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강한 <미녀 공심이>, SBS 주말극의 기지개

 

SBS <미녀 공심이>의 반응이 심상찮다. 그간 MBC 주말극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지만 별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SBS 주말극이 <미녀 공심이>라는 드라마로 인해 의외의 힘을 얻고 있다. 첫 회 8.9%(닐슨 코리아) 시청률로 시작한 <미녀 공심이>3회만에 10.7%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다.

 

'미녀 공심이(사진출처:SBS)'

애초에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소품으로 여겨진 <미녀 공심이>가 이토록 큰 반응을 얻어내고 있는 이유는 뭘까. 역시 로맨틱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여성 캐릭터다. 공심(민아)이라는 캐릭터가 시청자들, 특히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까닭이다.

 

공심이란 캐릭터에서 떠올리게 하는 인물은 tvN <또 오해영>의 그냥 오해영(서현진) 캐릭터다. 다른 드라마고 또 그 드라마의 이야기도 확실히 다르지만 이 두 캐릭터들의 설정만큼은 유사한 점이 있다.

 

첫째, 스스로를 예쁘지 않다고 말하는 캐릭터들이고 그래서 항상 비교되고 위축되어 있는 인물들이다. 둘째, 그 비교대상으로서 이른바 예쁜캐릭터들이 존재한다. <또 오해영>에서는 예쁜 오해영(전혜빈), <미녀 공심이>에서는 공심이의 언니인 공미(서효림)가 그들이다. 셋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예쁘지 않다 말하는 캐릭터들이 훨씬 드라마 상에서는 예뻐 보이고, 넷째 이들 드라마에는 도경(에릭)이나 안단태(남궁민), 석준수(온주완) 같은 멋지지만 진짜 예쁜 그들의 진면목을 알아봐주는 남성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포인트는 이들 예쁜 캐릭터와 못난 캐릭터들은 사회적으로도 비교된다는 점이다. 그냥 오해영과 예쁜 오해영은 회사 내에서 부하직원과 상사의 관계로 비교되고, 공심이와 곰미는 집안에서 구박덩어리와 집안을 먹여 살리는 가장으로 비교된다. 이 점 역시 이 두 드라마가 멜로의 틀을 살짝 벗어나 사회적인 메시지로 확장되는 여지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흥미로운 건 금수저 흙수저 비교대상이 있는 멜로 구도에 사회적 메시지가 살짝 얹어진 이들 드라마들이 모두 시청률에 있어서 드라마틱한 상승곡선을 그린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멜로라는 장르적 특성 때문에 소소하게 시작하지만 단 몇 회 만에 입소문이 나면서 시청률이 급상승한다. 입소문에 의한 반응이기 때문에 화제성은 더 크고 그건 다시 시청률로 이어진다.

 

물론 <미녀 공심이><또 오해영>과는 다른 독특한 지대를 갖고 있다. 그것은 남자 주인공인 안단태(남궁민)가 무료로 억울한 사람들을 변호해주는 인권변호사라는 점이다. 이 점은 <미녀 공심이>가 가진 사회적 의미가 부각되게 해준다. 게다가 이 미스테리한 인물인 안단태에게는 숨겨진 출생의 비밀이 있어 향후 어떤 지점에서는 이것이 드라마에 폭발력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에 대한 반응은 여러모로 당대의 대중정서와 관계될 수밖에 없다. 최근 드러나고 있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 너무 무거운 이야기는 피하려 하고 현실 그 자체를 드러내기보다는 현실을 살짝 잊고 판타지에 빠지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물론 그렇다고 현실 자체를 떠나는 이야기는 아예 관심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보면 <또 오해영>이나 <미녀 공심이>가 의외의 열광을 얻어내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이들 드라마들은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의 경쾌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멜로와 코미디 이면에 이를테면 스펙사회 같은 사회적 메시지가 깔려 있다. 현실에서는 소외되던 캐릭터가 드라마 속에서는 사랑받는 그 이야기는 의외로 강력하다. <미녀 공심이>가 그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SBS 주말극을 구원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이유다

에릭, 서현진의 인생작 된 <또 오해영>

 

서현진이 이렇게 예뻤던가. 에릭이 이렇게 멋있었나. 아마도 tvN <또 오해영>을 보면서 시청자들의 느낌은 비슷할 게다. 드라마가 좋으면 배우들은 더더욱 반짝반짝 빛난다. <또 오해영>이란 작품 속에서 그냥 오해영을 연기하는 서현진이 그렇고, 깐깐하게 소리를 듣고 모으는 박도경을 연기하는 에릭이 그렇다.

