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카메라, 무엇을 어떻게 관찰할 것인가

어느새 관찰카메라가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다. 지상파에서 본격적으로 관찰카메라를 시도했던 MBC <나 혼자 산다>가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여전히 누군가의 사생활을 관찰한다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존재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전체 가구 수의 4분의 1이 1인 가구라는 걸 전면에 내세웠고, 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인 1인가구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지금의 <나 혼자 산다>에 굳이 ‘1인 가구’의 이야기가 내세워지지 않는 걸 보면 달라진 관찰카메라에 대한 대중들의 체감을 느낄 수 있다. 어느새 관찰카메라의 관찰이 주는 불편함에 다소 둔감해져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트렌드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관찰카메라는 영상이 일상화된 시대에 어쩔 수 없는 흐름이다. 누구나 영상을 만들기도 하고 또 게재하기도 하는 시대에 영상의 ‘리얼리티’ 추구는 당연해지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기획되어 만들어진 영상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사생활을 노출하는 일도 이제는 일상화되어버렸다. 그 많은 프사들과 음식점 사진들이 그걸 말해준다. 리얼리티 추구와 사생활 노출에 대한 둔감해진 감각은 그래서 관찰카메라가 트렌드로 설 수 있게 된 이유가 되었다.

중요한 건 관찰카메라라는 형식이 아니라, 거기에 무엇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다. 과연 지금의 예능들은 제대로 관찰카메라를 활용하고 있을까. 꼭 그렇지는 못한 것 같다. 관찰카메라에 대한 만만찮은 불편함들이 호소되고, 심지어 논란으로도 비화되고 있으니 말이다. 최근 김재욱 박세미 부부가 악마의 편집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던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관찰카메라가 무엇을 어떻게 관찰해야 하는가의 문제를 잘 드러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관찰하려고 하는 소재는 충분히 공감 가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네 시댁 문화의 ‘이상함’을 며느리 입장에서 담아보겠다는 취지가 들어 있어서다. 하지만 그것을 담는 방식에 있어서는 여타의 관찰카메라들이 그러하듯이 자극적인 장면들의 편집 나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문제는 당연히 드러날 수밖에 없지만, 그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건, 자칫 거기 출연한 이들에 대한 폭로를 통한 공격으로만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그 관찰하려는 대상의 공감대라도 있는 편이다. 하지만 SBS <미운 우리 새끼>는 왜 시청자들이 이런 관찰을 해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을 남긴다. 물론 예능이니 재미를 위해 관찰한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게다. 하지만 때론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기이한 행동이나, 여전히 결혼만을 지상과제로 드러내며 출연한 여성들을 모두 며느리감 보듯 하는 엄마들의 모습이 재미보다는 불편함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무엇을 관찰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반면 예능적인 재미를 추구하고 있지만 거기서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내는 훈훈한 의미들을 뽑아내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은 ‘무엇을 어떻게’ 관찰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느껴진다. 그 많은 연예인(혹은 가족까지) 출연 관찰카메라에 대한 대중들의 불편한 시선들이 있지만, <전지적 참견 시점>이 그런 불편함을 주지 않는 건 여기 등장하는 연예인과 매니저의 관계가 주는 훈훈함을 포착하고 있어서다. 어찌 보면 수직관계일 수 있는 연예인과 매니저이지만, 마치 한 가족 같고 좋은 선후배 같은 그 관계를 보면서 이 프로그램은 우리네 관계에서도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준다. 

