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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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이 오락영화를 즐기기 어려운 까닭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8. 7. 09:44
의 무엇이 불편함을 만드나 영화 은 도대체 왜 만들어진 걸까. 이 핵심적인 질문을 던져보면 이 영화의 정체가 명확해진다. 일단 영화 외적으로 자꾸만 제기되는 ‘이념성’은 떼어놓고 보자. 물론 이 영화의 제작사 대표인 정태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놓고 “정신 무장을 하고 안보의식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이념을 앞세웠지만 그렇게 보면 영화는 그저 쉽게 선전물로 치부될 것이다. 하지만 만일 이념을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면 의 의도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도대체 21세기에 여전히 공산당은 악마 혹은 적이라는 단순구도가 과연 먹힐 것인가. 70년대 반공시대도 아니고. 그러니 일단 의심해봐야 하는 건 이념을 앞세우는 것에도 또 다른 의도가 들어 있지는 않은가 하는 점이다. 그건 다름 아닌 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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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일제강점기를 오락물로 풀어내는 건 가능한가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5. 8. 1. 07:46
, 상업성과 역사 사이의 절묘한 줄타기 일제강점기를 오락물로 풀어내는 건 가능한가. 사실 영화는 어떤 시기든 소재로 담을 수 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즉 이 시기를 다루는 방식은 대부분 민족주의적인 입장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반일감정을 자극하고 애국주의적인 시선을 담아내는 방식. 그러니 일제강점기를 소재로 하는 콘텐츠는 비장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은 일제강점기라는 시기를 가져오지만 그것을 암울하고 비장하게만 다루지는 않는다. 나아가 이 영화는 케이퍼 무비(Caper movie. 범죄 영화의 하위 장르 중 하나로, 무언가를 강탈 또는 절도 행위를 하는 모습과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는 영화)의 장르적 성격을 취하고 있다. 이것은 을 통해 케이퍼 무비의 성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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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가 '마녀사냥' 신동엽을 마녀사냥하나옛글들/명랑TV 2014. 1. 26. 10:34
신동엽의 게이 연예인 언급이 돌 맞을 일인가 “저는 심지어 연예인 중에서 어떤 여자가 결혼을 해요. 그런데 이 남자 게이에요. 근데 이 여자는 자기가 결혼할 남자가 게이라는 걸 몰라요. 게이 중에서 결혼한 남자들 굉장히 많거든요. 애도 낳고... 근데 이거를 얘기를 해줘야 되는 건지...” 의 ‘그린라이트를 꺼줘’라는 코너에서 신동엽은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결혼한 연예인’ 이야기를 꺼냈다. 이 내용은 한 매체에 의해 ‘신동엽 “게이 숨기고 결혼한 男연예인 홍석천과 나만 안다”’는 제목으로 기사화 됐다. 기사 제목도 그렇고 이 기사의 내용만을 들여다보면 마치 신동엽이 ‘게이 연예인’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의도적으로 꺼내놓은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긴다. 한편 기사의 말미에 쓰여진 ‘신동엽은 해당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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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시대', 왜 김두한이 아닌 시라소니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1. 23. 10:15
, 때 되면 돌아오는 낭만주먹에 대한 향수 다시 낭만 주먹이다. 정치주먹 유지광과 이정재를 다뤘던 , 거지 왕 김춘삼을 다뤘던 , 김두한을 중심으로 당대의 주먹들을 다뤄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에 이어 이번에는 시라소니를 모델로 한 다. 정치주먹이 등장하는 는 시대적으로 후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지만, 나 는 그래서 와 함께 같은 시대를 다루기 때문에 등장인물들도 겹칠 수밖에 없다. 이들 작품에는 서 모두 김두한과 시라소니가 등장하며 그 외에도 이미 한 몫씩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갖고 있는 반가운 주먹들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의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주인공인 차인표가 연기한 김춘삼은 물론이고 최고의 캐릭터라 찬사를 받은 맨발 윤태영, 섬뜩한 악역을 선보인 발가락 허준호가 주목을 받았다. ..