 

'또 오해영(사진출처:tvN)'

<또 오해영>은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웃음이 충만한 드라마지만, 또한 금수저 흙수저를 달리 해석한 듯한 1급수와 3급수의 사랑 이야기로 한편으로는 짠하고 한편으로는 통쾌함을 안겨주는 그런 드라마다. 1급수에서 그들끼리 만나고 사랑해온 예쁜 오해영(전혜빈)’3급수에서 살아온 그냥 오해영은 박도경이라는 인물을 사이에 두고 급수를 뛰어넘는 사랑을 시도한다.

 

1급수와 3급수의 비교는 그냥 오해영이 항상 괴로워했던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 속의 예쁜 오해영이 늘 주변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사랑받는 모습을 보이고, 반대로 그냥 오해영은 항상 비교되면서 무시되는 모습을 보일수록 시청자들의 마음은 드라마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박도경이 그런 느낌을 갖는 것처럼 한없이 그냥 오해영이 짠하게 다가오고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게 보이는 것.

 

사실 어떤 면으로 보면 전혜빈이 연기하는 예쁜 오해영은 여성 시청자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캐릭터일 수 있다. 늘 여성스러움을 드러내며 예쁜 척하는 듯한 그 모습이 그렇다. 반면 그냥 오해영은 여성 시청자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다. 털털하고 솔직하며 한편으로는 동정이 가기도 하는 그런 캐릭터. 그러니 드라마 속에서 그냥 오해영예쁜 오해영이 처한 상황은 그걸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거꾸로 느껴지게 된다. ‘그냥 오해영이 더 예쁜 존재로 다가오는 것. 이것은 <또 오해영>이라는 드라마가 만들어낸 마법 같은 장치다.

 

물론 예쁜 오해영역시 나쁜 의도를 가진 존재는 아니다. 그녀가 도경을 결혼식 날 바람 맞춘 데는 그만한 남모를 사연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사연이 드러나는 순간 도경은 두 오해영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도경의 캐릭터다. 그는 과연 그냥 오해영이 말하듯 1급수에 살아가면서 그들끼리 사랑하는 그런 존재일까.

 

그렇지 않다는 건 도경이 가진 직업에서 드러난다. 도경은 소리를 찾고 모으는 일에 그 누구보다 깊게 빠져 있다. 그는 창문을 열면 들어오는 빛에도 소리가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와 지나가는 찻소리 등이 겹쳐지면 그 빛의 소리가 비로소 선명해지는 것. 하다못해 분노한 여자가 찬 깡통 소리도 경쾌한 소리와 화난 소리로 구분해내는 인물이 도경이다.

 

굳이 이 드라마가 도경에게 이런 직업을 부여한 이유는 뭘까. 그건 아마도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소리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귀 기울이는 캐릭터를 그려내려 한 게 아닐까. ‘그냥 오해영이 말하듯 도경은 현실적으로는 1급수에서 살아가는 사람일 수 있지만 그는 저 길거리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그런 인물이다. 스스로를 3급수라 표현하는 그냥 오해영이 점점 그의 눈에 들어오는 건 그래서일 게다.