<나 혼자 산다>가 가진 호불호는 그 재미와 공감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어서다. 어느 순간부터 고정 출연자들이 계속 돌아가며 보여주는 그들의 일상은 그 자체로는 충분히 재미와 웃음을 주지만, 그게 반복되다 보면 ‘저들만의 세상’을 우리가 왜 보고 있어야 하는가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결국 관찰카메라는 누군가의 사생활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재미만을 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건 도촬과 관음증의 재미일 수밖에 없어서다. 관찰카메라가 재미 그 이상의 의미를 도출해내지 못하면 논란에 빠지게 되는 이유다. 또 어떤 방식으로 관찰하는가의 문제 또한 중요하다. 그저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는 당장의 자극적인 재미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만만찮은 반감 또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이제는 고민해야할 시점이다.(사진:MBC)

이런 게 진짜 여행,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쏟아진 찬사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시청률 상승곡선은 실로 놀랍다. 시청률 1%대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은 다니엘 린데만의 독일친구들이 출연하면서 2.4%(닐슨 코리아)로 훌쩍 뛰어올랐다. JTBC <비정상회담>에서 심지어 ‘노잼’이라는 별칭까지 얻을 정도로 재미보다는 진지함이 돋보였던 다니엘 린데만에 대한 호감이 일단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사진출처:MBC에브리원)'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독일친구들의 한국여행기가 하나하나 공개되면서 시청률은 간단히 3%를 넘겼고 14일 방영된 프로그램은 전국 시청률 3.5%를 기록했다. 수도권 시청률은 무려 4.5%에 달했다. 케이블 채널, 그것도 그간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MBC 에브리원으로서는 최근 거둔 최고의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독일친구들의 무엇이 이토록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아끈 것일까. 정규방송으로 들어오면서 첫 회에 게스트로 나온 크리스티안과 멕시코 친구들의 여행기 역시 흥미로웠던 건 사실이다. 한국의 이문화 체험 자체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잡아끌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음식을 하나 먹어도 지하철을 타도 우리에겐 일상인 것들이 그들에게는 사건이었다. 바로 그 점이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 일상이 사건이 되는 지점 속에서 우리도 일상을 재발견하게 됐으니.

이렇게 충분히 예열(?)을 끝낸 이 프로그램은 다니엘 린데만의 독일친구들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 독일친구들의 여행기가 남달랐던 건 그 여행 방식 자체가 독특했기 때문이다. 그간 많은 여행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그 지역에 가서 즐기는 모습을 주로 담았다면, 이들의 여행은 한국 탐구 그 자체였다. 모든 것들을 신기해하고 거기서 자국 혹은 유럽의 문화와의 차이를 비교해보려 하며 체험을 통해 한국을 느껴보고 싶은 열정 같은 것들이 있었다. 

판문점이나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해 통일 독일과 분단된 우리나라의 상황을 비교하고 그 역사를 공감하는 대목이나, 경주로 가서 불국사와 대릉원 그리고 안압지를 둘러보며 그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다시금 들여다보는 외국인의 시선은 시청자들 또한 반색하게 만들었다.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져 나온 한정식을 맛보며 연신 감탄을 쏟아내고, 폭염 속에 굳이 북한산 정상에 올라 서울의 전경을 보며 그 아름다움을 확인하는 그들의 여행은 우리가 봐왔던 여행 예능 프로그램들과는 사뭇 다른 지점들이 있었다.

그것은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공감의 발견이었다. 그저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는 것만이 여행이 아니라, 그 곳의 문화를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고 거기서 어떤 공감대를 찾아가는 과정이 주는 즐거움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우리에게 확인시켜준 여행의 또 다른 측면이었다. 우리는 하지 못했던 것들을 외국인의 시선으로 가능하게 했다는 그 관점의 변화가 가져온 기적 같은 일이었다.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이것이 진짜 여행”이라고 말하게 됐다. TV만 틀면 쏟아져 나오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들이 연예인들을 출연시켜(심지어 연예인 가족까지) 해외여행을 보내고 거기서 저들끼리의 즐거움을 보여주곤 하던 그 틀에 박힌 여행의 양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쏟아진 찬사는 그래서 연예인 여행이 지겨워진 대중들이 느끼던 갈증을 채워줌으로써 생겨난 면이 있다. 국내의 여행 예능 프로그램들이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지점이다.

‘동상이몽2’는 어떻게 연예인 관찰카메라의 한계 넘었나

이른바 관찰카메라의 시대지만 그 호불호는 확실히 나눠진다. 특히 연예인이 그 가족과 함께 등장하는 관찰카메라에 대해 대중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싱글와이프>나 <둥지탈출>이 연예인들의 가족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사실 내용은 다를 수 있지만) 시청자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건 단적인 사례다. 

