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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못친소’, 외모 소재도 불편하지 않은 까닭 MBC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시즌2가 시작됐다. 최종 라인업에 오른 ‘못친소’ 친구들의 면면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우현과 이봉주, 김희원, 김태진 등등 그들은 결코 인정하지 않는 ‘못생겼다’는 말에 발끈하거나 전혀 이해하기 어렵다는 얼굴만으로도 이 아이템은 명불허전의 웃음을 줬다. 사실 외모를 대놓고 아이템으로 세운다는 것은 분명 웃음을 담보하지만 그만큼 불편함을 주기도 하는 일이다. 그 많은 개그 프로그램들의 고정 아이템으로 외모 개그가 자리하고 있지만 또한 논란 역시 만만찮게 쏟아져 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못친소’ 특집 역시 외형적으로 보면 마치 ‘외모지상주의’를 대놓고 부르짖..
, 역변한 신민아에게 없는 한 가지 KBS의 새 월화드라마 는 여러모로 최근 화제를 뿌리고 종영한 MBC 를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다. 의 여주인공이 주근깨가 잔뜩 생긴 얼굴로 역변했다면 의 여주인공 강주은(신민아) 역시 살이 잔뜩 쪄 같은 인물이 맞나 싶을 정로 역변한 몸을 보여준다. 그러니 로맨틱 코미디를 기본 장르로 깔고 있는 두 드라마가 갖고 있는 기본 설정은 같다. 외모가 아닌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라는 제목 속에서도 이 드라마의 이야기가 저 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즉 비너스는 미의 상징인데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에 친절히 쓰여져 있는 것처럼 ‘21세기 비너스’는 ‘아프고 마르고 고통 받고’ 있다. ‘비너스의 완성은 예뻐지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진정으로 사..
야심찼던 , 왜 아쉬움이 남을까 아마도 는 올해 MBC가 남긴 최고의 드라마가 아닐까. 시청률면에서도 화제성면에서도 이 드라마는 놀라운 기록들을 남겼다. 첫 방 시청률 4.8%(닐슨 코리아)로 시작했던 드라마가 매회 시청률을 경신하더니 13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18%를 찍었다. 어디 그뿐인가. 콘텐츠 파워지수 3주 연속 1위(CJ E&M/닐슨 코리아), 프로그램 몰입도 1위(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시청률의 급상승이 가능했던 건 이 드라마의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물이라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펙없는 청춘의 자화상을 담아내는 현실적 요소들이 들어 있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즉 처음 이 드라마를 제목만으로 접한 시청자들은 그것이 그저 그런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가 재조명한 빼꼼녀 황정음의 진가 MBC 에 등장하는 르누아르의 작품 ‘시골의 무도회’는 이 드라마의 모티브를 제공한다. 무도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춤을 추고 있는 남녀. 남자에게 이끌려 한껏 행복에 가득 찬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가 무언가 시선으로 말을 건네는 듯한 그림. 그런데 가 주목하는 건 이 여자가 아니다. 이 드라마는 발코니 밑에서 춤을 추고 있는 그들을 슬쩍 훔쳐보고 있는 이른바 ‘빼꼼녀’에 주목한다. 주역이 되지 못하고 그걸 쳐다보고 있는 조연. 그녀는 어쩌다 자기 인생에서 주역이 아닌 조연 역할을 맡게 되었을까. 의 혜진(황정음)은 역변한 외모와 보잘 것 없는 스펙과 처지 때문에 어린 시절 첫 사랑이었던 성준(박서준) 앞에 나서지 못한다. 평범한 얼굴이거나 못생긴 얼굴의..
, 지금도 충분히 예쁜 청춘들을 위한 위로 그녀는 예뻤다. 어린 시절 김혜진은 예뻤다. 그런데 나이 들어 이제 취업 전선 앞에 내몰린 김혜진(황정음)은 역변했다. 그녀는 블링블링한 외모와 스펙을 가진 절친 민하리(고준희)와는 사뭇 대조되는 인물이다. 민하리가 돈 많고 잘생긴 남자들의 끊임없는 구애를 받는 처지라면, 역변한 외모에 초라한 스펙, 면접만 보면 불합격하는 취업준비생인 김혜진은 그 누구의 눈길도 받지 못하는 처지다. 그녀는 겉으로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쾌활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위축될 대로 위축되었다. 어린 시절 그녀와 특별한 관계였던 뚱뚱보 지성준(박서준)이 멋진 훈남이 되어 돌아오자 그녀는 그의 앞에 역변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없다. 어찌 어찌해 회사에 들어가고 그 회사의 핵심부서에서 ..
반칙 외모에 연기까지 겸비한 중년 여배우들 SBS 새 월화드라마인 의 여주인공은 김희애다. 그녀의 나이 48세. 50줄을 몇 년 남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반칙(?) 외모의 소유자인데다, 그간 쌓여온 연기 공력은 한 마디로 ‘넘사벽’이다. 게다가 김희애 특유의 그 우아함은 심지어 이 드라마의 설정 상 하수구에 빠지기도 해야 하는 상황 임에도 불구하고 가려질 수 없었다고 연출자인 유인식 PD는 밝히기도 했다. 그녀는 에서는 이제 20대 후반인 한참 나이 어린 유아인과 연인 관계를 연기한 적도 있다. 무려 20년 나이 차를 훌쩍 뛰어넘는 멜로 연기인 셈이다. 하지만 그게 하나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이 가능했던 건 철저한 자기 관리로 이제 30대라고 해도 믿어지는 외모에, 실제 ..
맹기용 셰프 출연, 가 간과한 몇 가지 단 한번 출연하고 받는 비난 치고는 과할 정도다. JTBC 에 새롭게 들어온 맹기용 셰프는 방송이 된 하루 만에 들끓는 대중들의 비난을 받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아마도 맹기용 셰프나 제작진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파장이었을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실력이 문제인걸까. 맹기용 셰프가 처음으로 선보인 ‘맹모닝’은 꽁치통조림을 이용한 샌드위치라는 파격적인 선택이었지만 비린내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바람에 좋은 반응을 얻어내지 못했다. 특히 ‘초딩 입맛’을 강조했던 지누에게는 더욱 그랬다. 그 요리는 거기 스튜디오에 앉아 있는 출연자들뿐만 아니라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못했다. 하지만 음식을 한번 실패했다고 해서 이 정도의..
가 깨는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편견 우리 사회에서 정신질환자들을 보는 시선은 편견 그 자체다. 그래서 심지어 정신적인 병을 앓고 있어도 정신과를 찾지 않는 경우도 많다. 정신과에 대한 편견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으로 바라보면 가 보여주는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각별한 시선을 읽어낼 수 있다. 거기에는 편견마저 감싸 안는 드라마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이광수가 투렛증후군 연기를 위해 각별히 노력한 이유 중에는 자칫 잘못하면 그 연기가 해당 질환자를 희화화시킬 위험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던 것처럼 가 정신질환자들을 소재로 다루는 방식은 극히 조심스럽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특정한 정신질환자들을 다룬다기보다는 멀쩡하게 보이는 사람도 경중의 차이가 있을 뿐, 마찬가지의 정신적 상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