 

하지만 그냥 오해영이 말하는 1급수와 3급수의 세상은 어찌 보면 그녀가 가진 오해이자 편견일 수 있다. 그녀 스스로도 나는 나고 너는 너다라고 말하지 않는가. 그러니 <또 오해영>이라는 드라마가 궁극적으로 하려는 이야기는 급수를 뛰어넘는 사랑이 아니라 애초에 사랑에는 급수 따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일 것이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어찌 보면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장르에 이토록 촘촘히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면서 그것을 또한 두 오해영 캐릭터와 도경이라는 인물로 그려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너무나 균형 있게 그려지고 있어 캐릭터들이 그토록 빛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서현진과 에릭, 그리고 나아가 전혜빈까지 이 작품이 인생작이 될 거라는 기시감은 아마도 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예뻤다>를 떠올리는 <또 오해영>의 흐름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은 여러모로 <그녀는 예뻤다>를 떠올리게 한다. 먼저 그 시청률 흐름이 그렇다. <그녀는 예뻤다>가 첫 회에 4.8%(닐슨코리아)의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해 2회에 7.2%, 5회에 10.7% 이렇게 놀라운 상승곡선을 그려낸 것처럼, <또 오해영> 역시 첫 회에 2.0%로 시작했지만 4회 만에 두 배가 넘는 4.253%를 기록했다.

 

'또 오해영(사진출처:tvN)'

이런 흐름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가 가진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로맨틱 코미디는 다른 장르에 비해서 초반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폭발시키지는 못한다. 하지만 차츰 캐릭터가 잡히고 관계가 설정되어가면서 힘을 받기 시작하면 입소문을 타고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이 모여든다. 시청률은 그래서 초반이 조금 지나간 상황에서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그녀는 예뻤다>가 그랬던 것처럼 <또 오해영>은 오해영(서현진)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몰입이 4회 만에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 처음에는 이 한없이 망가지는 캐릭터에 웃음을 터트리다가 차츰 그녀가 처한 현실을 동정하게 된다. 그리고 오해영과의 악연 때문에 처음에는 멀리 하려 했지만 차츰 그 매력을 느끼는 도경(에릭)처럼 시청자들도 차츰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의 멜로가 이만큼의 힘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녀는 예뻤다>가 무려 18%의 최고 시청률을 냈던 이유로 그 현실 공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던 것처럼, <또 오해영> 역시 직장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현실이 그려진다.

 

똑같은 이름이지만 예쁜이란 수식어를 달고 있는 오해영(전혜빈)과 늘 비교당하며 수난을 겪어온 그냥오해영은 마치 금수저 흙수저의 현실을 담아낸 캐릭터들처럼 보인다. 결혼식 전날 그냥오해영이 파혼을 통보받게 된 것은 사실 그녀의 피앙세인 한태진(이재윤)이 투자가 끊겨 사업에 망하게 되면서 그녀를 스스로 놔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태진이 그런 일을 겪게 된 건 도경이 결혼식 날 나타나지 않은 예쁜오해영이 사귀는 남자가 한태진이라 오해했기 때문이다.

 

이런 악연 속에서 그냥오해영은 일종의 자기 비하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겉으로는 명랑한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지만 그 내면은 사실 죽고 싶을 정도다. 태생적인 미모와 집안으로 늘 사람들의 호의를 받는 예쁜오해영과 그냥오해영은 그렇게 비교된다.

 

하지만 <그녀는 예뻤다>에서 주근깨투성이 혜진(황정음)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녀의 친구 민하리(고준희)보다 사실은 더 예쁜존재라는 걸 드러내듯이, <또 오해영>에서도 그냥오해영이 예쁜오해영과 비교해 얼마나 귀엽고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인가를 조금씩 보여준다.

 

같은 이름 때문에 막연히 비교 대상이 되고 있지만 사실은 그냥오해영은 그녀 나름의 매력이 따로 있었다는 것. 그저 겉으로 드러나는 외모나 직위, 집안이 아니라 그녀 자체가 가진 매력을 찾아내는 것을 로맨틱 코미디의 멜로와 엮어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또 오해영><그녀는 예뻤다>의 구도를 닮아 있다.

 

물론 그렇다고 <또 오해영><그녀는 예뻤다>와 판박이라는 건 아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면면이 다르고, 무엇보다 오해영이라는 캐릭터는 서현진이라는 배우를 통해 확실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상대인 도경 역할의 에릭 역시 음향감독이라는 캐릭터와 잘 어울려 서현진과 잘 맞는 케미를 보여준다. 여기에 도경의 기시감 같은 설정은 드라마에 어떤 미스테리한 느낌을 부가해주기도 한다.