'동상이몽2(사진출처:SBS)'

그런데 이상하게도 <동상이몽2>는 그 반응이 다르다. 여기에도 추자현과 우효광 부부가 등장하고, 이지애와 김정근 아나운서 부부가 등장한다. 물론 이재명 시장과 그의 아내 김혜경이라는 특별한 출연진이 눈에 띄지만 정치인과 연예인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 유명인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리 이질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도대체 <동상이몽2>는 무엇이 다르기에 연예인(유명인) 가족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이 아닌 호평을 받고 있는 걸까. 

가장 큰 것은 <동상이몽2>가 보여주는 게 그저 연예인 부부의 특별한 일상이 아니라, 보통의 부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면면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이재명 시장과 김혜경 부부가 강원도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모습은 그 나이의 부부들이 보여줄 만한 현실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풀 빌라가 로망인 아내와 낚시를 하고픈 남편. 그 사이에 갈등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금세 “내가 정말 당신을 사랑했나보다”라며 과거 임신했을 때조차 낚시를 하러 갔던 때를 회고하는 아내의 이야기는 둘 사이에 쌓인 남다른 부부의 정을 느끼게 해준다.

추자현과 우효광의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대륙의 별’이라 불릴 만큼 유명해진 추자현이지만 우효광과의 부부생활에서 그녀는 달콤살벌한 현실 부부의 면면을 드러낸다. 용돈을 올려달라는 우효광의 요구에 과거 목돈을 줬다가 주식투자를 해 날린 남편 이야기를 꺼내 말문을 막아버리는 추자현의 모습이 그렇다. 그렇게 현실적인 갈등을 보이지만 또 헤어질 때면 보고 있어도 그립다는 말을 할 정도로 절절한 애정을 보여준다. 유명한 연예인으로서의 일상은 거의 보이지 않고 대신 현실 부부로서의 공감대가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지는 이유다. 

짧은 분량으로 등장하는 이지애와 김정근 아나운서 부부의 일상은 더더욱 현실적이다. 프리 선언한 후 백수가 되어 육아대디의 삶을 살아가는 김정근이 마트에 들어가자마자 “나 카드가 없지롱”하고 말하는 대목은 빵 터지면서도 짠한 현실감을 준다.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아내와 철없이 비싸도 최고의 제품만을 사려는 남편 사이의 실랑이나, 아내가 준 카드를 바로바로 내역이 문자전송 되는 것 때문에 쓰지 않는 남편의 이야기는 보통의 우리 같은 부부들 역시 공감할만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이런 공감대가 바탕이 되어 있고, 그것이 <동상이몽2>라는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남편과 아내의 서로 다른 입장을 통한 소통이라는 지점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이 연예인 가족 홍보와는 거리가 멀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즉 최근 민감해진 연예인 가족 관찰카메라의 관건은 연예인 가족이 출연한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 그 방송이 어떤 걸 지향하고 있고 그 메시지가 충실하게 시청자들을 공감시킬 만한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불편해하는 건 저들 만의 이야기가 보통의 시청자들과의 공감대와 상관없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관찰카메라를 제작하는 이들이라면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봐할 것이다. 왜 그 방송을 시청자들이 봐야 하는가 하는 것에 대한 질문. <동상이몽2>는 현실부부의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한다는 지점에서 그 질문에 충실히 답하고 있다.

‘효리네’·‘한끼줍쇼’, JTBC예능이 일반인을 대하는 자세

JTBC <효리네 민박>에 출연한 삼남매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이상하게도 잡아 흔든다.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 때문에 사실상 엄마 같은 역할을 해온 큰언니 경화와 노래를 만드는 게 꿈이라는 작은 언니 예원 그리고 어쩌면 그렇게 티 없이 자라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말을 거는 모습이 그토록 예쁠 수 없는 막내 하민이. 

