 멀었다.

Posted by 더키앙

클라라와 <SNL코리아>, 섹시에 품격을 얹어야

 

노출이 화제가 되어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클라라는 스스로 밝히길 훌륭한 연기자가 진짜 목표라고 했다. 물론 여타의 노출로 주목받은 연기자들도 목표는 같을 것이다. 하지만 목표는 같다고 결과도 같을 수는 없다. 노출이 화제가 되었던 여배우 오인혜나 이소은, 하나경은 당시 잠깐 주목받았을 뿐 지금은 거의 잊혀진 존재가 되었다. 그렇다면 클라라는 어떨까. 그녀도 반짝 노출 스타로 끝나버릴까. 아니면 그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까.

 

'SNL코리아(사진출처: tvN)'

확실히 클라라의 존재감이 여타의 노출 여배우들과 비교해 더 큰 것만은 분명하다. 그것은 아마도 다른 여배우들이 영화쪽에서 활동하는 반면, 클라라는 드라마나 예능 같은 방송쪽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금 현재 SBS 주말극 <결혼의 여신>에서 TV 앵커인 유부남 노승수(장현성)의 불륜녀인 신시아 정(클라라) 역할을 연기하고 있다. 썩 연기를 잘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육감적인 캐릭터와 클라라의 이미지는 잘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 그다지 이물감이 있다 말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무엇보다 클라라의 존재감을 확실히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은 <SNL 코리아>다. 그녀가 노출로 주목받는 시점에 마침 <SNL 코리아> 같은 19금 예능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녀에게는 엄청난 행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SNL 코리아>는 클라라를 새로운 크루로 합류시킨 이후 훨씬 더 노골적인 19금 콩트 코미디를 선보이고 있다. 첫 출연에서 그녀는 김완선과 간단한 섹시대결을 벌이더니, 조동혁과 한정수가 호스트로 출연한 두 번째 방송부터는 훨씬 더 빛나는(?) 활약을 선보였다.

 

그녀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패러디를 통해 신동엽으로 하여금 베드신을 상상하게 만들기도 했고, ‘아찔한 요가 학원’에서 특유의 몸매를 선보이고는 조동혁에게 이상한 동작을 하게 만들고 그것을 관찰하는 콩트를 하기도 했다. 또 ‘우리는 하나다’에서는 감독 신동엽의 여자 친구로 등장해 팀을 순식간에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마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클라라의 활용도가 높은 것은 그녀가 갖고 있는 섹시함 혹은 섹시한 이미지가 19금 콩트 코미디에는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안영미가 가끔 노출을 통해 섹시 이미지를 드러내고 때로는 김슬기나 서유리가 여기에 가세하지만 클라라만큼 확실한 섹시 아이콘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SNL 코리아>로서도 클라라의 크루 합류는 그만큼 괜찮은 선택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클라라에게도 마찬가지다. 최근 MBC 에브리원 시트콤 <무작정 패밀리 시즌3> 제작발표회 도중 갑자기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서 클라라는 스스로도 자칫 섹시 이미지로만 굳어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노출과 섹시 이미지로 주목받은 클라라인 만큼 그것을 벗어내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그것을 피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정면돌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그렇다고 더 노출을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노출이나 섹시 이미지 역시 연기의 한 부분이라는 점이다. 그것을 부정하기보다는 좀 더 원숙하게 해내고 그 안에서 다른 면들까지 끄집어낼 수 있다면 클라라는 섹시 이미지만이 아닌 연기자의 이미지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섹시한 것을 단지 몸으로만 보여줄 때 노출 이미지에 머물게 되는 것이다. 굳이 몸을 드러내지 않아도 섹시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연기의 영역으로 소화될 때 노출로만 이미지 메이킹된 클라라의 출구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을 게다.

 

<SNL 코리아>는 그런 점에서 클라라에게 최적의 프로그램인 셈이다. <SNL 코리아>는 19금으로 대변되는 선정성이 있으면서도 시사 풍자 같은 개념이 동시에 탑재되어 기묘한 조화를 이루는 프로그램이다. 즉 19금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좀 더 과감한 표현이 가능하면서도 그 표현 속에 풍자 같은 개념을 장착한다면 클라라의 이미지는 훨씬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SNL 코리아>가 과연 클라라를 그런 방식으로까지 소비할 것인가이다. 클라라 투입으로 19금 콩트는 확실히 과감해졌지만 그로 인해 시사 풍자가 약화된 느낌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SNL 코리아>도 클라라도 상생하기 위해서는 섹시에 어떤 품격을 얹어야 하지 않을까.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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