 

<또 오해영>은 제목이 말해주듯 오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그 오해는 단순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넘어서 한 사람에 대한 오해, 나아가 스펙사회에서 잘 보여지지 않는 그 사람의 진가에 대한 이야기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또 오해영>이 그저 그런 로맨틱 코미디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면 그것이야말로 오해라는 걸 이 드라마는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또 오해영> 서현진, 로맨틱 코미디가 어울리는 배우

 

서현진이 이렇게 존재감 있는 배우였던가.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의 캐스팅만 두고 봤을 때 단연 주목되는 배우는 에릭이다. 많은 여성 시청자들은 에릭 때문에 그가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에 시선을 주었을 게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한 <또 오해영>에서 시청자들은 의외의 로맨틱 코미디가 잘 어울리는 보물을 발견했다. 바로 오해영 역할의 서현진이다.

 


'또 오현진(사진출처:tvN)'

사실 서현진의 가능성은 <식샤를 합시다2>에서 보인 바 있다. 먹방이 기본인 <식샤를 합시다2>에서 그녀는 정말 잘 먹는연기와 코믹하면서도 달달한 멜로 연기를 그녀만의 색깔로 보여주었다. <또 오해영>이란 작품은 그녀의 이 가능성을 온전한 확증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온전히 자신을 내려놓은 듯 때론 과장된 느낌으로 때로는 진정성이 묻어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서현진의 연기는 이 드라마를 확실히 살리고 있다.

 

박도경(에릭)과 첫 대면하는 장면에서 부딪쳐 코피를 흘리는 모습은 빵 터지는 웃음을 주면서도 강렬하게 그녀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회사에서는 마치 싸움닭 같은 모습이고, 동창회에 가면 자신이 일부러 결혼식 전날 식을 취소시킨 자유연애주의자 같은 허세를 부리지만 실상은 상처투성이의 그녀다. 마녀 같은 이사도라(24시간 돌아다닌다는 뜻, 혹은 돌아이 이사라는 뜻) 박수경(예지원) 눈치 보기 일쑤고, 사실은 결혼식 전날 퇴짜 맞은 상처를 숨기려 자신을 과장하는 그런 인물이다.

 

서현진의 연기가 주목되는 건 이 과장과 진정성 사이를 오가는 균형 감각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여배우들이 연기를 위해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시청자들은 반색하기 마련이다. 서현진은 자양강장제를 마시다 뒤로 넘어가며 입으로 뿜어내기도 하고, 물오른(?) 만취 연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처럼 보이는 웃음만이 아니라 그 내면에 숨겨져 있는 아픔 같은 것들이 동시에 느껴지게 연기한다. 서현진이 과장된 몸짓으로 탱고 리듬에 맞춰 혼자 춤을 추는 장면은 그래서 우스우면서도 슬프다.

 

그녀가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 한 가운데 떨어진 도경의 지갑을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가 주워 오면서 난 안 죽어요라고 말하는 대목은 오해영의 심경을 제대로 짚어낸다.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늘 예쁜 오해영과 비교되어 그냥 오해영이었던 그녀는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결혼식 전날의 퇴짜에 사실은 죽고 싶었던 것.

 

그런 그녀가 도경에게 그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얘기해줄 수 없냐고 말했을 때, 도경이 그게 어떻게 아무 것도 아닌 일이냐고 되묻고 그것이 그녀에게 오히려 진정한 위로로 다가가는 장면은 그래서 감동적이다. 심지어 그녀의 엄마도 미친 ×’라 부를 정도로 이상해 보이는 그녀지만, 그녀의 진짜 속내를 그가 이해해주고 있다는 것이 그 장면에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서현진의 로맨틱 코미디 연기가 주목되는 건 그저 망가지고 과장되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이 자신의 아픔을 가리기 위한 망가짐이고 과장으로 느껴지는 그녀의 복합적인 연기가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또 오해영>은 확실히 서현진이라는 로맨틱 코미디의 보물을 끄집어낸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그간 평이해 보였던 그녀가 이토록 반짝반짝 빛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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