'효리네 민박(사진출처:JTBC)'

사실 그들이 이 프로그램에서 무언가 대단히 특별한 말이나 행동을 보인 건 없다. 특별한 일이라고 해봐야 엄마 생전에 같이 갔던 제주의 해변을 찾아가 그 때를 회고하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밝고 바른 말과 행동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이들의 진정성 있는 마음이 묻어난다. 

눈치 빠른 민박집 회장님 이효리는 엄마 없이 자란 하민이가 그토록 밝다는 사실에서 큰언니 경화가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공감한다. 그래서 자꾸만 쓰이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노래를 만드는 게 꿈이라는 둘째와 함께 노래를 만들고, 돌아가는 길에 줄 선물로 자신이 누군가에게 받았던 기타를 준비한다. 그러면서 말한다. “누군가에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호의를 베풀 때가 있잖아. 그러면 그 사람한테 그걸 갚는 게 아니라 나도 다른 사람한테, 필요한 사람한테 주면...” 

이것은 <효리네 민박>이라는 프로그램이 일반인 손님들을 대하는 방식이다. 거기에 출연자라는 의식은 별로 없다. 다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있을 뿐이고, 그 만남 사이에 벌어지는 꽤 담담해도 은근히 전해지는 마음이 있다. 물론 일반인들은 이효리와 아이유, 이상순을 눈앞에서 보는 것에 신기해하지만, 그것은 잠시일 뿐이다. 그 후에는 오히려 이 손님들을 위해 헌신하는 연예인들이 보이고, 그로 인해 일반인들의 매력적인 면면들이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전면에 묻어난다. 

<인디애나 존스>의 음악과 함께 등장하는 두 명의 아재 모험가, 마치 친정 부모처럼 갖가지 음식들을 마련해줘 풍족한 효리네 민박을 만들어주었던 멋진 노부부, 동년배로서 아이유와 진짜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여줬던 유쾌 발랄 소녀들 등등. 삼남매를 비롯한 손님들이 그다지 드러내지 않아도 저마다의 매력이 넘쳐났던 건 바로 그 담담함과 그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가 손님을 대하는 태도에서 우러나온 것이겠지만.

관찰카메라가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하면서 또 하나의 달라진 면모는 연예인과 일반인의 접점을 다룬다는 점이다. 시청자들은 연예인의 일상이 궁금하면서도 동시에 자신과 똑같은 비연예인이 그 세계 속에 들어가 있는 어떤 동질감을 경험하고 싶어한다. <효리네 민박>처럼 아예 이효리와 이상순 그리고 아이유를 민박집 운영자로 세워두고 일반인 손님들이 들어오는 구조는 그래서 이러한 트렌드의 정답 같은 느낌이다. 

중요한 건 여기서 프로그램이 일반인을 대하는 자세다. 연예인과 비연예인의 경계를 나누기보다는 그저 똑같은 사람으로서 서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 수평적 관점이 중요해졌다는 것. 최근 JTBC에서 주목받는 또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도 그런 점에서 보면 <효리네 민박>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 <효리네 민박>이 연예인의 집으로 일반인을 초대한다면, <한끼줍쇼>는 일반인의 집으로 연예인이 들어가는 것이 다를 뿐.

여기서도 역시 중요한 건 이경규와 강호동이 그들에게 문을 열어준 일반인 분들을 대하는 태도다. 거기서 이들 MC들은 자신들이 주인공이 아니고 단지 그 곳에 사는 분들의 삶을 소개해주는 존재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보고 나면 이경규와 강호동이 얼마나 재밌었는가보다는 그 날 소개됐던 집에 사는 분들의 따뜻함 같은 것이 더 기억에 남는다. 

<효리네 민박>과 <한끼줍쇼>. 이 JT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들은 그래서 지금 트렌드가 되고 있는 일반인과 연예인의 콜라보에 있어서 정석을 보여준다. 일반인들에게 기꺼이 자리를 내줌으로써 오히려 더 빛나는 연예인의 모습들. 한국형으로 진화한 리얼리티쇼의 독특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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